氣 살리는 건강식, 무더위 끄떡없다
여름철 무더위는 입맛도 체력도 앗아간다.
그러다 보니 몸이 허해지기 쉬운데, 이때 덥다고 찬 음식만 찾으면 기력은 더욱 떨어진다.
인체는 더운 기운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소화기 등 장기의 온도를 떨어뜨리는데,
이때 따뜻한 음식으로 찬 기운을 완화시켜야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
한 한방병원 의사는 “여름철 음식은 속을 덥혀주는 뜨끈한 것이 찬 것보다 몸을 보하는 데 좋다”며
“갈증이 심할 때 찬물이나 음료수를 빨리 마시면 당분과 찬 기운이 갈증을 더 심화시켜 좋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물을 조금씩 머금으며 마셔야 한다”고 말한다.
무더위에 지친 몸에 건강식이 돼줄 식재료와 음식을 알아보자.
여름 보양 식재료 민어•산수유•낫토…면역력 높여주고 입맛 돋워
6~8월이 제철인 민어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여름 건강식으로 손꼽힌다.
조선시대에 복날 음식으로 평민이 개고기를 먹었다면 사대부는 민어탕을 먹었다고 전해질 만큼 전통적인 복날 음식이기도 하다.
열량이 낮은 흰 살 생선인 민어는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소화 흡수가 빨라 어린이 성장은 물론 노인 건강 회복에도 좋다. 칼륨, 인 등 무기질과 불포화지방산, 필수아미노산, 비타민A, 비타민B,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산수유는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신경쇠약 증세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신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특히 차로 만들어 마시면 열을 내려줘 여름 건강식으로 좋다.
한복선 요리연구가는 밥맛이 없는 여름에 죽으로 탄수화물을 대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특히 따뜻한 성질을 가진 산수유를 곁들이기를 조언한다.
“산수유는 성질이 따뜻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무기력증을 회복시켜 원기를 북돋우는 약재입니다.
소변이 잦은 사람,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노인에게도 효과가 있죠.”
산수유 대신 황기를 넣는 것도 좋다. 한복선 요리연구가는 “기가 약해지는 여름에는 황기처럼 기를 보충하는 약재로 죽을 만들어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낫토도 여름 건강식으로 효과적이다. 삶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일본 전통음식 낫토는 미국의 한 건강 전문지에서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영양가가 높다고 알려졌다.
식이섬유와 소화 효소, 양질의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 있어 장 건강을 튼튼하게 해 여름철 쉽게 떨어지는 면역력을 높여준다.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선정한 슈퍼푸드 중 하나인 한국산 표고버섯 역시 보양이 되는 식재료다.
대표적인 여름 건강식인 삼계탕이나 해신탕에 종종 곁들여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표고버섯은 비타민D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대표적인 효능은 항암 효과로, 표고버섯의 렌티난 성분이 체내 면역기능을 활성화해 항암 효과를 낸다.
한복선 요리연구가는 “표고버섯은 지방이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혈관 개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콜레스테롤 흡수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다”고 말한다.
그가 여름 건강식으로 추천하는 ‘표고버섯등갈비강정’은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표고버섯과, 칼로리가 높아 에너지원으로 좋은 돼지 등갈비가 주재료로 사용돼 영양소의 적절한 조합을 이룬다. 그 포만감에 비해 조리법도 쉽고 간단해 집에서 해먹기 좋은 건강식이다.
원기 회복 돕는 ‘전복삼계탕’저칼로리 고단백 ‘메기매운탕’
전복삼계탕 :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져 여름철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음식으로 대표적이다.
단백질과 비타민B₁, B₂ 함량이 높고 칼슘,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탁월한 전복과, 따뜻한 성질이 있어 소화가 잘되고 기운을 돋운다는 닭고기가 어우러졌다.
여기에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도움 되는 인삼, 마늘 등이 들어가면 효능도 배가된다.
메기매운탕 : 최근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7월의 어식백서 수산물’ 중 하나인 메기를 활용한 메기매운탕도 강력 추천하는 음식이다. 메기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성인병을 예방하고 칼슘, 철, 비타민B를 함유해 임산부나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주로 매운탕으로 조리해 먹는데, 각종 채소를 곁들인 매운탕도 한여름 몸보신 음식으로 좋다.
한복선 요리연구가가 추천하는 여름 건강식
산수유죽
재료(4인분) 찹쌀 2컵, 산수유 50g, 꿀•소금 조금, 물 13컵
1. 찹쌀을 씻어서 물에 담가 30분 정도 불린다.
2. 산수유를 씻어 냄비에 담고 물을 부어 센 불에서 끓인다.
3. 물이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20~30분 더 끓인 뒤, 체에 걸러 국물과 산수유를 따로 둔다.
4. 산수유 우린 물에 불린 찹쌀을 넣고 센 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르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저어가며 조금 더 끓인다.
5. 죽이 푹 퍼지면 걸러둔 산수유를 다시 넣고 소금으로 간해 조금 더 끓인다.
6. 꿀을 곁들여 낸다.
표고버섯등갈비강정
재료(4인분) 등갈비 450g, 표고버섯 8개, 소금 1/2작은술, 청주 1큰술, 튀김가루 1/2컵,
카레가루 1큰술, 식용유 적당량, 소스(간장•고추장•토마토케첩 2큰술, 물엿•설탕 2큰술,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청양고추 2개, 물 1컵)
1. 등갈비를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핏물을 뺀 뒤, 칼집을 넣고 소금과 청주를 뿌려 10분쯤 둔다.
2. 표고버섯을 넓적하게 저며 썬다.
3. 튀김가루와 카레가루를 섞은 다음 등갈비와 표고버섯을 넣어 버무린다.
4. 튀김옷을 입힌 등갈비와 표고버섯을 달군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기름을 뺀다.
5.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다진 양파를 볶다가 나머지 소스 재료를 모두 넣어 끓인다.
6. 끓는 소스에 튀긴 등갈비와 표고버섯을 넣고 골고루 섞으며 타지 않게 버무린다.
<출처 : 글 · 김가영 (위클리 공감 기자) / 도움말 · 한복선 (요리연구가) 201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