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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left;">내가 세월에 밀렸는가요<br>세월이 나를 외면했어요 <br>나의 능력도 <br>젊은 혈기에 밀려났는가요 <br>은근히 부담스러워요 <br>한 해 한 해가 만만치가 않네요 <br>어쩌겠나요 <br>이제와서 어쩌겠나요 <br>그저그렇게 <br>새 소리, 물 소리,<br>바람 소리까지 <br>몸소 사랑해야지요 <br>자신만만했고 <br>인정도 받았습니다 <br>그런데요 어느 순간부터 <br>저는요 늙어 가나 봅니다 <br>그들이 먼저 알더라구요 <br>백세시대요 <br>저는요 한참 남은 세월은 <br>그 세월이 길 텐데요 <br>뭘해서 먹고 살아 남지요 <br>숱한 세월을 어찌하라고 <br>벌써부터 이런답니까 <br>남는 것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br>그저 그렇게하고 <br>구렁이가 되어갑니다 <br>엊그제는 추웠어요 <br>지난 밤에는 <br>그다지 춥지는 않았습니다 <br>산속 차박중입니다 <br>간간히 들려오는 <br>소리, 소리, 소리들만이 <br>지금 한적하고 고즈넉한 <br>새벽 아침입니다 <br>너무너무 조용한 곳입니다 <br>혼자서 스스로가 <br>살다 가야지 하는 <br>예행연습을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r><br><br><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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