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시설 한국 최고 양로원
1919년 ‘박인회’ 맥이은 92년 전통
안전, 환경, 편의시설 등 최고·최대시설
노인주거복지시설 ‘은빛양로원’
편안하고 안전한 국내 최고 시설
100년 가까이 우리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풍속인 노인공경사상의 맥을 이어온 양로원이 있다.
1919년 노쇠자(병든 노인) 및 행려병자(노숙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설립한 ‘박인회’의 맥을 이어온 충북현양복지재단 ‘은빛양로원’(원장 박은영·충북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71-1).
‘은빛양로원’에는 한민족 사상의 근본 중심이 되는 공경효친사상인 선인들의 숭고한 얼이 담긴 역사와 전통, 시대적 변천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한국양로원의 역사가 살아있다.
전국 최고(最古)의 양로원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은빛양로원’이 최근 국내 최고(最高)의 시설로 새롭게 탄생했다.
노인주거복지시설인 ‘은빛양로원’은 총공사비 18억원을 들여 21,700㎡(500평, 다목적실 포함)에 2층 규모의 본관을 신축, 2011년 1월25일 개원했다.
‘은빛양로원’에는 현재 청주시에 거주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65세 이상 등급외자로서 기초생활보장 수급대상 노인 81명이 생활하고 있다.
‘은빛양로원’은 원장을 비롯 사무국장, 영양사, 간호사 2명, 요양보호사 6명, 위생원 2명 등 16명의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은빛양로원’은 1실(8평) 4인 기준 23개의 숙소와 식당, 휴게실, 다목적실, 쉼터 등 최고의 시설을 갖추었다.
특히 어르신들의 안전을 고려해 피난시설에 완벽을 기했다. 건물 앞쪽에서는 2층이지만 뒤편은 마당과 2층 숙소가 맞닿아 있다. 이는 화재 등 긴급상황 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2층 복도에는 곳곳에 여러 개의 비상구를 설치, 안전사고 시 신속한 피난에 대비했다.
아울러 식당에는 원목식탁과 팔걸이, 등받이에 회전이 되는 최고급 의자로 노인들의 안전을 고려했고, 마당에는 잔디블럭을 설치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은빛양로원’은 시설 못지않게 다양한 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상담서비스는 물론 공예교실, 미용교실, 서예교실, 노래교실, 미술치료, 영화감상, 종이접기, 체육교실, 제과제빵 만들기, 종교활동 등 여가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봄·가을 효도관광 등 나들이 행사와 각종 문화공연관람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과 위생관리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다. 효성병원, 청주의료원 등 의료시설과 제휴해 연1회 종합검진 및 수시진료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식생활진단 및 환자 특별식 지원 등 영양급식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조들의 맥 이은 긍지와 자부심 느껴”
‘은빛양로원’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인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회복지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1919년 4월 갈 곳 없고 돌봐줄 이 없는 노쇠자 및 행려병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충북 청주⦁청원지역의 뜻있는 유지들이 기금을 출연, ‘박인회’를 설립해 그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1945년 해방이 된 후에도 명맥을 이어온 ‘박인회’는 1964년 12월 청주시가 조례를 제정해 인수하면서 ‘청주시양로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청주시는 재정이 악화되자 양로원의 매각을 결정,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박성택 이사장은 1978년 10월 청주시로부터 2,050만원의 사비로 매입해 ‘청주양로원’으로 개명, 다행히 그 맥을 잇게 됐다.
현양복지재단은 1986년 7월 충북 청원군 내 무의탁노인 보호를 목적으로 정원 70명의 ‘청원노인요양원’을 설립했다. 이후 1991년 ‘청주양로원’을 현재의 장소인 청주시 월오동으로 이전하였고, 2004년 10월 현 위치에 건물을 신축해 노인의료복지시설인 ‘청주노인전문요양원’으로 전환, ‘박인회’의 맥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2007년 4월 노인장기요양법이 제정됨에 따라 2008년 7월 두 요양원 모두 노인장기요양기관으로 지정돼 부양을 받지 못하거나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이 등외라는 이유로 요양원에 입원할 수 없는 모순이 발생했다.
이에 박성택 이사장은 ‘박인회’ 설립 취지를 계승하기 위해 2011년 1월 24일 ‘청원노인요양원’을 폐원하고, 노인복지법에 의한 양로시설 ‘은빛양로원’으로 개원함으로써 ‘박인회’의 정신을 92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어가고 있다.
박성택 이사장은 "노인공경사상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 가운데 가장 본질적인 미풍양속으로 선조들의 노인공경사상의 맥을 이어온데 대해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은빛양로원이 한국사회복지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성택 이사장은 17세 때인 1958년 ‘현양공민학원’을 설립해 구두닦이들에게 야학을 제공하는 등 일생을 사회복지사업에 바친 우리나라 사회복지사업의 개척자이자 산증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10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대 사회복지법인 중 하나인 ‘충북현양복지재단’ 설립자이기도 하다.
한편 충북현양복지재단은 이용시설인 ‘청주종합사회복지관’ ‘현양노인복지센터’와 생활시설인 ‘청주노인전문요양원’ ‘은빛양로원’ 등을 통해 1일 평균 400여명, 연평균 11만여명의 등급(1-3등급) 노인 및 등급외 노인들에게 입소보호, 요양보호사 파견, 무료급식 제공, 여가문화 지원 등 지역의 다양한 노인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 글 이항복 기자, 사진 최선종 기자
(출처: 한국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