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인천지역에서 중고차 구입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누유(漏油)
등 성능불량, 사고정보 및 주행거리 정보 불량 등으로 인한 것이 주요 원인인데, 인천서만 수년간 20%가 넘는 피해 비율을 보이고 있어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16일 발표한 ‘중고차 실태 공동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년)간 접수된 중고차 매매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총 2,228건으로, 이중 인천은 총 450건(20.2%)으로 경기도의 881건(39.6%)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이후 서울, 대구, 대전 순). 인천서 중고차 관련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증거.
문제가 되는 것은 인천보다 3배 이상 인구가 많은 서울이 인천보다 낮은 333건(15.0%)을 기록한 만큼, 인천지역의 중고차 딜러들에 대한 도덕적 문제마저 대두될 수 있을 만큼 높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착한 딜러’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가 있다.
특히 인천의 구제신청 총 450건은 지난 2011년 67건의 수준이었으나 2012년부터 104건으로 20%를 돌파(20.5%)한 뒤, 2013년 93건(24.2%)과 2014년 98건(21.4%), 그리고 지난해 88건(24.0%)으로 피해구제 접수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1년까지의 평균을 종합하면 20.2%로 10대 중 2대가 구입 후 불량을 보인 셈이다.
피해유형에서는 성능 및 상태 등 점검내용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305건으로 전체의 67.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중 세부 내용을 파악해 보면 ‘성능 불량’ 내역이 144건(32.0%)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어 ‘사고정보 미흡’ 내역이 82건(18.2%), ‘주행거리 상이’ 내역은 36건(8.0%)의 분포도를 보였다.
또 ‘성능 불량’ 내역 중 전체 144건 가운데 ‘오일 누유’가 34건(23.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엔진 등 진동 및 소음 내역이 27건(18.7%), ‘시동 꺼짐’ 내역은 18건(12.5%), ‘냉각수 누수’는 13건(9.0%)으로 각각 분포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 계약을 할 때는 반드시 관인계약서를 작성하고 직접 시운전을 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 봐야 하며 이를 거부하는 업체의 매물은 사지 않는 것을 권한다”면서 “소유권 이전 등록비용을 지불할 때에는 소요되는 비용을 꼼꼼히 살피고 영수증을 챙겨둬야 한다”고 깅조했다.
이어 “특히 온라인상에서 평균 시세보다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게재된 상품이라면 허위 매물 혹은 침수차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고차 피해 사례를 막으려면 구매자들 또한 중고차를 잘 고르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인천에서 자동차 정비업체를 운영 중인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최근 한 방송사의 교양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은 오일 누유 및 엔진 상태 등을 미리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피해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오일 누유 등은 자동차 하부를 꼭 확인해 봐야 하며, 엔진상태 점검은 종이컵에 물을 담아 엔진 위에 올려놓으면 상태가 좋지 않은 엔진은 진동이 크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구입 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진오일 주입구 뚜껑의 색깔을 확인해 색이 검거나 진한 갈색을 보이는 경우 엔진상태가 좋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으며, 오토자동차 기준으로 기어를 D에 놓고 브레이크와 악셀레이터를 동시에 밟아 RPM이 2,200이 가장 적정하다”면서 “2,000 이하인 것은 엔진출력이 부족한 차이므로 구입하지 말고, 2,400을 넘는 차량은 미션 이상 등이 있으므로 역시 구입하지 말 것”이라 권장했다.
또 “자동차 배기구 안쪽을 손이나 휴지 등으로 문질러 검은 때 등이 짙게 묻어 나오면 엔진상태가 좋지 않고 연비도 좋지 않으며, 배기구 앞에 휴지나 손을 대 물이나 물기가 나오는 자동차를 구입하면 가급적 연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고, 휴지를 갖다 대도 물기조차 느낄 수 없으면 연비가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말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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