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심상치 않은 한국 반도체 시장, 앞으로 어떻게 될까?[편집본]
연사: 공학자 권석준 교수
날짜: 2026. 7. 3
단어 수: 577
https://www.youtube.com/watch?v=pvno8CVqcdk&t=66s
Glossary
| 1 |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 | School of Chemical Engineering, Sungkyunkwan Univers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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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AI 파운데이션 모델 | Foundation model | 방대한 데이터로 사전 학습되어 다양한 작업에 활용될 수 있는 거대 인공지능 모델 |
| 3 | 병목 현상 | bottleneck | |
| 4 | 추론 | Inference | |
| 5 | D램 | DRAM |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해 빠르게 읽고 쓰는 메모리 반도체 |
| 6 | 낸드플래시 | NAND flash memory |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보존하는 비휘발성 메모리 |
| 7 | 범용 메모리 | commodity memory | |
| 8 | 하이퍼스케일러 | hyperscaler |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술기업. |
반갑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부에 재직 중인 권석준입니다.
한국에서 반도체 산업이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정보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정보사회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반도체가 새로운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20세기에 석유가 중요했던 이유는 활용 범위가 매우 넓었기 때문입니다.
석유는 운송수단의 연료이자 석유화학 제품과 각종 산업 물자의 원료였습니다.
전쟁 수행에 필요한 다양한 물자를 생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1세기에도 석유는 여전히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반도체의 중요성이 석유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이 AI 모델의 크기와 데이터센터의 규모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반에는 반도체가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국가와 산업 전반이 결국 디지털화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보를 얼마나 빠르게 연산할 수 있는지, AI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다만 반도체는 석유와 달리 하나의 단일한 자원이 아닙니다.
반도체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술과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석유와 비슷한 전략 자원이면서도 본질적으로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는 주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최근 AI 산업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과 중요성은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반도체가 지금까지 수행해 온 역할을 앞으로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익숙한 형태의 반도체가 미래에도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역시 위험할 수 있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연산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기존처럼 GPU 하나에만 의존해 모든 연산을 처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반도체를 활용해 병목을 해소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연산 속도는 AI의 학습 단계뿐만 아니라 추론 단계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이를 적기에 확보해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더 많은 반도체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일부 국가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이미 21세기의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기존의 반도체 강국들도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가 더욱 제한되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AI의 추론 성능을 높이고 데이터 병목을 해소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입니다.
D램의 경우 한국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약 70∼75%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매출 점유율은 약 50∼55%에 달합니다.
만약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이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의 AI 혁명과 AI 기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원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주로 생산해 온 제품은 이른바 범용 메모리였습니다.
과거에도 한국은 범용 메모리를 잘 만드는 국가로 평가받았지만, 그 당시의 영향력이 지금처럼 강력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가 범용 제품의 영역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메모리는 여전히 범용 반도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시에 AI 추론 과정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는 단순히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고객의 요구와 알고리즘에 맞춰 설계한 맞춤형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메타와 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자사의 AI 알고리즘과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적 요구 수준을 충족할 수 있는 맞춤형 메모리를 공급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맞춤형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습니다. 결국 상당 부분을 한국 기업들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산업계와 학계의 많은 전문가가 공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