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11.
吾早年來積學問, 오조년래적학문, 나는 어려서부터 학문을 쌓아서,
亦曾討疏尋經論. 역증토소심경론. 일찍이 경론소를 찾고 검토하였노라.
* 영가스님의 도문학(道問學, 중용 제27장)을 노래한 것임.
212-213.
分別名相不知休, 분별명상부지휴, 이름과 모양 분별함을 쉴 줄 모르고,
入海算沙徒自困. 입해산사도자곤. 바다에 들어가 모래를 세듯 헛되이 곤하도다.
* “경을 많이 읽고 선정이 적으면 마장이 일어난다(실행론 3-3-2).”
214-215.
却被如來苦呵責, 각피여래고가책, 도리어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듣게 되니,
數他珍寶有何益. 수타진보유하익. 남의 보배 세어서 무슨 이익 있을 건가.
* 자신의 즐거움을 즐거워함(自適其適, 장자 변무7)이 아닌, 남의 즐거움을 즐거워함(適人之適, 장자 대종사4)임.
* 呵는 ‘꾸짖을 가’임.
216-217.
從來蹭蹬覺虛行, 종래층등각허행, 예전엔 비틀거리며 헛된 수행하였음을 알아차리니,
多年枉作風塵客. 다년왕작풍진객. 여러 해를 잘못되이 풍진객 노릇을 하였도다.
* “자성이 법신임을 깨달아야 대도를 얻게 된다(실행론 3-1-1).”
* “차라리 천고에 자취를 감추는 학이 될지언정 봄 석달에 말 잘하는 앵무새의 말을 배우지는 않겠노라(寧爲千古藏踵鶴 不學三春巧鸚語, 봉은사에서 49세 한암선사).”
* “차라리 일생 동안 바보처럼 지낼지언정 문자승은 되지 않겠노라(寧作平生痴獃漢 不欲作鉛槧阿師, 쌍계사에서 21세 서산대사).”
* 蹭은 ‘비틀어질 층’이며, 蹬도 ‘비틀어질 등’임.
218-219.
種性邪錯知解, 종성사착지해, 성품에 삿됨을 심고 알음알이에 그친 그릇됨이여,
不達如來圓頓制. 부달여래원돈제. 여래의 원만한 깨달음의 법도를 통달하지 못했도다.
* 錯知解를 ‘알음알이에 그친 그릇됨이여’로, 圓頓制를 ‘원만한 깨달음의 법도’로 해석하였음.
220-221.
二乘精進勿道心, 이승정진물도심, 성문과 연각의 정진은 도심이 되지 못하고,
外道聰明無智慧. 외도총명무지혜. 외도의 총명은 지혜라고는 없도다.
* 道心은 진여자성을 깨친 마음임.
222-223.
亦愚癡亦小駭, 역우치역소해, 우치하고도 겁이 좀 많으니,
空拳指上生實解. 공권지상생실해. 빈 주먹 손가락 안에 무엇이 있다고 착각하네.
* 駭는 ‘놀랄 해’임. 騃(어리석을 애)로 표기된 판본도 있음.
224-225.
執指爲月枉施功, 집지위월왕시공, 손가락을 달로 집착하여 잘못 공부하니,
根境法中虛揑怪. 근경법중허날괴. 육근과 육경의 법 가운데 헛되이 꾸민 괴이함이여.
* 執指爲月은 見指望月(대승입능가경 제5권 ; 수능엄경 제2권)을 연상시킴.
* 성철본의 根境塵을 根境法로 고침(六境=六塵이기 때문임).
* 捏은 ‘꾸밀 날’임.
226-227.
不見一法卽如來, 불견일법즉여래, 한 법도 보지 않음이 곧 여래이니,
方得名爲觀自在. 방득명위관자재. 이제 관자재라 이름하는도다.
* 不見一法은 상대가 다 여의어진 중도 외 다른 것을 보지 않음을 뜻하고, 觀自在는 중도의 당체로서 관자재보살만을 지칭하지는 않음.
* 方을 ‘이제’로 새겼음. ‘바야흐로’와 같음.
228-229.
了卽業障本來空, 요즉업장본래공, 요달하면 업장이 본래 공하지만,
未了還須償宿債. 미료환수상숙채. 요달하지 못하면 묵은 빚 갚아야 하네.
* 자성의 중도를 깨치면 업장의 공성을 깨치는 것이 됨.
* 자성중도법을 깨쳐야 하는 이유를 노래한 것임.
230-231.
飢逢王膳不能飡, 기봉왕선불능손,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病遇醫王爭得差. 병우의왕쟁득차.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 자성중도법을 믿어야 하는 이유를 노래한 것임.
232-233.
在欲行禪知見力, 재욕행선지견력, 욕심 속에서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여,
火中生蓮終不壞. 화중생련종불괴. 불 속에서 연꽃 피니 끝내 시들지 않는도다.
* 火中生蓮! 자성중도법을 깨치면 재속의 욕심 속에서도 참선이 되니, 마치 불 속에서 연꽃이 피는 것과 같은 불가사의함임.
234-235.
勇施犯重悟無生, 용시범중오무생, 용시비구는 중죄 짓고도 무생법인을 깨달으니,
早時成佛于今在. 조시성불우금재. 벌써 성불하여 지금도 계심이로다.
* 용시비구 이야기는 「불설정업장경」에 나옴.
* 無生은 無生法忍(생이 없으니 멸도 없는 곧 생멸이 없는 항상성의 진리, 불생불멸의 진리)를 말함.
236-237.
師子吼無畏說, 사자후무외설, 사자후의 두려움 없는 설법이여,
深嗟懵懂頑皮靼. 심차몽동완피달. 어리석은 완악한 가죽과 같음을 심히 슬퍼하도다.
* 자성중도법에 마음을 내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상을 송곳 하나 들어가지 않는 완악한 가죽에 비유함.
* 懵은 ‘어두울 몽’이고, 懂은 ‘어리석을 동’이며, 靼은 ‘가죽 달’임.
238-239.
只知犯重障菩提, 지지범중장보리, 다만 중죄 범하면 깨달음에 장애가 됨을 알 뿐,
不見如來開祕訣. 불견여래개비결. 여래께서 비결 열어 두심을 보지 못하는도다.
* 중죄를 범하여도 자성참회를 하고 자성중도법을 깨치면 업장이 다 소멸되는 여래의 비결을 알라는 당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