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의 모란동백을 듣다가 원작자이며 가수인 이제하의 수필집(시도 있다)을 알게 되었다. 이제하는 진즉 들었으나 가수였다는 것은 처음알았다. 이제하(1937년생)는 시인이며 소설가인데, 홍대 서양화 수학으로 그림에도 조예가 있어 수필집의 그림을 본인이 직접 그려 넣었다. 나도 이런 재주가 있으면 책이 좀더 딱딱하지 않을텐데. 저자가 사용하는 단어(사투리의 어감을 살리는 등)의 오류도 보이지만 감동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글들은 2011년 2014년 사이버공간에 쓴 글들이다.
제1장 노란 재킷의 소녀(책 속에 보니 세월호 노란 리본을 의미한듯)
-보수 꼴통스러운 안개바다, 진보 좌빨적 안개 자락(단양에서)
-길냥이(길 고양이 준말), 곤두박인다(곤두이다의 오류인듯), 무국(뭇국의 비 표준어)
- 두 줄 시도 있네!(비탈길 내려올 때 까닭없이 슬퍼진다. 배부른 모임에 다녀오는날.)
-평생 그림과 싸고 맛있는 음식을 추구햇던 노 화가(이제하가 본)
-베아트리체(단테의 여자)가 물에 빠진 나를 구함
-아귀가 물리지 않는 형식과 내용의 괴리. 문설주(문의 양쪽 기둥), 갈맷, 수통맞은 집(?)
-빨래(아름다움을 시로 씀), 빨래같은 어쭙잖은(비웃음을 살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침) 물건
제2장 나의 청춘 마리안느(마리안느 페이스풀을 말함)
-벙거지를 쓰는 이유;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마장(오리나 십리가 못되는 단위)
-김춘수의 꽃 언급(이름을 부르면 의미가 된다)
-담배의 해악(공초 오상순을 언급하며)
-장미: 쾌락과 슬픔과 소멸의 법칙
-나의 청춘 마리안느(마리안는 페이스풀 1946-, 작은새. 사랑의 기쁨, 스카보로 페어)
-우줄우줄 따라가는(큰 몸집을 흔들며)
-통영은 문화도시(윤이상, 바경리, 유치환, 김춘수, 초정 김상옥, 김용익, 전혁림 화백의 고향), 동피랑 벽화마을
-오불관언(나는 관여하지 않는다), 너죽고 나살자는 식의 광범위한 집단 마비증상(국민의 생존철학), 몰상식과 후안무치, 서울의 이방
-걷는다(내가 좋아하는 주제), 자하문에서 광화문, 신촌에서 미도파,광화문에서 대학로 청계, 복대기판
-나는 흙으로 돌아가지 않고 길 위에서 흔적없이 사라지리라.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묘사(다음 정권이 밀어붙였다,).우파정권(이명박, 박근혜)이 들어섬
제3장 그림의 행방(박항섭의 6호 짜리 서커스가 지금 없어짐).
-모란동백(이 책의 제목이다):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저자는 단골 카페에서 이 노래를 녹음했다. 1998년환갑기념 cd.
-뽕짝: 사랑, 이별, 한에서 청승과 넋두리로 떨어지면서 값싼 한탄과 눈물을 짜내는 이 땅의 수많은 뽕짝: 아 내가 좋아하는 트로트를 이렇게 비하하다니 화가난다.
-웅숭깊다(=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다)
-스트레스 풀러 노래부른다; 원고가 막히고, 싼 원고료에 울화통이 치밀고, 산다는 일이 지랄같게 여겨지고....... 모든 노래의 근원은 침묵이다,
-과도사회의 명성이란 곧 허명으로 드러난다.
제4장 누가 소설을 못 쓰게 하는가(월간 H의 게재 중단통보를 받고 열이 끓어 오름)
-시인들의 얼굴(캐리커쳐와 실제얼굴이 매치가 안됨): 김수영, 최인훈 등 시인의 초상화
-까뮤 '이방인'의 흡인력, 싸르트르의 '구토'를 늘 지니고 다님
-시인 오정희(1947-);농밀한 농도와 탄탄한 구성
-작가 이양지(1955-1992).재일교포 작가
-쓰레기 집하장 같은 대중문화 속에서라도 제 정체성 하나만은 찾을 생각을 해야 할 텐데 그 어떤 고통의 채찍의 기미도 근래의 소설속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연말 두어달은 문학상 시즌이다. 30여종이 발표한다. 물주의 입김에 놀아나며 파행을 저지르는 심사위원 들.
-경험을 해보니 사람의 얼굴은 한 삼십여년이 자나서야 비로서 상대적인 선들이 모여들면서 제대로 윤곽이 잡히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갈증이 그녀로 하여금 그 나이에 소설을 쓰고 싶게 하는가. 늦게 시작한 작가는 박완서(1931-2011, 1981이상문학상), 최문희(1935, 1988 월간문학 신인상)가 있다.
(후기)약간의 의식있는 좌파적인(?) 분위기가 난다. 추악한 정치라 한다(글 쓴 시기가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시기이다). 두 줄짜리 시도 되는 구나. 시와 그림은 새로운 각도로 보아야 탄생하는 구나. 저자는 술 담배를 좋아했다. 가수라 팝송도 많이 알았다(재니스 조플린).화가라 외국그림도 많이 안다..노후대책용으로 지방에서 카페도 운영했구나(어디였을까).서울에 살았지만 이방인으로 느낀 작가.
(모란 동백 가사)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속에 찾아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