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평온하게 살다가 간혹 도시로 나가서 강의를 하고, 강의가 끝나면 사람들과 놀고.
진주에서 나주로...이번엔 강의와 여행이 동시에. 이번에는 제가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그래도 한번은
먹고 싶었던 음식여행이었습니다.
진주에서 옥돔회를 실컷 먹고, 나주에서는 홍어를 실컷 먹어서 나의 배가 갑자기 경끼를 일으킬 정도.
옹달샘에서 수조통으로 물을 저장하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수조통 안을 청소하기로 마음 먹고
수조통을 청소합니다. 오전 내내 수조통 청소와 옹달샘에서 흐르는 물호스를 보수했습니다.
수조통에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물관이 겨울에는 얼기 때문에 12월부터 4월초까지는 옹달샘에서 직접 물을
ㄱ 길러 옵니다. 그래서 물 사용양이 매우 적게 됩니다. 물론 세수도 거의 안하지요.
수조통 청소를 부랴 끝내고 그날 오후 진주MBC로 달립니다.
진주가 여기서 2시간. 그리 멀다고 생각하지 않는 곳이지요.
강의가 끝나고 "회 좋아하세요?" "당연하지요." 회를 정말 맛있게 한다는 집이 있다고 갔습니다.
"잘 생기지도 않고 못 생기지도 않은 " 나와 함께 생각이 매우 건전한 정신과 의사-제도권을 이탈하여 양의학을
거부하고 동양의 치유방식을 열심히 수련하고 전파하는 '미친'사람과 피디와 술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여성농부와 작금의 의료시스템을 비판하고 이탈한 거리 의사와 세상과 인간의 심신 얘기를 하면서
소맥 거절 못하고. 맛있는 돔과 ....목도리 멋있다는 말에 "아~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목도리인데.."라고 하면서
쨉싸게 벗어 주고. 겨울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지고. 진주의 한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 곡성으로 고고.
진주에서 곡성으로 곡성에서 다시 토요일 저녁 나주로 고고씽.
나주에서 강의를 하기로 한 것 땜시. "너도 가서 귀농얘기를 들려주렴" 하고 마을에 오성근 가족을 데리고. ...
강의겸 놀러겸...갔습니다. 위의 사진은 홍어 애....저 혼자 다 먹었습니다.
새벽 3시까지...제 강의겸 술자리겸 편하게 진행을 하고'
다음날 일요일, 하늘은 맑고 영산강은 우리를 부르고. 모두 영산강으로 달렸가서...
아점으로 그 유명한 홍어를 시켰습니다.
삭힌 홍어와 막걸리가 제격이라. 덜 삭혔다고 더 삭힌 것을 달라고 해서 낮술을 먹었습니다.
진수성찬.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가고.
애탕도 나왔는데...백회까지 열어주는 그런 똑 쏨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고.
주거니 받거니...배는 불러오고.
아이들과 대전팀들과 오손도손 먹고 ....
영산강 돛단배를 타는 곳으로...아이들이 타고 싶다고 해서...온 김에 더 놀다가 간다고...배도 타고.
제 마을 머슴 오성근의 아내와 아이 용환이. 막내 수영이.
남자는 대전팀, 앞에 여자아이는 용환이 동생 오~수정. 용환이네는 아주 잘 즐긴 듯합니다.
나락을 말리면서 제 일도 열심히 도와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더 가까워진 용환네 식구들.
제 강의에 따라 나서서 강의도 하고, 귀농과 삶에 대한 자신이 듣지 못했던 내용도 듣게 되고.
열심히 놀기도 하고. 대전팀과 오붓하게 재밌게 지낸 1박.
가을걷이에 여념이 없는 나는 진주에서 나주로....지낸 2박 3일의 일정.
삘 꽂혀서 잘 놀았지만 노는 것도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허기사 술을 마시면서 놀았으니 피곤할 수밖에요. ㅎㅎ
재밌는 얘기. 진주에서는 모두 경상도 사투리...저도 같이 쓰다가....
나주에 와서는 전라도 사투리...언어 적응력이 무진장 빨랐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시 가을걷이가 시작됩니다.
첫댓글 ㅎㅎㅎ 재밌있었겠네요
간혹 이렇게 지내는 것도 좋지요.근방으로 오면 '어느날 갑자기' 이렇게 같이 여행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