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상급반 일지 올립니다.
오늘은 전일제 안전체험의 날입니다. 부산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생인성교육원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아침8시 50분에 학교앞으로 온 전세버스를 타고 학생인성교육원으로 갑니다.
상급반과 초중등반으로 나누어 오전 활동과 오후활동을 진행합니다.
오전에는 인성관에서 다육이 정원만들기와 야외안전생활 체험을 했습니다.
다육이 정원만들기는 MBTI와 같은 간단한 성향 파악 활동을 하고 자기 이해와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육이 정원만들기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어보자는 취지를 프로그램화 시켰음을 지도 강사의 반복적인 말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됩니다. 취지를 이해하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아이들은 성향별 모둠활동에 진지하게 참여하고 집중해서 즐겁게 다육이 정원을 만듭니다. 강사선생님을 비롯하고 모든 이들에게 정성스럽게 대하고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우리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 경청, 감사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배어있습니다.
야외안전생활체험활동으로 텐트치기와 야외 자연물을 이용한 의자만들기를 했습니다. 도보들살이로 몸이 익은 우리아이들은 익숙하게 텐트를 칩니다. 의자만들기를 통해 매듭법을 익히며 좋아합니다. 기회가 되면 도보들살이 전에 다양한 매듭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활동이 끝나고 지금까지 만난 학생들 가운데 가장 잘했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텐트를 잘치는 것도 잘했다에 포함되겠지만, 제가 볼 때는 함께 역할을 나누어 진지하게 텐트를 치면서도 서로 질타하거나 서로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주며 즐겁게 활동하는 친구들을 본 경험이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만나긴 쉽지 않지요.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도시락이 고급스럽습니다. 김밥, 유부초밥, 샌드위치, 닭강정이 조금씩 들어있는 도시락입니다. 맛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구성입니다. 잘 먹고 조금 쉬었다가 오후활동을 합니다.
오후 활동도 두 모둠으로 나눠 안전체험관에서 활동합니다.
상급반은 스스로 유명하다고 하시는 강사님의 친절한 설명과 인생관을 들으며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재해에는 자연재해와 인재가 있습니다.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방법, 화재와 관계안에서 일어나는 인재 예방과 대처법을 실습을 통해 몸으로 익히는 수업이었습니다.
함께 들으면서 저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돌아오는 전세버스 안에서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세버스부터 교육시설, 도시락까지 물질적 지원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배움을 오롯이 지원할 수 있는 그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지. 따로 특별한 인성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도 어느 누구보다 인성이 갖추어진 우리아이들이 고맙고 고맙습니다. 자기 결을 살려 나답게 살아가는 우리아이들에게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첫댓글 재윤이도 하윤이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물질적 지원, 엄청난 프로그램 없이도 아이들이 배려하고 경청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는 선생님들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