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제비와 깻잎부추전을 만드는 날입니다. 리듬활동을 마치고 수제비와 깻잎부추전 만드는 과정을 순서대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음주에 부모님들을 초대해서 대접하기 전에 우리끼리 연습 해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손으로 빻은 밀가루만 가지고 음식을 만들기로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모든 과정에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과 정성을 다하는 아이들 모습을 오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멸치, 디포리, 마른새우, 다시마를 넣은 다시국물이 만들어지는 동안, 반죽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절구로 빻은 밀가루와 빻은 가루를 체에 거르고 끝까지 남은 굵은 입자의 가루를 섞어서 반죽을 하니 점성이 좀 떨어지고 반죽도 거칩니다.
수제비반죽을 잘 싸서 숙성시키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두고, 이번에는 수제비에 넣을 감자를 준비합니다. 어제 옥상텃밭에서 수확해온 감자 중에서 적당한 크기를 다섯개 골라 아이들이 하나씩 맡아 씻고 깎고 썹니다. 대부분 감자칼을 처음 써본다고 합니다.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해서 예쁘게 껍질을 벗기고 칼로 잘라 둡니다.
감자를 두손으로 쥐고 감자칼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세욱이... 어떻게하는지 잘 관찰합니다. 드디어 감자칼을 차지했네요.
주방이 더워 땀을 뻘뻘흘리면서도 조심스럽게 정성스럽게 칼질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도 잘 지켜봅니다. 우영이는 "아이~ 너무 긴장된다."면서 평소와 달리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윤이는 좀 해본 솜씨인데요. 자세가 딱 잡혔네요.ㅎ
수제비 준비는 이제 끝. 지금부터는 깻잎전을 준비합니다. 깻잎도 옥상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키운것을 따왔습니다. 깻잎만 넣기가 좀 그래서 상급반에서 키운 부추도 조금 따와서 함께 넣었습니다. 아이들이 빻은 밀가루를 넣은 깻잎부추전입니다.
이제 밀가루물을 만들어 썰어둔 채소와 버무려줍니다.
파전 준비도 끝. 이제 다시국물에 수제비를 떠서 넣는 순서입니다. 이건 좀 자신있습니다. 5월에 해보았지요. 근데 이번엔 반죽입자가 굵어 얇게 잘되지를 않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얇고 넓게 만들어보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밀이라 그런지 수제비 색이 갈색을 많이 띱니다. 하윤이는 수제비가 아니라 어묵같다고....ㅎ
수제비 완성. 이제는 깻잎부추전을 부칠 차례입니다. 진샘이 시범을 보이시고 아이들도 돌아가며 전을 부칩니다. 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아이들 표정이... 참 진지합니다. 밀가루 입자가 굵어서 모양이 예쁘게 되지는 않지만, 보기만 해도 구수하고 바삭한 맛이 상상됩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 '중고등형아오빠누나언니'들에게 나눠줄 것도 따로 챙겨둡니다.
2교시에는 재료도 우리가, 요리도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놓은 교실에 앉아서 우아하게 먹었습니다. 곧 점심도 먹어야 해서 조금씩 맛만 보기로 했는데, 양이 적지도 않네요.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든 음식이 '정말로' '너무' 맛있다고... 감탄을 하면서 먹습니다.
오전에 땀흘려 일했으니, 오후에는 대천천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비가 많이 와서 대천천에 물이 많습니다. 물살도 셉니다. 진샘이 매의 눈으로 아이들이 위험해지지 않을까 계속 살피시네요. 슬금슬금 아이들이 물이 깊은 곳으로 움직일때마다 소리를 지르십니다. "얘들아~ 그쪽으로 가지말고 이쪽으로 와서 놀아라!!!"
같은 태권도장을 다니는 세욱이와 석환이는 태권도 옷이 젖을까 물속에 들어가지는 않고 물고기만 잡네요.
진환이와 우영이가 갑자기 얕은 물에서 상황극을 하네요. "구해줘요~ 구해줘요~".. ㅎㅎ
진샘은 아이들이 넘어가면 안될 저지선을 지키고 계신 걸까요?
오늘 하루 역동적으로 바쁘게 보냈습니다. 오전 요리하는 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열심히 진지했는지, 오후 물놀이에서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지.. 사진을 정리하면서 다시 확인합니다. 무사히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