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김영섭 회장은 건설 품질 관리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번 언급한 김 회장은, 현 건설업계의 구조적 문제와 품질 관리 대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자의 처우 개선과 관련 제도의 정비가 필수적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김 회장이 생각하는 건설 품질 관리의 중요성, 향후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트렌드, 그리고 품질 관리 시스템 개선을 위한 그의 비전까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김 회장은 특히 품질 관리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임을 명확히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Q 사단법인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에서 ESG 경영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저희는 환경보다는 건설 기술 자문과 품질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서 품질 관리가 미흡하면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건축기술사와 품질시험기술사, 토목 기술 전문가들이 협력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입니다. 탄소 중립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주제지만, 저희는 환경보다는 건설 현장의 품질 관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Q 건설 품질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탄소 중립이나 온난화 문제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과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건축물은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 관리를 소홀히 하면 30년 내에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다시 짓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는 큰 낭비입니다.
광주 사고나 검단지구의 사고는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 품질 사고입니다. 품질 관리만 제대로 되었어도 이런 문제는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안전사고의 70~80%는 품질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습니다.
Q 사단법인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저희는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지적하고 처벌하는 대신, 개선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품질혁신기획단에서도 발주처와 함께 품질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 항목을 하나하나 교육했습니다. 원자력이나 해외 프로젝트에서 우리나라 건설품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데, 국내에서는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품질 관리 조직이 시공사의 이익 구조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품질 관리 조직이 시공사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품질 관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ESG와 관련해 기술사회가 추구하는 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 조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원자력 품질 관리나 고층 빌딩 품질 관리와 같은 전문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품질 관리자는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조직 안에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다 보니 그 역할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품질 관리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품질 관리와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고, 작은 변화라도 이루고 싶습니다. 국민 안전을 지키고, 건설 품질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ESG와 관련하여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투명성을 어떻게 확보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사단법인이다 보니까 돈 벌려고 세금계산서 발행도 안 되는 법인이에요. 그리고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저희가 기술사회를 구성한 이유는 기술사 자체의 권익보호는 있어요. 근데 실제로 저희가 운영하면서 아는 게 그 지식밖에 없으니까 이게 과연 구조물이나 시설물이 결국 시민의 안전, 국가 발전에 분명히 관계가 있는 물건들이거든요. 의사는 하나 수술 잘하면 한 명 살려요. 그런데 기술자가 판단 한 번 잘못하면 30명, 몇백 명이 그냥 죽어버려요. 삼풍백화점 때도 위험하다고 얘기했는데, 무시당하고 결국 사고가 났습니다. 구조물은 무너지기 전에 징후가 반드시 있습니다.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회원님들과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건축하고 토목이 이질적인 조직인데, 건축과 토목이 2년씩 교대로 회장을 해요. 선대 회장님들이 이런 전통을 만들어 주셨어요. 저희는 단체 카톡방을 운영합니다. 예를 들어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점검 요청이 오면 단톡방에 공지합니다. 가능한 회원들이 참여하고, 그분들이 현장에 투입됩니다. 또 법원 감정이나 기술 지원 같은 공익적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Q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가 추구하는 장기적인 ESG 목표는 무엇인가요?
ESG 개념보다 우리 조직은 미미해요. 하지만 원자력 품질 관리, 고층 빌딩 등에서 나름대로 노하우를 가진 기술자들이 많습니다. 이 기술자들이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품질 관리하는 분들이 대우를 제대로 받았으면 합니다. 현대건설에서 품질 관리자의 80~90%가 정규직이 아니고, 현장 채용직이에요. 연봉도 낮고, 그게 시공사 조직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 구조를 바꿔야 합니다.
Q ESG 경영이 업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결국 패권 국가가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정해집니다. 미국은 비교적 선한 패권 국가였어요. 트럼프 때는 파리 조약을 파기했지만, 유가를 낮추며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쳤죠. 온난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최고 선진국처럼 선도적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열대 기후는 살기 좋은 기후입니다. 강원도 고지대처럼 밤 기온이 낮은 곳도 많아요. 또 북극항로가 열리면 시베리아 개발이 더 현실적입니다. 환경론자들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국익을 우선해야 합니다.
출처 : 콜라보뉴스
김승현 기자 seung@collabonews.com
[콜라보뉴스 ESG인터뷰] 건설 품질 관리가 곧 안전과 미래를 보장합니다 - 콜라보뉴스 (collab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