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토론을 하기 전에 객관적(?)인 사실을 먼저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예전 이야기부터 해야겠네요...
자꾸 글이 길어져 짧고 읽기 쉽게 쓰겠습니다.
십수 년전 당시 수원시는 경기도의 수부도시(首府都市)로써 경기도로부터 독립을 꿈꾸었음... 직할시(지금의 광역시)가 되려함. 이유는 수원시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와 경기도로 들어가는 연간 수백억의 지방세를 수원시민에게 돌려주는 게 목적임. (수원시는 독립함으로써 조직의 확대로 인사 적체 해소와 도비를 절약함으로써 좀더 나은 서비스를 시민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했음)
당시도 수원은 국내 기초 단체중 최고의 규모였고 직할시 대기 1번이었음.
수원시장 - (당시 화성군수에게-오산포함... 당시 오산시는 화성군 오산읍이었음) 우리 통합해서 직할시하자.
직할시 하려면 인구 100만이 되어야 하는데, 수원 인구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역사적으로나 생활권이 같은
화성과 수원이 합쳐서 직할시 되면 좋잖아?
이에 화성군수는 쌍수를 들고 환영함. (병점 등 주요 시민 거주지에서 1만명 통합 찬성 서명받고 난리남.)
시민들의 찬성 서명부를 가지고 행자부(지금의 행안부)로 가서 통합 및 직할시 승격을 건의 하지만 경기도와 행자부의 완고한 반대에 부딪힘.
경기도 - 어딜 독립하려고 그래? 너희들은 영원한 우리의 돈줄이야.
행자부 - 안 그래도 중앙집중화 돼서 수도권이 비대한데 왠 직할시? 꿈도 꾸지마.
수원화성 - 인구가 어떻고 지형이 어떻고....통합해서 직할시 되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임...
행자부-경기도 - 안돼!!!!!
수원-화성 - -.-;;;;
결국 통합을 통한 직할시 승격은 실패함....(2000년)
십수 년이 지나서
이명박 - 지금 잘게 쪼개져 있는 기초 자치단체들을 통합하는 게 효율적이다.
행안부 - 어? 이젠 국정기조가 바뀌었네... 지자체들아, 내가 통합건의서 보낼테니까 답변좀 줘봐.
우리가 임의적으로 여론조사 해봤더니 어디어디어디의 시민들이 찬성율이 높더라...
이 지역은 꼭 좀 통합되었으면 좋겠어...우리 보스(대통령)가 그걸 원해...
수원시 - 어이쿠나 기회구나... 화성시 오산시야... 우리 예전에 얘기했던 것 있잖니? 우리 그거 다시 추진하자.
화성시 - 묵묵부답 (속으로 '통합하면 손해일 것 같은데... 차라리 평택이랑 해버릴까?')
오산시 - 묵묵부답('글쎄... 화성시랑만 한다면 할 수도...')
경기도 - 결사반대 경기도의 돈줄... 수원-화성-오산은 독립 안 돼...
행안부 - 아! 통합하더라도 돈줄은 안 끊을게(광역시 승격 불가-즉 지방세를 도에 계속 납부)
대신 도의 권한과 업무를 일부 나눠 줄거야.
경기도 - 그럼 상관없어... 통합하던지 말던지...
수원시 - 아이참, 그래도 도의 권한이 어디야...어차피 정권은 바뀌고 국정 기조도 바뀌는데...
광역시는 안되어도 사실상 광역시 역할을 한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되지 않겠어?
화성-오산아, 우리 다시 통합 추진해보자.
화성-오산 - 묵묵부답('안할 거야... 우리도 이제 많이 컸다고..')
수원시 - 공청회나 토론회라도 해보자 응?
화성오산 - 묵묵부답('안해, 안해, 안해.')
수원시 - 얘들아 행안부에 답변은 보내야 될 거 아냐? 공청회 토론회 하자...
화성-오산 - 묵묵부답...
수원시 - 할 수없군... 수원-화성-오산 통합에 대해 주민투표라도 하자고 행안부에 통합건의서 보내야겠네.
화성-오산 - 야! 수원아 왜 네 맘대로 통합건의서 보내냐? 덩치 크다고 무시하는 거야?
하여간 통합은 안돼. 니가 아무리 통합하자고 해도 니 맘대로는 안될거야.
행안부 - 수-화-오 얘네들은 안되겠네... 다행히 수도권에 하나, 지방에 하나 통합시를 성공시켰으니 됐지 뭐..
대통령께 난 내 할 일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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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미있진 않네요... 구구절절이 쓰면 길어져서 그동안의 사실을 바탕으로 써봤습니다...
화성-오산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겠죠
하여간 객관적인 사실은 통합이 졸속으로 추진되어진 건 아니고
수원시가 화성을 물로 보고 무시한 것도 아닙니다... 토론 과정에 자꾸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봤습니다.
행안부-경기도-수원시의 행태는 이해가 가는데 화성-오산은 이해가 안갑니다.
가난하고 아무 것도 없을 땐 찬성... 좀 크니까 이젠 반대...
수원 지역으로의 집중 현상을 우려한다면 가난하고 아무것도 없을 땐 더욱 더 반대했었어야지요...
더구나 화성의 일부 시의원은 그때는 찬성했다가 지금은 반대랍니다...
그땐 뺏길 게 없어서 찬성했다가 지금은 뺏길 게 많아서 반대하나요? (자기가 화성의 주인으로 생각하나 보죠?)
이유는 행안부의 절차상 문제 때문이라 하구요,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랍니다...
이분 현직 화성시의회 의장입니다...
출처: 향남새도시 아름다운집 만들기 카페에 우리님이 올린 글을 약간 읽기 좋게 문장을 동탄신도시내집마련 카페
포오샤님이 손본것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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