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가을의 저수지 풍경, 안성 고삼저수지
1963년에 완공된 84만평의 고삼저수지는 육지속의 바다로 불릴만큼의 넓은 저수지로 주변에 오염원이 없으며 수질이 깨끗하고 수초가 많아서 붕어, 잉어, 배스 등의 씨알 굵은 물고기들이 많아서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는데 가을 안개가 낀 풍경이 사진가들에게도 널리 알려지면서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지금같은 가을에는 이른 새벽의 일출풍경을 담기위해 찾아오는 사진가들도 많은 유명 출사지가 되었습니다. 비가 내린 다음날 날씨가 좋으면 멋진 물안개 소식을 전해줄 것 같아서, 역시 토요일에 비가 내렸기에 일요일 일찍 지인분들과 오랫만에 출사를 다녀왔습니다.
차가 막히지 않는 이른 새벽에는 서울에서 약 1시간~ 1시간 3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태양이 떠오르는 시간을 계산해서 (약 30분전에만 도착하면 되니까...) 출발을 했죠. 시간이 좀 남아 있길래 근처 다리의 풍경도 너무나 멋지길래 몇 장 담고서 바로 저수지로 이동을 했습니다.
고삼저수지는 워낙 넓기때문에 사진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합니다. 포인트도 여러곳이 있어서 적당한 곳으로 정하면 됩니다. 어느정도 물안개를 예상했기에 얼마나 멋질까 부푼 기대를 안고 태양이 뜨기만을 기다리던 중, 서서히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낮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낚시를 위해 설치된 좌대, 그리고 뒷 풍경과 태양이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멋진 곳이더군요.
한 5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짙은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회색 백지처럼 풍경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왠지 허탈한 탄식이 주변에서 들려오더군요. 이내 사진촬영을 포기하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이 안개가 걷히면 더욱 멋진 풍경이 있을거란 기대에 저희는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이 곳은 낙시터이기도 하며 마을분의 마당인데 찾아오는 사람들과 자동차를 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더군요.
짙은 안개 속에서 모든 것들은 수묵화가 되어 있었습니다.
회색 한지에 그려진 담백한 호수 풍경. 그것에 안성 고삼저수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곳은 영화 '섬'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안개가 낀 풍경이 영화 '섬'의 섬뜩하고 무거운 느낌과 어울리는 듯 합니다.
안개가 조금씩 걷히면서 사람들이 다시 분주해 집니다.
안개와 파란하늘, 초록 풍경, 그리고 저수지의 좌대...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지면서 더욱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안개가 짙게 껴있다고 발길을 돌린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놓히고 말았네요.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고삼저수지였는데, 첫 여행에서 너무나도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르겠네요.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 후 포인트를 옮겨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안개가 걷히고 난 후의 풍경은 첫 포인트보다는 못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낚시 좌대와 사람, 숲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참 좋네요.
요즘 물안개가 멋진 시즌이 되어서 저수지가 있는 출사지에선 정말 멋진 풍경을 연출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일부러 멀리갈 필요없이 근처에 호수나 저수지가 있다면 아침 일찍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댓글 고즈넉한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안개는 지난 주말에 갔다왔던 청풍호에도 많더군요
네~ 요즘 날이 점점 추워지면서 저수지나 호수에는 물안개가 심심찮게 피어오르는 듯 합니다. ^^
고삼저수지....대학때 몇번 갔었는데, 잊혀지지 않는 곳이예요~~~또 가고 싶다눈....
네~ 저는 처음 가봤는데 또 가고 싶어지더군요 ^^*
햐아.... 이거 제대로 인대.... 고삼에서 그려지는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