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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0월7일 오전 11시 40분, 수원지법 경매법정...
드디어 생애 첫 입찰을 했고, 12시 30분 정도에 낙찰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그 순간순간에 드디어 나도 이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전 경매 시장에 뛰어 들었구나
하는 맘에 어떻게 시간이 지나는 지도 몰랐습니다.
머니머니 해도 사무장님과 2기 토요반 식구들의 얼굴들이 스크린처럼 머릿속에 계속 떠다녔고,
감사의 마음과 기쁨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8월 중순에 처음으로 이 물건을 알게 되었을 때 부터, 임장하고, 탐문 조사하고, 권리분석하고 낙찰가 선정하고, 그렇게
두달 가까이 '나사빠' 한 물건이었기에, 저같은 초보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맘도 많습니다.
허접하고 좀 길더라도 처음 경매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겪은 일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무장님의 강의가 한창 진행중이던 8월 중순...
평소 현장근처를 오가면서 늘 봐오던 물건들이 몇개 있었습니다.
'아..저런 곳에 경매 하나 안 나오나...'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사무장님의 좋은 기와 저의 바램이 합쳐 졌는지, 굿옥션을 검색하다 많이 보던 동네 이름과 빌라 이름이 눈에
띄는 것입니다...오홋...잽싸게 들어가 보니 위와 같이 제가 바라마지 않던 바로 그 빌라가 덜커덕 신건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띠용...이게 왠 일인가 싶었습니다...바로 권리분석 들어갑니다..
1. 말소기준 권리 : 국민은행의 가압류....채권이네...세금 체납 있고...보증보험도 채권이고...이게 뭐야...전부 다 채권?
거기다 한영만 씨는 선순위 세입자 인데 배당 요구는 했고, 근데 95년 전입에 2010년 확정일자?
냄새가 좀 납니다...(사무장님 수업 때 내용 증명 작성 숙제에 케이스로 나왔던 순천의 아파트 생각이 납니다..)
용인시 체납 세금을 제외 하면 전부 다 안분배당인데...
가압류의 본압류 이행으로 인한 강제경매 사건이어서 흔히 보는 임의 경매가 아니어서 머리가 좀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일단 굿옥션의 예상 배당표를 봅니다..
선순위 세입자가 최우선변제금 800을 받고 나머지는 채권자들과 안분배당을 하네요...
신건으로 5천만원에 들어가면 거의 다 배당 받아 가더라구요...(용인시 체납 세금이 변수이긴 하지만요..)
2. 사무장님께 질의 하다...
물건을 찾을 무렵, 주택임대차 보호법에 관한 수업이 끝난 바로 직후 였습니다.
물론 최우선 변제금의 산정 기준에 대해서도 배웠구요...
그런데 전 바보 같이 수업 시간에 잠깐 졸았던 덕에 최우선 변제금의 산정 기준이, '담보물권 선정일' 임을 형광펜만 칠해 놓고
졸다가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복습도 안하고 사무장님께 급한 맘에 떨렁 이 물건에 대해서 이런저런 질의를 드렸습니다.
워낙에 바쁘신 분이라 다음 수업때 까지 답장이 없으시길래, 직접 수업 시간에 가서 여쭤보았습니다.
최우선 변제금이 말소기준권리인 국민은행 가압류 시점인 96년8월 기준으로 산정시 800만원인데,
확정일자가 2010년이어서 안분배당 하더라도, 최악의 경우 1200만원을 제가 인수해야 하는 거 같은데, 맞나요?
사무장님 왈, "최우선변제금 산정 기준은 담보물권 설정일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국민은행이 아니고 경매개시기입 등기일
기준입니다..^^;; " 헉...ㅜ.ㅜ 수업시간에 하필 그 부분에서 졸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쳐 버린....얼굴이 화끈거려서 죽는줄..ㅜㅜ
최우선 변제금이 졸지에 800에서 1,200으로 무려 400이 늘어나게 되어 다시 이 물건을 보게 되었습니다.
3. 물건 평가
위에서 언급한 '나사빠' 는 쏘쿨님께서 얘기한 '금사빠'를 응용한 표현입니다...^^;;
나혼자 사랑에 빠진 물건 이란 뜻이죠...ㅎㅎㅎ
실제로 가 보면, 저기에 누가 살까? 이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나홀로 빌라 입니다. 위치도 국내 굴지의 S전자 기흥사업장
바로 정문 옆에 있구요...주변에는 식당을 일층에 끼고 있는 상가 건물 몇개가 전부이고 S전자에서 공장을 확장하겠다고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지 않는 한 재개발의 여지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누구입니까..ㅋㅋ 대한민국의 노가다 아니겠습니까? S전자 기흥 사업장은 워낙에 대규모 단지인데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장이어서 끓임 없이 장비와 건물관련된 개보수 공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회사에서
개보수 공사만 전문적으로 하는 현장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S전자가 망하지 않는 한 이 현장은
끝이 없는 현장이라고 봐야 겠죠...
그런데 이 현장의 현장사무실과 근로자들이 모여서 아침마다 조회를 하는 곳이 이 빌라에서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습니다..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그렇죠...현장의 근로자들의 숙소로 월세를 놓으면 딱인 곳 입니다...*^^*
시세를 알아 보기 위해서 근처에 부동산을 찾았습니다...당연히 없습니다...ㅋㅋ
외부에서 이 물건 싼맛에 보러 오신 분들은 꽤나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ㅜㅜ
거기서 차로 기흥 IC 쪽으로 나오면 조그만 사거리에 부동산 2개 있습니다...
장사가 안되는 지 문은 거의 매일 닫혀 있고 연락처만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3일만에 겨우 통화 했습니다.
현장 근로자인데 숙소를 구하고 있는데 A빌라가 위치가 좋은데 월세 얼마나 하냐고...
부동산 왈, "거기는 지금 월세 구하는 사람이 줄을 섰는데, 물건이 나오는 게 없어요...무조건 500에 50은 줘야 됩니다.
근데, 거긴 포기하세요...물건이 나올 게 없어요..." ㅋㅋㅋ
4. 임장을 가다...
입찰일이 차주 목요일이던 그 주 목요일, 그러니까 정확히 일주일 앞두고 임장을 갔습니다. 오후 3시쯤 한번, 저녁에 한번..
선순위 세입자인 한영만씨와 집주인인 강혜숙과의 관계가 의심이 갔기 때문이죠...항상 최악의 경우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는
사무장님의 가르침 처럼, 최악의 경우 800 또는 그 이상을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리스크를 헷징하고자
위장 임차인 여부를 알아 볼 참이었습니다...제 시나리오는 강해숙과 한영만이 부부 라는 것...
95년 전입신고, 2010년 확정일자....이건 위장 선순위 세입자 공부할 때 특정하게 나오는 레파토리 같은 것 아닌가요? ㅡㅡa;;
오후에 갔을 때는 우편물이 우편함에 가득했는데 강혜숙 씨 앞으로 온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가니까 우편함이 싸그리 비어 있더군요...오호...관리 들어 가신 건가?
3층으로 올라 갔습니다...멀끔하게 빼 입고 (양복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매 컨설팅 직원처럼 보이게 입고 갔죠...ㅋㅋ)
역시 문은 잠겨 있고 벨도 고장났더군요...내부는 확실히 그닥 깨끗하지난 않았습니다.
지층 부터 1,2,3층 까지, 노가다 아저씨들 판이더군요...ㅋㅋㅋ 역쉬...
3층에 총 3개 세대가 있었는데 가운데 세대의 문이 열려 있어서 자연 스럽게 인사를 했습니다.
도장업체 근로자 분들이 숙소로 사용하고 계시더군요...
옆집이 경매로 나와서 좀 보러 왔는데 아무도 안 계신다... 혹시 옆집에 누가 사는 지 아시느냐...했는데,
친절한 노가다 반장님, 줄줄 풀어서 얘기해 주십니다.
"노부부가 살고 계시는데(한성국씨 부부인 듯) 저녁에 6시 넘어서 자기들 퇴근할 때 쯤엔 항상 문을 열어놓고 음식을 열쉬미
만들고 계신다. 가끔 아들 내외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가곤 한다...(한영만과 강혜숙?)...근데 같이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내부 구조는 비슷한가요?" "똑같다고 보시면 되요...들어와서 보세요...숙소로 쓰기에는 뭐 전혀 불편한게 없어요...물도 잘 나오고
비 새고 이런거 없고요..."
거실이 생각보다 널찍하고 방도 두개 인데 둘 다 두사람 이상 잘 만한 크기였습니다..화장실도 괜찮고...
오케이, 내부도 봤으니 이젠 세입자만 만나 보면 되는데...내일 다시 와야 겠다...
옆집 할머니하고 혹시 대화하실 일 있으면 아들하고 며느리 이름만 자연스럽게 물어봐 주실래요? 하는 부탁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다음날 저녁, 다시 옷을 차려 입고 303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예상대로 많이 연로하신 할아버지 나오십니다. 한성국씨가 맞으시답니다..
또한 예상대로 막무가내로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집 주인인데 무슨 경매냐...나는 그런거 모른다, 딴 데가서 알아봐라..
아들은 지방 출장가서 몇일동안 안온다...언제 올지도 모른다...
"그러면, 할아버지께서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아드님하고 얘길 해보고 제가 도와드릴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연락처라도.."
막무가내로 모른다고만 하고 들어가 버리시려고 하는데 할머니께서 거드십니다...
"도대체 당신 누군데 경매 운운하는거냐..." 앞 뒤 사정을 설명드리고, "진짜로 집주인이 아드님이신걸로 알고 계시느냐?
이 집 주인은 강혜숙이라는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다" 고 하는 순간, 할아버지가 버럭 화를 내시면서 강혜숙에대해서 뭐라고
얘기를 하려는 데 할머니가 말리십니다. ㅋㅋㅋ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니 가라고, 가서 법대로 하라고 하시면서 문 닫고 들어가십니다...OK!! 오늘은 여기까지..
5. 입찰 준비...(이번에 들어가면 무조건 단독인데....)
부동산에 몇번 더 협력업체 소장님을 통해서 전화를 해 보았습니다..그 분은 실제로 숙소를 구하고 계신 분이어서
통화를 하면 더 자연스럽게 정보를 더 얻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역시나 같은 얘기, 그런데 올해 초에 거래가 한번 이루어 졌었다는 정보를 덤으로 얻어 내었습니다.
거래가는 8천~8천5백 정도...허거덕...월세는 무조건 500에 50, 그 이하는 매수세가 많아서 힘들다고...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단독으로 가정하고 5천에 들어가도, 최악의 경우 800을 인수할 경우, 아니면
세금 체납액이 미미하여 배당이 다 돌아가면 추가 인수 금액도 없는데....
월세 500의 50이면 전세가로는 6천인데....매매가가 8천 이상이었으면 그냥 이번에 들어가도 무조건 남는장사?
그러고 있는데 이미 입찰일은 다가왔고, 첫 입찰일이었던 8월26일의 전날인 25일 저녁까지 계속 고민 했습니다.
좀 더 뭔가를 조사했어야 하는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국민은행과 보증보험은 아무런 인폼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경매컨설팅 하는 친구가 충고 한마디 합니다...
첫 물건이니까, 확실하지 않으면 한번만 참아 보던가....아, 이놈의 팔랑귀...ㅜ.ㅜ
그렇게 첫 입찰일이 지나고 확인 결과 유찰....에잇, 들어갔으면 단독인데...
너무 길어지네요...2편으로 나눠서 올리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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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이되는글이네요 열심히해야겠습니다ㅎ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초보중 1인으로서 툭하면 사부님께 초보적인 질문을 드리곤 햇었는데.. 지금은 행크에서 만난 스터디 그룹들과 공유하며,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답니다. 좋은 인연들을 만나는게 또 하나의 행복인거 같아요^^
작은것도 소중하게,,,,수요를 잘 파악하자
재미난글 잘 읽었습니다
각자의 프레임에 맞게 전략을 짜라는 말씀 에버노트에 적어두고 열심히 새기겠습니다 ^^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로 동기부여를 해주시는 분이시군요. 저도 건축공학과 나왔네요.. 정말 애쓰셨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덕분에 용기 얻고 갑니다. 화이팅~!!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맞아요 조급해하지말고, 나 자신을 알고, 환경에 맞게 프레임을 짜고 실천해나가는것~ 행크안에 있다보면 저도 낙찰후기 올리는 날이 있지 않을까요? 희망이 담긴 메세지처럼 느끼며 읽었습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에게 의지와 활력을 주신 글인거 같습니다 귀중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동기부여되네요. 저도 좋은 물건 낙찰받을수있겠죠? ^^
저도 슬쩍보고는 최우선변제금 시기를 잘못 생각했었네요ㅡㅡㅋ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최우선 변제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어요~공부해서 나하자!!오래전 일이지만 낙찰 축하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