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 일찍이 꽃으로 세상을 평정한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수상작가 하정민이 다가오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서울파르나스에서 여는 『하정민 ‘and the lady’』展은 다양한 작가들과 여러 장르의 그림들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감지된다. 하정민은 내노라 하는 여류 사회저명인사들로 하여금 붓을 들게 하고 서로의 그림 사랑을 확인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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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민作,'축복'(blessing),37.5x45.5cm,mixed media |
하정민은 그림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꾼다. 분주한 날에 만나는 작가들의 그림들은 물기 머금은 수련처럼 언제나 생기발랄하다. 하정민의 ‘축복’의 서(瑞)는 해저에서 오로라까지 관통한다. 아담과 이브의 꿈에 관한 상상은 파초에서 ‘백합과 푸른 넝쿨’의 하모니와 해저를 유영하는 판타지를 이룬다. 까르페디엠,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한다.
이 전시회에 초대된 여인들은 김효원, 낸시 랭, 노은지, 문정윤, 민송아, 와이 진, 박주경, 정경연, 하윤빈이다. 그림에 천재적 소질을 보이고 있는 하윤빈(유치원생)에서 정경연(홍익대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 교수)에 이르는 춤의 간극은 비오는 날의 설렘 같은 파노라마적 유선(流線)을 갖는다. 하정민은 자신과 각별한 시절인연을 맺고 있는 도반들과 그림결사를 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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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원(Hyo-Won Kim)作, '남국의 꿈Ⅲ', 60×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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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랭(Nancy Lang)作, '터부 요기니_아담과 이브'(Taboo Yogini_Adam&Eve)1, 31x22cm | |
하정민은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을 자신의 그림동산으로 초대한다. 이 좀 색다른 직업의 여인들은 하정민의 화향(花香)에 미혹되어 그들의 정신을 잠시 그림에 위탁한다. 유쾌한 희열로 다가오는 전시회에 초대된 여인들은 행복하다. 그는 행복으로 이끄는 여인들과 로드맵을 짜고 있다. 하정민이 짠 꽃길의 주인공은 마음이다. 쏟아져 내리는 꽃비에도 웃을 수 있어야한다.
그 그림의 선봉은 평생 홍익대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섬유미술을 한국미술사의 새 이정표를 만든 정경연 교수, 낸시 랭(팝 아티스트), 민송아(영화배우), 박주경(최초 여성소방지휘대장)이 뒤를 잇는다. 여명의 운기를 받은 종달새의 품새로 달려오는 노은지(KBS 기상캐스터), 내밀한 숲속의 사냥꾼 김효원(스포츠서울 대중문화부 차장)의 저돌성이 돌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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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은지作, '빗속에서의 셀렘' 4호 캔바스에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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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윤作,'일루전'(Illusion)1, Mixed media with hanji,39x5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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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송아作, '백합과 푸른 넝쿨', 60.6cmx91cm,Acrylic on Canvas | | |
미풍에 실려 날아온 문정윤(미스코리아 미스 충남 ‘클린 앤 피부’ 수상), 하윤빈(한중 아동청소년국제교류전 최우수상, 유성유치원), 와이 진(대한민국 최초 내셔널지오그래픽 다이버 수중사진작가)이 긴 천의 유동을 연상시킨다. 톡톡 튀는 작가들의 그림들은 질감과 개성, 오브제에서의 차별성으로 ‘천기누설’과 같은 ‘신비의 샘’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은다.
이들의 공통점은 화평을 위한 기원이거나 평화를 위한 공격성이다. 왕과 십상시(十常侍), 하정민과 열녀(十女)는 묘한 회화적 상상의 담론을 제공한다. 열 길, 작은 물결이 만들어 낼 거대한 수용돌이, 지대한 관심을 모을 이번 전시회에 꽃도 나무도 춤출 것이다. 배반의 계절에도 하정민은 꽃을 주조로 한 원색의 화려한 ‘꽃의 수사’에 자신의 에너지를 집중해오고 있다.
연극같은 전시회 하정민 ‘and the lady’展은 하정민의 삶의 창에 비친 다양한 아름다운 여자들의 모습이다. 자기의 일들을 하면서 예술가 또는 예술가의 삶을 가고자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작가 하정민은 ‘을미년에는 무지개가 피어나듯 예술에 녹아든 여선의 삶 또는 여성의 삶속에 녹아든 예술의 세계에 녹아들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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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경作 '까르페디엠', 40.9x31.8,acrylic&fabr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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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진(YZIN)作-'Wonder Land Series'l | |
세상에 태어나 처음 본 여자. 어머니의 모습과 그의 품을 떠나 여자라는 의미를 처음 느끼며 사랑하고, 결혼하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로 딸 비니(하윤빈)은 새로운 의미의 여자로 다가온다. 비니를 통한 하정민의 새로운 발견, 여인들은 자신들의 독특한 색향미(色香美)로 노자와 장자의 여유로운 세상에서 어울림을 연출하고 있다.
열 송이 꽃을 만난 화가, 그들과 둥지를 튼 그에게 다가오는 여자의 존재, 그에게는 늘 풀리지 않는 퍼즐 같은 의문이었다. 여인과 살아오면서 그에게 여인은 순수한 백색, 정열의 붉은 색, 비오는 날의 이별 같은 바이올렛 색채로 다가왔다. 이제, 그는 어머니와 아내, 딸에 대한 색채감을 넘어 열 여인과 교류하며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가지런히 진설(陳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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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연作,하모니-AP 46.5x65.5cm Mixed Media on Printed Canvas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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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윤빈作, '오로라공주', 23x35cm, 종이에 혼합재료 | |
시대를 뛰어넘은 열녀, 그 상상의 주인공은 누구가 될지 하정민은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답을 구하고 있다. 하정민과 아홉 여인, 열 번 째 여인은 이 모두의 느낌을 공유한 상상속의 여인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