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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OB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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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기 스크랩 특별산행 추모제(경동OB 산악회) 080802
24김주홍 추천 0 조회 151 08.08.04 12:11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산재해 있던  경동산악인 5인을 한곳에 모신 추모비 준공후 첫 추모제....

 

1. 일시 : 2008. 8. 2

2. 장소 : 북한산 무당골

3. 참석자 : 윤여삼, 이진석, 정하선, 한창규(23회),

          김주홍/김경옥, 백인목, 우명길, 이규성, 함기영, 정순호(故 22정순영 동생)(24회)

          송기훈(27회), 김정호, 박승욱, 정병기/김의정(29회), 강명세(31회)

 

 <먼저 가신 경동산악인> 

    故21정명환 (1999 LA에서 지병으로 사망)

    故22유재원 (1977. 7.28 알프스에서 조난)

    故22정순영 (1974. 8. 1 사천에서 교통사고)

    故27김선택 (1968. 8. 8 설악산 천불동계곡에서 조난, 당시고교1학)

    故39송석인 (1987. 8.13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조난)

 

북한산 무당골에 건립한 산악인 추모비...

대한산악연맹, 한국산악회,한국대학산악연맹,서울특별시산악연맹  4개단체 주관...

 

기울어진 사면으로 위로 뻗어오른 비석은 암벽의 사면과 크랙의 형태를 형상화.....

 

 추모비 설명문.....

 

 향을 피우고....

 

 故 5인의 위패....

 

故 송석인(39회)  1987.8.13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조난...

 

故 정순영(22회) 1974.8.1 사천에서 교통사고

 

故 유재원(22회)  1977.7.28 알프스에서 조난

 

故 정명환(21회) 1999 LA에서 지병으로 사망

故 김선택(27회) 1968.8.8 설악산 천불동계곡에서 조난(당시 고교1년)

 

추모제 준비하는 회원들.....

 

차려진 젯상....

 

헌작하는 이규성회장..... 

 

숙연한 제례모습들....

 

 

 

29기의 제례모습들....

 

 

제례를 마치고.....

 

 

유일하게 참석한 경동여고 악우들....  김의정여사와 김경옥여사....

 

 

 

故 정순영회원의 친동생 정순호군(24회)

 

 

모든 것을 마치고 홀가분해 기분좋은 정병기군과 어부인....

 

 

 

 

 

씩씩한 경동여고들....

 

자랑스런 후배 조유동(38회)를 불러 2차를 하며....

 

 

먼저 간 회원들을 위한 추모의 글(2008년 8월 2일 이규성회장낭독)에서 퍼옴....

 

< 추  모  사 >


오늘 2008년 8월 2일, 우리 경동동문산악회 회원들은 이곳 북한산 무당골, 신성한 장소로 가꾸어진 산악인 추모비 앞에, 먼저 가신 다섯 분의 회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올해 7월 6일 날은 우리 경동동문산악회에 있어서는 좀더 특별한 한 획을 긋는 날이었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대한산악연맹 등 산악단체들이, 먼저 가신 산악인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합동추모비를 이곳 무당골에 건립하여 제막식을 가졌고, 우리 산악회의 먼저 가신 5동지의 위패도 추모비에 함께 모셔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섯 동지가 한 장소에 함께 모여 산악인의 영령들과 함께 쉬게 되어 우리들의 마음도 기쁘기 한이 없습니다.


새로운 추모비의 제막식을 기념하고 동지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추모회를 열기 위해서 추모비 앞에 우리들이 모인 오늘 또한, 특별한 감회가 느껴지는 날입니다. 고 정순영님의 제씨인 정순호교수(24기)께서 참석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가신 이들에 대한 유가족들의 아픔과 사랑을 우리들이 같이 느낄 수 있을 때 그분들에 대한 우정과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그분들의 영혼이 좀 더 위로 받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새삼 다섯 회원의 그리운 이름들을 불러 봅니다.  


21기 정명환님, 1999년 L.A. 병환으로 작고

22기 유재원님, 1977년 7월 28일 알프스 에귀 놔르 드 퍼트레이 조난

22기 정순영님, 1974년 8월 1일 사천에서 교통사고

27기 김선택님, 1968년 8월 8일 설악산 천불동 계곡 조난

39기 송석인님, 1987년 8월 13일 설악산 울산바위 조난


당신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 보는 이 순간, 눈물이 앞을 가리고 회한의 감정이 북받침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산을 사랑하고 산을 그리워하다가 먼저 떠난 당신들, 부디 혼이나마 여기 오셔서 우리들과 같이 해 주십시오.


올해도 벌써 8월입니다. 작년 7월 7일 우리 회원들이 북한산 영봉아래 송석인님의 묘비 앞에서 그대들을 위한 추모제를 올리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또 지났습니다. 그대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저희들의 마음속에서 절절하게 솟아납니다. 젊은 청춘을 산에 바치고 불귀의 객이 된 그대들을 위해 추모의 뜻을 마음속에 다시 새깁니다.    

 

삼각산 인수봉의 수려한 암봉 너머에서, 설악산 공룡능선의 삐죽삐죽한 바위들 너머에서, 또한 백두대간을 따라 장대한 숲을 이룬 무성한 활엽수 나뭇가지 잎들의 살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리고 또한 쉬임없이 흐르는 북한강 여울목의 우렁우렁한 물소리에 섞여서 당신들의 낭랑한 음성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마치 그대들이 우리와 늘 함께 한다는 듯 말입니다.


그대들의 젊디 젊어서 아름다웠던 얼굴들이 꼿꼿하게 뻗어 하늘을 찌를 듯한 검푸른 낙엽송 숲의 그 위 푸른 하늘위로 펼쳐져 보이고 그 잔영이 우리를 눈물짓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대들이 우리 곁에서 늘 살아 있음을 우리는 오늘 다시 느껴 봅니다.


경동이란 지성의 전당에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지성이란 무엇입니까? 무릇 세상의 이치를 밝히 알고 한 치의 모자람 없이 실천하는 것이 참된 지성이 아니겠습니까? 당신들은 그러한 지성의 사람이었고 경동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산이라는 야성적인 주제에서 우리는 한 겹 더 맺어졌습니다. 그 맺어짐은 저 삼국지연의의 도원결의처럼 진정한 형제애였습니다.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참사람으로서 우리는 바위를 넘고 숲을 헤치고 강을 건넜습니다. 젊음이 넘치던 우리들은 분노처럼 산을 넘고 종교처럼 바위에 매달렸습니다. 의기는 하늘을 찌르고 우정은 술잔에 넘쳤습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도원결의요 우리들의 무릉도원이었습니다.


선후배, 동기가 오손도손 모여서 산을 오르고 바위위에서 K, Rock을 외치고 기타를 치며 요들송을 부를 때, 우리의 행복은 절정이었습니다. 님들은 그 행복했던 순간에 우리들의 자일파트너였고 트레킹의 동반자였던 것입니다.


그런 어느날 운명의 신은 무정했습니다. 그대들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통곡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무릉도원이 황폐화되고 도원결의가 무색해지는 날이 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들의 신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들의 죽음이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대들을 ‘왜 먼저 데려갔느냐?’고 우리 각자의 신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답을 받지 못했고, 오직 그대들 앞에 엎드려 오열할 뿐입니다. 보다시피 그대들은 먼저 떠나고 우리들만 이 자리에 초라하게 남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신에게 기도할 뿐입니다. ‘그대들을 아름답게 쉬게 해 달라’고.


그대들의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우리 산악회 전체에 대한 손실 아니겠습니까? 어떤 회원도 홀로 존재하는 섬일 수는 없습니다. 그는 우리 산악회라는 대륙과 연대하여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의 죽음은 우리 회 전체의 손실이자 대륙의 줄어듬 아니겠습니까? 그대들의 죽음은 우리 동문산악회의 줄어듬이요, 우리들 자신의  줄어듬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님들이 많은 산악인들의 영령과 같이 안식하게 되어 그나마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우리들과 평생 산을 같이 오르고 평생 같이 사귀며 인생을 논해야할 님들이 지금은 천상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순간이요, 당신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님들이 가던 길을 우리가 오늘 얼마나 열심히 가고 있는지 돌이켜 볼 때 회한과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님들의 기대가 오늘처럼 절실하고 무거운 적도 없었다고 고백하는 바입니다. 그 기대는 부끄러움 없는 경동인이자 올바른 산악인이 되어야 한다는 채찍질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오늘 여기 모여서 님들이 지녔던 산에 대한 열정과 실천을 본받고자 합니다. 님들이 지녔던 우리 산악회에 대한 애정을 승계하고자 합니다. 님들이시여! 하늘에서도 도우소서. 땅에서 평화와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우리를 도와 주소서. 마침내는 우리들도 그대들 곁으로 갈 것입니다. 그때에는 같이 연대하여 우리의 우정과 사랑을 완성합시다.


그동안은 그대들의 유지를 받들어 산을 더욱 탐구하고 인생을 연마하여 완성된 인간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리다. 부족하나마 향기로운 꽃과 향, 술과 음식을 진설하였아오니 흠향하옵소서. 그리고 우리 각자는 각자의 신들에게 기도합니다. ‘평화의 안식을 이들에게 내려 주소서.’


2007년 8월 2일

경동동문산악회 회장 이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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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8.04 12:58

    첫댓글 부지런한 님 덕분에 추모회가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 08.08.04 13:02

    사진 촬영하느라 수고했습니다.

  • 08.08.04 23:47

    정말 큰 일 해냈습니다. 추진하신 임원진 그리고 참석하신 동문과 후원해주신 모든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08.08.05 17:05

    모든분이 수고 하셨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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