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교육 휴무였습니다.
익산 블루베리 축제에 참석한다고 하더군요...
안개 고향이 익산인 지라 내려갈려 했으나, 금요일(12일)날 여수갔다가 당일치기로 올라와서....피곤이...쩝...
그 대신 아내와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 못해서...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대부도로 무작정 놀러갔습니다.
실은 뭐 처음 가는 거였지만, 혹시 몰라서 텐트도 챙기고, 코펠,버너도 챙기고..뭐 그러긴 했습니다. 짐이 한볼따구더군요..
여하튼 대부도에 도착하니..오전 11시쯤... 바닷물은 어느새 저~쪽 멀리까지 빠지고 바지락을 캐기위해,,어른,,아이 할것없이..
열심이더군요...
일단 슈퍼로 가서...아이들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리고...삼지창 호미를 두개 샀습니다.
신발도 저는 운동화를 신고 간 상태라 갯벌에 걍 들어갈수도 없고 해서...양말만 신고...
아내는 맨발로...
두 아이와 함께.... 바지락 사냥을 위해 나섰답니다.
처음은 열심이었죠.. 왜냐면 처음 해보는 갯벌체험이었으니깐요...
근데...쩝....이건 뭐...노력대비 효과가....한 시간쯤 했을까? 팔다리어깨무릅발 온통 아픈데...딸랑 바지락 12개...
안되겠다 시퍼...아내에게 "배고프지? 밥먹자"고 제안했고....갯벌을 나와 간단히 뻘을 씻어낸 후 식당으로 직행...휴...
간단히 회 한접시+ 쭈꾸미+바지락칼국수 세트메뉴 = 29,000원 (그리 비싸진 않더군요..)를 먹고 나자... 큰아들 녀석이 계속해서.."아빠 여기 텐트쳐..텐트쳐..우리 자고 가자" 계속~칭얼댑니다...
요놈은 어디 좋은 곳만 가면 무조건 텐트치라고 하고..자고 가자고 합니다...하지만 한번도 텐트치고 자본적은 없었지요...
날씨는 무덥지만, 해변가라 저녁에 추울듯도 하고..,,다행히 담요도 가져오고 해서...일단 해변가에 텐트를 쳤습니다.
아내는 걱정스러운듯..."정말 자고 갈꺼야?" 저는 "저놈이 오늘은 꼭 자고 가야 된다 잖어...추울텐데..."
여하튼 처음으로 큰 아들 소원풀어준다라는 생각에 마음 굳게 먹고...감행을 했답니다..
역쉬나....저녁이 오고...그리 덥던 해변가가 이내...덜덜덜..추위로...쩝..
아내는 시간이 안 간다면서...투덜투덜... 저는 추워서 덜덜덜...
애들은 따뜻한 담요 2장으로 새근새근...
쩝...
그렇긴 했어도... 애들이 재미나게 뛰어놀고...잘 자는 거 보니..이게 행복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여하튼...날이 밝자마자 텐트 철거 후 집으로 철수...
오자마자... 우리부부는 쓰러져 잠이 들었고..애들은 닌텐도와 컴퓨터 세계로...쩝....
그래도 큰아들 그림 일기장엔 대부도에서의 "1박2일"이 큼지막하게 그려졌고, 아들에게 하나의 추억을 갖게 해 주었다는 생각으로 만족스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