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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식론 제7권
5.3. 연이 생겨나는 양상
[연(緣)이 생겨나는 양상]
[문] 앞에서 말했듯이 종자와 현행을 연(緣)으로 하여 분별을 일으킨다면, 이것의 연(緣)과 생겨나는 양상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303)
[所說, 種現緣生分別, 云何應知此緣生相?]
[연의 네 가지]
[답] 연(緣)에 다시 네 가지가 있다.
[인연]
첫째는 인연(因緣)이니, 유위법이 직접 자기 결과를 판별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자체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종자이고, 다른 하나는 현행이다.
종자는 근본식 중의 선ㆍ잡염ㆍ무기(無記) 및 여러 세계[界]와 지위[地] 등의 특수한 정신적인 세력[功能差別]을 말한다.
능히 다음의 자기 부류의 세력을 이끌고, 동시에 자기 부류의 현행과를 일으킨다.304)
이것(종자)은 오직 그것305)에 배대해서만 인연의 성품이 된다.
현행306)은 7전식과 그것의 상응법 및 전변된 견분과 상분, 세 가지 성품, 세계와 지위 등을 말한다.
부처님 지위의 선(善)과 매우 미약한 무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근본식에 훈습하여 자기 부류의 종자를 일으킨다.
이것307)은 오직 그것308)에 배대해서만 인연의 성품이 된다.
제8심품은 소훈처[所熏]가 없기 때문이고, 의지처(심왕)를 가려내어 심소가 홀로 능훈(能熏)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며, 매우 미세하고309) 원만하기310) 때문에 종자를 훈습하지 않는다.311)
현행의 같은 부류가 전전하여 서로 배대해도 모두 인연이 아니다. 자기 종자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이다.312)
모든 다른 부류를 전전하여 서로 배대해도 역시 인연이 아니다. 직접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곳에서 말하기를 “다른 부류ㆍ같은 부류의 현행을 전전해서 서로 배대하여 인연으로 삼는다”313)고 한 것은, 가설이거나314) 혹은 근거에 따른 방편문315)임을 알아야 한다.
어떤 곳316)에서 오직 종자만을 인연의 성품이라고 말한 것은 두드러지게 뛰어난 것에 의지해서 말한 것이지,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전식과 아뢰야식은 전전하여 서로 배대해서 인연이 된다고 말하기317) 때문이다.
[등무간연]
둘째는 등무간연(等無間緣)318)이니, 여덟 가지 현행식과 그것의 심소법이 이전 찰나에 멸한 것이다.
나중에 자기 부류의 바로 다음 찰나에 평등하게 열어 이끌어서 그것을 반드시 생겨나게 함을 말한다. 같은 부류의 많은 종자는 동시에 전전하기 때문에, 불상응행법처럼 이 연(緣)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에 의해서 8식도 서로 연(緣)으로 삼지 않는다.
심소와 심왕은 항상 함께 전전하지만, 상응하기 때문에 화합해서 하나인 것과 비슷하다.
분리해서 다른 것으로 시설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 등무간연이 될 수 있다.
무여의열반에 들어가려는 마음은 매우 미세하고 약하므로 열고 이끄는[開導] 작용이 없다.
또한 장차 등무간의 법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이 연(緣)이 아니다.
[문] 그러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답] 논서319)에 진실한 말씀이 있다.
만약 이 식 등의 다음 찰나에 그 식 등이 결정적으로 생겨난다면, 곧 이것은 그것의 등무간연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곧 이 뜻에 의거해서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아타나식은 3계ㆍ9지에서 모두 서로 등무간연이 되는 것이 인정된다. 하부 지위[下地]와 상부 지위[上地]에서 죽고 태어날 때에 서로 열고 이끌기 때문이다.
(제8식의) 유루의 다음 찰나에 무루가 생겨나는 일은 있지만, 무루가 반드시 유루를 일으키는 일은 없다. 대원경지는 일어나고 나서 반드시 단절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선(善)과 무기를 서로 배대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문] 이것은 어떤 세계 이후에 (제8식의) 무루를 이끌어 내는가?320)
[답] 색계로부터이거나, 혹은 욕계 이후이다.
모든 범부로서 부처님의 증과를 구하는 자321)는 반드시 색계 이후에 무루를 이끌어 낸다. 그는 반드시 정거천(淨居天)322)의 대자재천궁323)에 태어나 살면서 보리를 증득하기 때문이다.
2승(乘)으로서 대보리에 나아가는 자324)는 반드시 욕계 이후에 무루를 이끌어 낸다. 대보리에 나아가서 몸을 머무는 것은 오직 욕계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반드시 대자재천궁에 머물면서 비로소 성불할 수 있지만, 본래의 원력에 의해 머무는 생신(生身)은 욕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25)
색계에서도 역시 성문으로서 대승에 나아가서 본래 원력에 의해 몸을 머무는 자가 있다는 것은, 이미 성스러운 가르침과 바른 논리에 모두 위배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문의 제8의 무루식은 색계의 마음 이후에도 역시 현전할 수 있다.
그러나 5정거천에는 대보리에 전향해서 나아가는 자가 없다. 경전326)에서 거기서는 대보리심을 일으킨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7전식도 3계ㆍ9지에서 역시 서로 등무간연이 되는 것이 인정된다. 제8식이 태어나는 곳에 따라서 계박되기 때문이다.
유루ㆍ무루도 서로 생겨나게 하는 것이 인정된다. 10지의 단계 중에서 서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선ㆍ무기를 서로 배대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무기327) 중에서 잡염328)과 잡염되지 않은 것329)도 역시 서로 열고 이끈다. 아공의 이치를 체득한 바른 지혜와 증과[果]가330) 이전 찰나와 이후 찰나의 지위 중에서 서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욕계와 색계의 유루만이 무루와 서로 생겨나게 할 수 있으며, 무색계는 아니다. 10지 가운데에 있는 보살은 그곳에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6전식은 3계ㆍ9지에서 유루ㆍ무루ㆍ선ㆍ불선 등이 각각 서로 등무간연으로 되는 것이 인정된다. 태어남을 촉진하는 지위 등에서 다시 서로 이끌기 때문이다.
처음에 무루331)를 일으키는 것은 오직 색계 이후이다. 결택분의 선(善)332)은 오직 색계뿐이기 때문이다.
안식ㆍ이식ㆍ신식(身識)은 두 가지 세계[二界]와 두 가지 지위[二地]333)에서, 비식과 설식은 한 세계[一界]와 하나의 지위[一地]334)에서 자기 부류가 서로 등무간연이 된다.
선(善) 등을 서로 배대해도 역시 그러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35)
5식(識)도 유루와 무루의 자기 부류가 서로 등무간연이 된다. 아직 성불하지 않았을 때에는 서로 일으키는 것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36)
무루는 유루 이후에 일어난다. 무루 이후에 유루를 일으키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
무루의 5식은 부처님이 아니면 없기 때문이고,337)
그 다섯 감각기관이 반드시 유루이기 때문이며,338)
이것은 이숙식의 상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유루이고, 339) 공통되지 않으며, 340) 반드시 함께하고, 341) 대상을 같이하는342) 감각기관이 무루의식을 일으킨다는 것에 바른 논리가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343)는 대상에 대해서 밝고 어두움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소연연]
셋째는 소연연(所緣緣)이니, 존재하는 법[有法]344)이 자기 모습을 띠는 심왕, 혹은 상응법(심소)의 사려된 것345)과 의지된 것346)을 말한다.
이것의 자체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친소연연(親所緣緣)이고,
다른 하나는 소소연연(疎所緣緣)이다.
만약 능연(能緣)과 자체가 서로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서 견분 등 내부의 사려된 것과 의탁된 것이라면, 그것은 친소연연(親所緣緣)이라고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능연과 자체가 서로 떨어지긴 하지만, 본질로 삼아 능히 내부의 사려된 것과 의탁된 것을 일으킨다면,
마땅히 알라. 그것은 소소연연(疎所緣緣)이다. 친소연연은 능연에 모두 있다.
내부의 사려된 것과 의탁된 것에서 떠나서는 반드시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소연연은 능연에 혹은 있기도 하다. 외부의 사려된 것과 의탁된 것에서 떠나서 역시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347)
제8식의 심품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48)
오직 친소연연만이 있다. 업과 종자[因]의 세력에 따라 자연적으로 변현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49)
(친소연연이 있고) 역시 반드시 소소연연도 있다. 반드시 다른 사람의 제8식이 변현한 것에 의지하여, 본질로서 스스로 바야흐로 변현하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350)
두 견해가 모두 바른 논리가 아니어야 한다. 자신ㆍ타인의 신체ㆍ국토를 서로 수용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제8식이 전변한 것을 자신의 본질로 삼기 때문이다.351)
자기 종자를 타인에 대해서 수용하는 논리가 없고, 타인이 이것을 변현한다고 말하는 것은 바른 논리가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유정은 종자가 모두 평등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352)
마땅히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이 심품의 소소연연은 일체의 지위 중에서 있고 없음이 일정하지 않다.
제7식의 심품은 전의(轉依)를 이루지 못한 지위에서는 함께 생겨나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의 본질에 의지한다. 따라서 역시 반드시 소소연연이 있다.
이미 전의를 이룬 지위에서는 이것이 반드시 있는 것도 아니다. 진여 등을 반연하는 데는 외부의 본질이 없기 때문이다.
제6식의 심품은 인식작용이 강하고 예리하여 일체의 지위에서 능히 자재하게 전전한다.
의지되는 외부의 본질이 혹은 있고 혹은 없으며, 소소연연은 있고 없음이 일정하지 않다.
전5식(前五識)의 심품은 전의를 이루지 못한 지위에서는 두드러지고 둔하며 미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외부의 본질에 의지한다.
따라서 (친소연연이 있고) 역시 반드시 소소연연도 있다.
이미 전의를 이룬 지위에서는 이것은 반드시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와 미래 등을 반연하는 데는 외부의 본질이 없기 때문이다.
[증상연]
넷째는 증상연(增上緣)이니, 만약 존재하는 법이 뛰어난 세력이 있어서 능히 다른 법에 대해서 혹은 수순하고 혹은 거스르는[違逆] 것을 말한다.
앞의 세 가지 연(緣)도 증상(增上)이긴 하지만, 지금의 네 번째는 그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취한다. 모든 연(緣)의 차별된 양상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이 수순과 거스름의 작용은 네 곳에서 전전한다. 생겨나고, 머물고, 이루고, 얻는 네 가지 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22근]
그런데 증상연의 작용은 일에 따라서 많지만, 뛰어나게 나타나는 것은 오직 스물두 가지이니, 곧 스물두 가지 근[二十二根]353)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앞의 다섯 감각기관은 근본식 등이 전변된 안근 등의 승의근[淨色]으로써 자성으로 삼는다.
남근ㆍ여근의 두 가지 근(根)은 신근(身根)에 포함되기 때문에, 곧 그것의 일부분으로써 자성으로 삼는다.
명근(命根)은 다만 근본식의 직접적인 종자의 분위에 의거하여 가립하고, 별도로 자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의근은 전체적으로 8식으로써 자성으로 삼는다. 5수근(受根)은 상응하는 것처럼 각자의 감수작용[受]으로써 자성으로 삼는다.
신근(信根) 등 5근은 곧 신(信)심소 등과 선(善)의 염(念)심소 등으로써 자성으로 삼는다.
[미지당지근의 자체의 분위 세 종류]
4성제를 아직 알지 못하나 장차 알게 되는 지위에 있는 근[未知當知根]354)의 자체의 분위에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근본위이니, 견도에 있으며 다음 찰나를 제외하는 곳으로서,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장차 알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가행위이니, 난위(煖位)ㆍ정위(頂位)ㆍ인위(忍位)ㆍ세제일법위(世第一法位)를 말한다. 가까이 능히 근본위를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량위이다. 좇아서 4성제의 현관(現觀)을 증득하기 위해서 결정적인 뛰어난 선법(善法)의 욕구355)를 일으키고, 나아가 아직 순결택분356)에서 선근을 얻지 못함에 이르기까지를 자량위라고 이름한다. 능히 멀리 근본위를 돕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지위에서 신근 등 5근과 의근(意根)ㆍ희근(喜根)ㆍ낙근(樂根)ㆍ사근(捨根)으로써 이 근(根)의 자성으로 삼는다.
가행위 등 (자량위)의 지위에서는 이후의 뛰어난 법에 대해서 증득하려고 추구하여 근심하므로 역시 우근(憂根)도 있지만, 진정한 선근이 아니기 때문에 (『유가사지론』 등에서)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다.
앞의 세 가지 무색계에서 이 근(根)357)이 있다는 것358)은 뛰어난 견도359)에서 곁으로 닦아 얻는 것360)이 있기 때문이다.
혹은 2승의 지위로부터 대승으로 전향해서 나아가는 자가 법공을 증득하기 위해 10지(地) 이전에서 역시 9지(地)에 포함되는 아공의 무루를 일으킨다. 그것을 모두 보살의 이 근(根)에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보살의 견도에서도 역시 이 근(根)이 있다. (『유가론』 제57권에서) 다만 10지 이전만을 말한 것은 시기를 포착한 것이기 때문이다.361)
처음에 견도의 최후 찰나로부터 나아가 금강유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신근(信根) 등 무루의 아홉 가지 근[九根]362)은, 모두 미오인과(迷悟因果)의 도리를 이미 아는 근[已知根]363)의 속성이다.364)
아직 욕망을 떠나지 못한 자는 상부 지위[上地]의 해탈에 대해서 증득하고자 추구하여 근심하므로 역시 우근(憂根)도 있지만, 진정한 선근은 아니기 때문에 (『유가론』 등에서)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모든 무학위에서의 무루의 9근은 일체가 모두 갖춘 것을 아는 근[具知根]365)의 속성이다.366)
유정천(有頂天)에서는 유관(遊觀)의 무루가 있지만, 밝고 예리하지 않아서 뒷부분의 세 가지 근(根)이 아니다.22근의 자성은 이상과 같다.
나머지 모든 부문의 뜻은 논서367)와 같이 알아야 한다.
303)
이하 게송의 뜻을 자세하게 해설한다. 먼저 네 가지 연(緣)을 설명한다[四緣義].
304)
종자생종자의 이시인과(異時因果)와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의 동시인과(同時因果)의 두 가지가 있다.
305)
자기 부류의 종자 및 자기의 현행에 배대해서만 인연(因緣)이 된다.
306)
현행훈종자(現行熏種子)의 경우를 말하며, 현행은 능훈의 현행이다.
307)
능훈(能熏)의 현행을 말한다.
308)
소훈(所熏)의 종자를 가리킨다.
309)
인위(因位) 중의 제8식과 6식 중의 이숙의 심왕은 매우 미세하여 능훈이 아니다.
310)
불과(佛果)의 제8식은 매우 원만하여 종자를 훈습하지 않는다.
311)
만약 제8식은 스스로 소훈처(所熏處)로서, 다시 자신의 소훈처가 없으므로 능훈(能熏)이 아니라고 말하면, 제8식과 함께하는 심소(心所)로써 능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심에 대한 답변이다.
312)
무슨 까닭으로 현행의 같은 부류가 이전 찰나의 것을 이후 찰나의 것에 배대하여 소승의 동류인(同類因)과 같이 인연이 아니라고 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313)
『대승아비달마잡집론』 제4권(『고려대장경』 16, p.308下:『대정장』 31, p.713上).
314)
실제로는 증상연(增上緣)이다.
315)
근거에 따른 방편문[隨轉理門]이란, 설일체유부에서 구유인(俱有因) 등 다섯 가지 인(因)을 말하여 인연으로 삼은 것에 수순해서 말하기 때문이다.
316)
『유가사지론』 제3권(『고려대장경』 15, p.550下:『대정장』 30, p.292上).
317)
『유가사지론』 제51권(『고려대장경』 15, p.969下:『대정장』 30, p.580中).
318)
심왕과 심소법이 전념(前念)에서 후념(後念)으로 전전할 때에, 이전 찰나에 멸한 마음이 길을 열어 뒤에 생기는 마음을 끌어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에 전념과 후념의 심왕과 심소의 수(數)는 같지 않더라도, 그 주체는 앞뒤가 평등하여 하나이므로 등(等)이라고 하고,
후념은 전념과의 사이에 설사 얼마의 시간이 경과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마음이 그 사이에 간격을 두지 않고 곧 생겨나므로 무간(無間)이라고 한다.
등무간연은 심왕ㆍ심소법에만 국한되고 다른 법에는 통하지 않으며, 또한 아라한이 열반에 들려는 최후심(最後心)의 심왕ㆍ심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마음의 작용은 반드시 이 관계를 갖는다.
319)
『유가사지론』 제3권(『고려대장경』 15, p.550下:『대정장』 30, p.292上).
320)
제8식에 있어서 유루(有漏)가 무루를 생겨나게 한다고 말하는 것은 어떤 세계의 유루 이후에 무루를 생겨나게 하는가라고 외인(外人)이 묻는다.
321)
돈오(頓悟)의 보살을 가리킨다.
322)
색계 제4선천의 9천(天) 중 위의 5천, 즉 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을 말한다. 여기는 성자가 태어나는 곳으로서, 아래 4천의 외도가 태어나는 곳과는 크게 다르며, 그것을 5정거천(淨居天)이라고 이름한다.
323)
색계의 정상에 있는 궁전으로서, 외도들이 제사 드리는 대자재천이 여기에 머문다. 또한 제10지 보살이 장차 성불하려고 할 때에, 이곳에서 정토(淨土)를 변현하여 시방(十方)의 여러 부처님으로부터 성불의 관정(灌頂)을 받는다고 한다.
324)
점오(漸悟)의 보살을 말한다.
325)
호법의 정의이다.
326)
『대반야경』 제129권.
327)
유부무기(有覆無記)를 말한다.
328)
아집(我執)의 제7식 또는 유부무기(有覆無記)를 말한다.
329)
법집(法執) 또는 이숙식(異熟識)의 무부무기(無覆無記)를 가리킨다.
330)
후득지(後得智)와 그것에 이끌려진 멸진정을 말한다.
331)
무루의 묘관찰지(妙觀察智)이다.
332)
세제일법(世第一法)을 가리킨다.
333)
욕계와 색계 초선천(初禪天)이다.
334)
욕계의 일지(一地)를 말한다.
335)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336)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337)
성소작지(成所作智)는 오직 불과(佛果)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338)
어째서 성소작지(成所作智)는 오직 불과(佛果)에서만 일어나는가 하면, 그 5식의 의지처인 5근(根)은 반드시 유루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유루인가 하면, 이것은 이숙식의 상분에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339)
무루의 감각기관을 가려낸다[簡].
340)
유루의 제8식을 가려낸다. 이것은 공통된 것이기 때문에 무루식의 의지처도 되므로 제외한다.
341)
등무간연(等無間緣)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 등무간연의 감각기관은 이전 찰나와 이후 찰나에 생겨나므로 유루에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42)
제7식을 가려낸다. 제7식도 제6식의 의지처[所依]가 되기 때문이다.
343)
무루의 밝은 식[明識]과 유루의 어두운 감각기관[昧根]을 말한다.
344)
가유(假有)와 실유(實有)로서 의타기성과 원성실성을 말하며, 변계소집성을 가려낸다.
345)
사려된 것[所慮]이란 곧 소연(所緣)을 말한다.
346)
의탁된 것[所託]이란 곧 연(緣)을 가리킨다.
347)
소소연연(疎所緣緣)은 능연의 법에 혹은 있기도 하고 혹은 없기도 한다. 이것은 마음 밖의 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실아(實我)를 집착하는 것 등은 본질이 없지만, 그 법에서 떠나서 마음이 역시 일어나는 것과 같다.
348)
다음에 8식(識)에 있어서 친소연연과 소소연연의 유무(有無)를 판별한다. 먼저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349)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서술한다.
350)
호법의 정의이다.
351)
제1사(第一師)의 견해를 논파한다.
352)
제2사(第二師)의 견해를 논파한다.
353)
일체법 중에서 작용이 가장 뛰어난 스물두 가지 법을 선택하여 22근(根)이라고 이름한다. 여기서 근(根)은 최승(最勝)ㆍ자재ㆍ증상(增上)의 뜻으로서, 작용이 우수한 것을 말한다. 이에 6근(인식기관)ㆍ남근(男根)ㆍ여근(女根)ㆍ명근(命根)ㆍ5수근(受根)ㆍ5선근(善根)ㆍ3무루근(無漏根)이 있다.
354)
세 가지 무루근[三無漏根:未知當知根ㆍ已知根ㆍ具知根] 중의 하나이다.
견도위(見道位)에서 일어나는 의(意)ㆍ낙(樂)ㆍ희(喜)ㆍ사(捨)ㆍ신(信)ㆍ근(勤)ㆍ염(念)ㆍ정(定)ㆍ혜(慧)의 아홉 가지 근(根)을 말한다. 16심(心) 중에서 앞의 15심은 견도에, 제16심은 수도(修道)에 포함된다.
견도위의 수행자는 일찍이 알지 못하던 4성제(聖諦)의 진리를 다음 생각인 제16심에서 온전하게 아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 지위에 있는 자가 가진 9근을 이렇게 이름한다.
355)
여섯 가지 현관(現觀) 중에서 신현관(信現觀)을 말한다.
356)
네 가지 선근(善根), 즉 난(煖)ㆍ정(頂)ㆍ인(忍)ㆍ세제일법(世第一法)이다.
357)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을 가리킨다.
358)
『유가사지론』 제57권(『고려대장경』 15, p.1025中:『대정장』 30, p.618中)에 나온다.
359)
일심진견도(一心眞見道)를 말한다.
360)
상견도(相見道)이다.
361)
보살의 3근(根)이란, 10지(地) 이전의 승해행지(勝解行地:十住ㆍ十行ㆍ十廻向)에서 제1근(根)을 건립하고, 10지에서 제2근을, 불지(佛地)에서 제3근을 건립한다.
이 의혹을 풀어 주기 위해서 보살의 견도에서도 역시 이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이 있지만, 오직 승해행지만을 말한 것은, 견도 중에서는 시기를 포착한 것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362)
믿음심소의 근[信根]ㆍ정진 심소의 근[勤根]ㆍ기억심소의 근[念根]ㆍ집중심소의 근[定根]ㆍ혜심소의 근[慧根]ㆍ의근[意根]ㆍ희수의 근[喜受根]ㆍ낙수의 근[樂受根]ㆍ사수의 근[捨受根]이다.
363)
이지근(已知根)은 세 가지 무루근 중의 하나이다.
수도(修道)에서 일어나는 의(意)ㆍ낙수(樂受)ㆍ희수(喜受)ㆍ사수(捨受)ㆍ신(信)ㆍ근(勤)ㆍ염(念)ㆍ정(定)ㆍ혜(慧)의 아홉 가지 근(根)을 말한다.
이것은 이미 지혜로써 미(迷)ㆍ오(悟)ㆍ인(因)ㆍ과(果)의 도리를 다 아는 것이다.
364)
이미 4성제의 도리를 아는 지위의 근[已知根]의 자체[體]를 밝힌다.
365)
구지근(具知根)은 세 가지 무루근(無漏根) 중의 하나로서 아라한의 무루지(無漏智)를 말한다.
닦을 것을 모두 닦고, 끊을 번뇌도 이미 끊어 다시는 닦을 것이 없다고 아는 지혜이다.
366)
다음에 갖춘 것을 아는 지위의 근[具知根]의 자체를 밝힌다.
367)
『유가사지론』 제57권(『고려대장경』 15, p.1019上中:『대정장』 30, p.614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