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계는 교육을 논하기 조차 부끄러운 것이 현실이다. 선거비리, 장학사비리 등 각종 대형사건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역 교육감이 구속돼 재판을 받는 현실에 충남도민은 물론 학부모들조차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없는 충남교육의 수장을 선택해야 하는 이번 지방선거에 충남교육을 바로세워보겠다는 후보자들이 어느때보다 많다.
▲ © 편집부: 위 좌로부터 김지철, 서만철, 유창기, 아래 좌로부터 지희순, 양효진, 명노희 후보자 | | 출마자들을 살펴보면 우선 김지철 현 교육의원을 비롯해 서만철 공주대 총장, 양효진 전 당진교육장, 유창기 전 천안교육장,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명노희 교육의원 등이다. 최근 A지방지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서만철 공주대 총장이 의외로 선두를 달렸다. 다음으로는 유창기, 김지철 순이다. 유권자가 많은 천안에서 당연히 현 교육의원인 김지철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율이 나올 것이란 추측은 예상을 빚나가게 했다. 핵심은 비리충남교육계를 냉철하게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인물에 초첨이 모아지고 있다. 뿌리깊은 학연으로 점철된 인사와 왜곡된 교육행정 등 구조적 문제를 객관적 입장에서 누가 해결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인지도면에서 가장 높은 후보자는 김지철 현 교육의원이다. 현의원이라는 프리미엄에 유권자가 많은 천안출신이라는 점이 타 후보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전교조 출신이라는 점이 보수층의 표를 어떻게 끌어 모으느냐는 그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서만철 총장은 초, 중등의 교육일선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던 대학총장이란 점이 충남 비리교육이라는 오명에서 자유로울수 있다는 장점과 참신성을 강점으로 인지도에 중점을 두고 유권자와 자주 접촉한다는 전략이다.공주대 총장이란 직함만으로도 특정지역뿐아니라 충남 전 지역에 인지도를 확산할 수 있는 최대 병기다. 유창기 전 천안교육장은 천안교육장 시절 활발한 활동으로 행정능력을 인정 받은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더우기 원만한 성격으로 대인관계에 폭넓은 것이 강점이다. 유권자가 많은 천안지역 출신이어서 유리할수 있지만 반대로 다른지역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효진 전 당진교육장은 일찌감치 충남교육감 출마선언을 하고 교육계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교육계의 보수층 과 결집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희순 전 당진교육장도 교육은 섬세하고 자상한 여성의 손길이 필요하다며 가정에서부터 자녀교육의 대부분을 여성이 담당하듯이 교육행정도 여성교육감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직 유권자는 교육감 선거에 무관심하지만 그나마 투표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찾는다면 교육계의 양대 쟁점으로 부각돼 왔던 전교조냐 아니냐 보다는 충남교육의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다. 1대1구도가 아닌 다자구도의 판이 짜여진 이상 이념보다는 현실에 무게를 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천안이나 당진, 한지역에서 2, 3명의 후보자가 한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도 선거전략에 고민을 더하는 부분이다. 여타의 선거보다 충남교육감 선거가 일찌감치 불이 붙어 각 후보와 배우자들이 행사장 마다 나타나 명함을 돌리는 분위기가 선거철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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