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모임 네 번째 이야기.
이가영 선생님의 '쾌활한 웃음, 은영 님_주민 책모임'입니다.
이가영 선생님께서 다양한 책모임을 잘 진행하셨습니다.
이 글 외에도 책모임에 관한 준비, 진행에 관한 이야기 여럿 있습니다.
잘 다듬어 보내겠습니다.
첫 모임에 7명이 모였다. 모이고 나니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얼굴만 알고 있던 사이도 있었고,
한 동네라도 처음 본 사이도 있었다. 이곳에 오니 이웃을 알게 된다며 신기해했다.
서로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했다.
명색이 책모임으로 모였으니 자기 소개할 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과 그 이유를 설명하며 인사하기로 했다.
이은경 님은 얼마 전에 「울지마 톤즈」라는 책을 아이와 함께 보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라며 줄거리를 말해주셨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읽으려고 시도는 많이 하지만, 실상 많이 읽지 못한다고 하셨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책을 읽지 않으면서 읽는 척 연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아이가 셋인 김선희 님은 아이들 책과 아이들이 보는 영화만 주로 보신다고 했다.
아이들이 책을 잘 읽게 하려고 밤마다 책을 읽어 준다고 하셨다.
책모임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어딜 가든 주로 아이들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첫댓글 주민모임 사례 100편 읽기 모임, 내년에 해보고 싶습니다.
내년 준비하며, 이번 지역복지 연수에 참여하는 선생님들께 보내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함께 웃고, 떠들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기분이 달라짐을 느끼는 공간. 무엇 때문이라고 뚜렷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왠지 그 모임을 가는 것이 도움 됨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이웃모임은 주민들에게 민옹의 처방전이 되어준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경험 흔히들 하지요.
왠지 울적한 마음이 들고 내 편이 없는 것 같은 때. 뭘 해도 안 될 것 같은 두려움만 클 때. 병이라고 본다면 병일 수도 있겠지만. 민옹과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씻은듯이 나아지더라고요. 물 양동이에 파란 잉크를 물로 희석하듯, 사람이 주는 좋은 기운으로 희석됨을 느낍니다. 오히려 도전을 받고 기운차리게 되기도 하고요. 제 3의 공간, 일상 속 민옹을 만나는건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당사자에게 이웃모임이 왜 필요한지 더욱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모임 풍경을 상상했습니다.
은영 님의 이야기를 잘 듣고
나 또한 그랬다고 공감하는 주민들,
오히려 먼저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위로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그 모임 안에서는 혼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놓고 지냈던 관심사로 모이니
샘솟는 활력,
어느 날은 힘들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을 것 같은 편안함,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정체된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의사는 직업 정체성에 따라 약을 처방합니다.
사회사업가도 정체성에 맞게 일한다면 이런 모임으로 당사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