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자가 직접 전하는 중입자 치료 장점 “암 세포만 표적 파괴”
기사입력 2017-10-27 18:01 l 최종수정 2017-10-27 18:14
암 정복은 인류의 오랜 숙원으로 꼽힌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암 정복을 이루기 위한 다학제 간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암 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연구개발 노력에 의한 새로운 치료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태다.
그 중에서도 중입자선 치료는 '꿈의 암 치료'란 별칭을 갖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는 탄소 이온을 빛 속도의 80%까지 가속시켜 암 조직을 살상하는 원리다. 특히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 부위만 공격해 치료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중입자 치료가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이유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전체 사망자 중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27.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사망 원인 중 1위에 해당한다. 10명 중 3명이 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현대 의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암 사망률의 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요인 중 하나는 항암 치료에 대한 부작용 때문이다. 대부분 암종에서 사용되고 있는 세포 독성 항암제의 경우 암 세포 뿐 아니라 정상 세포마저 동일하게 공격한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 세포까지 파괴해 극심한 통증 및 체력저하를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암 환자들은 이를 견뎌내지 못 하고 치료를 중도 포기하기도 한다. 암 치료 기간이 상당히 긴 것도 환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반면 중입자 치료는 이러한 항암 치료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치료법이다. 중입자 가속기를 이용한 암 치료는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 부위만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치료 효과가 높다. 이를 통해 치료 후유증 및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입자 치료 시 초당 10억 개의 원자 핵이 암 세포에 도달, 방사선 폭발을 일으켜 암 세포 DNA를 완전히 부순다. 암 세포 조직도 태워 없애 재발 가능성을 줄였다. 또한 체내 깊숙이 들어갈수록 치료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방사선과 달리 중입자 치료는 체내 25cm까지 별다른 데미지 없이 침투해 암 세포를 파괴한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의 12배, 양성자의 3배 이상 치료 효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1회 시술 당 실제 치료 시간은 3분에 불과하다. 치료 횟수도 환자 상태에 따라 1~12회, 최대 3주 이내로 짧다. 덕분에 환자 사회 복귀가 빨라 입원 및 치료, 간병 부담이 적다.
◆중입자 치료 특징 알리기 위한 국내 강연 눈길
중입자 암 치료기는 일본 등 전 세계에서 5대가 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병원을 중심으로 중입자 치료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중입자 치료 이점을 널리 알리기 위한 국내 강연도 잇따라 펼쳐지고 있다.
NIRS는 지난 1994년 중입자 치료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구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