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hanksgiving 저녁에 LA 시내 고층빌딩 한복판 영화관에서 아들과 함께 본 No Time to Die는 007영화중에 완성도가 꽤 높은 작품이었다. 영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는 대화장면을 놓치는 것이 더 많기는 하지만, 나는 보통 배우들 대사를 귀담아 듣는다. 여러 장면과 끝장면에서의 대화들이 의미있는 말들이 많았다. 집에 와서는 말들을 다 잊어버렸지만 인터넷을 잠시 뒤졌더니, 대사들이 다 검색되었다. 아들 말 들으면, 많은 경우 Script(우리나라에서는 시나리오라고 한다)도 구할 수 있단다.
"The proper function of man is to live, not to exist. I shall not waste my days in trying to prolong them. I shall use my time." 이것은, Gold Rush시대의 작가이자 언론인이며, 사회운동가였던 Jack London이 한말인데, 영화에서 인용을 했다 한다. 단순한 흥행 액션물로만 평가받기보다는, 뭔가 생각할 내용을 주어 완성도를 더 올릴려고 노력한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들은 모두 하나같이 정말 탄복할 정도로 잘했고, Computer graphic과 Sound등 다 완성도가 높았다. 제작비가 우리로서는 상상 안되는 300 million $ 들었단다.
이영화는 그저 한번 정도 볼거리 이지만, 워낙 나는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번 본다. 고등학교 다닐때,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좋아서, 그자리에 앉아 두번 본 적도 있다. 그후도 몇번 그랬던것 같다. 물론 지정석도 아니고, 관람객이 많지도 않고해서 가능했던 이야기이기는 하다. 아이를 기르면서 예를 들어 미녀와 야수는, 백번 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번은 넘게 본것 같다. 좋은 대화들은 외우기도 많이해서 꺼꾸로 아이에게 써먹기도 많이 했다. "Be yourself !"
특히 우리집은 아들이 영화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마지막 credit가 올라갈때 다 나가도, 우리는 끝까지 보며 누가 무슨일을 했나 읽는다. 물론 누군지는 다 모르지만, 그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참가했다는 것 자체가 amazing이고 우리가 읽어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Hollywood와 Disney가 동양 문화를 너머 그런 정신세계까지도 흡수한 건 수십년된 일이고, 이젠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넷플릭스 등에서 뜨는 한국 작품들은 아직 정신세계가 없고 기껏 사회부조리 고발 정도라고 보여진다. 오래전 부터 한국 작품들이, 서정성이 돗보이는 작품들은 많았지만, 종합 예술적 작품성이 있는 것은 별로 기억 안난다. 물론 그저께 본 007영화가 내가 보는 그런 가치까지 있다는 것은 전혀아니고, 또한 그 작품은 대체적으로 영국작품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국이 앞으로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정신적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정치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지금은 퇴색했지만, 미국이 60년대 70년대 세계의 최강국이자 모범국이었던 것 뿌리에는 청교도 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오징어나 미나리, 기생충...꽤나 시대적 사회성을 가진 작품들이 아닌가요..지나가다 그냥 물음표 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