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소식』지의 창간을 축하하며…
지난 400여년간 강성 문씨 할머니(중리)와 일직 손씨(연산)으로 나뉘어져 있던 두 집안이 작년에 비로소 ‘매헌공 문중회(梅軒公門中會)’로 통합하여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참으로 하늘의 도우심이라 할 것입니다. 조상님께서도 흡족하게 바라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1월 2일, 이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관수·종수 할아버지, 동일·동조 아재를 모시고 울산컨트리클럽 안에 있는 삼학산, 삼학골, 용천수를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이 우리 학성 이씨의 출발점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근거자료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주남, 덕계, 대여, 석천, 초천, 명곡인 우리 일족들의 세거지가 이곳 삼학산을 중심으로 회야강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곳 저곳 샅샅이 훑어보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마음속에 깊은 감개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울산CC를 빠져나온 우리는 웅촌면 검단리 환호마을 유적지를 둘러보고 황새등에 계신 문씨 할머니의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이날 관수 할아버지가 “할머니, 저희들이 너무 늦게 왔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실 때, 제 마음에 뭉클한 감동이 파동을 쳤습니다. 바로 지척에 있는 묘소를 방문하는데 그렇게 기나긴 세월이 필요했던 것일까요? 마지막 방문지인 운흥사지 방문을 끝으로 하루 일정을 끝맺었습니다.
연산문회에서 『연산소식』지를 창간한다고 합니다. 새로 발간하는 책자는 우리 두 집안의 뜻깊은 화합의 결실을 기념하고 매헌공의 높은 뜻과 집안의 전통을 후손들에게 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통합을 계기로 두 집안이 완전한 하나가 되는 그날까지 서로가 양보하고 위할 줄 아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연산소식』지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梅軒公 12世孫 中里門中 工學博士 李五杰 敎授 謹書
소식지 창간을 축하하며
매헌공(梅軒公) 이겸익(李謙益) 선조께서는 자(字) 자부(子裒), 호(號) 매헌(梅軒)이시며, 상서원 직장(尙瑞院直長) 우춘(遇春)공의 다섯째 아들로 양산 웅상 주남리에서 태어나시어 덕계에 거주하셨다.
어려서부터 경서(經書)에 밝으시고 그릇이 크며 효성이 지극하셨다. 임진왜란의 참혹한 시절에도 병든 모부인을 모시며 몸소 효행을 다하셨고, 왜적을 물리친 용맹과 더불어 학문에 정진하여 참된 선비의 길을 걸으셨다.
스승 임관해공(林觀海公)의 가르침 아래 학문을 크게 성취하시어 후학을 지도하시고, 늦게 매헌(梅軒)이란 호를 지으시며 정사를 세워 독서와 교육에 전념하셨다.
그리하여 자손 대대로 문행(文行)과 덕업(德業)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다.
공의 정부인 강성문씨(江城文氏) 할머니의 후손은 중리 문중으로, 정부인 일직손씨(一直孫氏) 할머니의 후손은 연산 문중으로 이어져 각각 문중의 맥을 이어왔다.
이제 400여 년의 세월을 넘어 두 계파가 하나 되어 ‘梅軒公門中會’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으니, 이는 참으로 하늘이 내려준 큰 인연이며 조상께서 흡족히 바라보실 만한 경사라 아니할 수 없다.
이번에 연산문중에서 창간하는 「연산소식지」는 바로 이 뜻깊은 화합의 결실을 기념하고, 매헌공의 높은 뜻과 문중의 찬란한 전통을 후손들에게 널리 전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하여 문중의 역사와 선조의 유덕(遺德)을 올바로 이해하고,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하나로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이 뜻깊은 자리는 과거의 뿌리를 되새기며, 미래의 나아갈 길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이다.
조상의 음덕(蔭德) 아래 문중이 더욱 융창(隆昌)하고, 후손들이 선조의 정신을 본받아 나라와 사회에 크게 기여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슬기롭고 화합하는 문중, 서로 존중하고 협심하는 일가의 전통이 오롯이 이어져, 매헌공 문중의 새로운 도약과 번영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연산소식지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5년 11월 1일
梅軒公 12世孫 中里門中 工學博士 李五杰敎授 謹書
祝 創刊 蓮山消息紙
梅軒德業耀千秋(매헌덕업요천추)매헌공의 덕과 업적은 천추에 빛나며,
鶴嶺門風一脈流(학령문풍일맥류)학성의 문풍은 한 줄기로 이어졌도다
兩系合同承祖澤(양계합동승조택)두 계파가 하나 되어 조상의 은택을 이었으니
四百年情繫一舟(사백년정계일주),사백 년의 정이 한 배에 실렸도다.
鴻恩蔭後開榮運(홍은음후개영운)크신 은덕이 후손을 덮어 영화로운 운이 열리고,
和氣充門起俊儒(화기충문기준유)화합의 기운이 문중에 가득 차 현인이 일어나리라.
延山新報傳嘉訊(연산신보전가신)연산의 새 소식지는 아름다운 소식을 널리 전하리라.
그림 구성 설명
1. 배경과 구도
왼쪽에는 안개 낀 학성산(鶴城山)같은 산세가 펼쳐져 있습니다.
산 아래에는 잔잔한 물길이 흐르며, 두 인물이 작은 배를 함께 저어 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는 중리문중과 연산문중이 두 물줄기처럼 하나로 합쳐지는 화합의 상징입니다.
2. 중앙의 풍경
강가에는 아이들이 뛰놀거나 배우는 장면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문행(文行)과 덕업(德業)이 대대로 이어진다”는 뜻을 시각화한 부분으로,
매헌공의 학문과 인문정신을 계승하는 후손들을 상징합니다.
3. 오른쪽의 매화와 정자
그림의 초점은 붉게 핀 매화나무와 그 아래의 정자(亭子)입니다.
매화는 매헌공의 호(號)를 상징하며, 매화의 꿋꿋함과 절개는 매헌공의 학문적 기상과 선비정신을 의미합니다.
정자 안에는 서책을 펼친 인물들이 있어 매헌문중의 학문 계승과 교육의 전통을 나타냅니다.
4. 학(鶴)
하늘을 나는 학 한 마리가 선조의 기운과 문중의 상서로움을 상징합니다.
이는 매헌공이 속한 학성이씨(鶴城李氏)의 ‘학(鶴)’을 의식적으로 배치한 상징입니다.
5. 글씨
오른쪽 상단의 한자 문구
「祝創刊蓮山消息紙」(연산소식지 창간을 축하함)
「梅軒門和氣圖」(매헌문 화기도)
두 문구는 전통 예서·해서체로 쓰여 있어, 그림의 품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림의 전체 의미
이 한 폭의 그림은
“매헌공의 덕업이 400년 세월을 넘어 두 문중을 하나로 이어주고,
후손들이 선조의 정신을 본받아 학문과 화합으로 번영하길 기원한다.”
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매헌문중의 화합과 재도약을 상징하는 기념비적 풍경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