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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높은 급식, ‘안전’ 식재료에 ‘신뢰’ 더하면 됩니다” |
아토피 등 피부질환 학생들 위해 … 검증된 먹을거리만 제공 |
기사전문 http://www.f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36
■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선정한 친환경 식재료 사용 우수학교 ‘서울 금동초등학교’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서는 위생, 안전한 조리환경, 급식관계자의 영양교육 등 준수해야 할 사항이 무수히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식재료’일 것이다.
이에 지난달 4일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올본)에서는 친환경 식재료 사용 우수학교를 선정하고 8개교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중 전체 급식의 86%를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하며 상위 학교로 선정된 서울 금동초등학교(이하 금동초교)를 찾아갔다.
직접 방문한 금동초교의 급식 풍경은 ‘신뢰’라는 중요한 덕목이 곁들여 있었다. 즉, 교장과 영양사와의 신뢰, 영양사와 조리사와의 신뢰, 학부모와 학교와의 신뢰 등이 그것이다.
안전한 급식의 기본인 친환경 식재료에 신뢰라는 조미료를 가미해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책임지고 있는 금동초교 이경자 교장과 이세정 영양사를 만나봤다.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금동초교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학교로, 98% 이상의 학생이 이 아파트 주민이다. 특히 삼정산 기슭을 깎아 주거지인 아파트를 조성해 자녀들의 아토피 등 피부질환으로 인해 이곳으로 이주한 학부모가 많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더더욱 금동초교 학부모들은 학교급식에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자녀의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한다.
학교 또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식재료 사용 ▲무항생 축산물 사용 ▲친환경 식재료 체험 ▲균형 잡힌 식단 제공 등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
친환경·무항생제 식재료 사용
이경자 교장은 “학교 급식의 가장 큰 장점은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이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한 식재료 사용과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모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금동초교에서는 건채소를 제외한 모든 농산물과 축산물에 대해 친환경, 무항생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 86%, 무항생제 축산물 88%를 사용해 지난달 친환경 식재료 사용 우수학교로 선정돼 올본으로 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강조는 급식과 더불어 교육활동으로도 연계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충청남도와 연계해 전교생이 모내기 체험활동에 나선 것이 그것. 이외에도 각 교실에 미니 텃밭을 조성해 토마토, 가지, 고추, 가지, 치커리 등 원하는 채소를 심어 학생들이 직접 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재배된 채소는 수업시간을 통해 직접 맛을 보기도 한다.
이 교장은 “이렇게 친환경 식재료와 연계한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농부의 고마움과 더불어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터득하게 된다”고 전했다.
서로 존중하고 단합하는 급식실
안전한 식재료와 더불어 금동초교의 자랑거리는 ‘영양사와 조리종사원의 단합’이다. 이 교장은 “다른 학교의 경우 영양사와 조리종사원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웃음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이 급식실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즐거운 분위기가 급식실에 만연하기까지는 이 교장과 이세정 영양사의 노력이 컷다. 이 교장은 한 달에 두세 번은 급식실을 방문해 함께 차를 마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업무 개선책을 찾고 바로 시행으로 옮겼더니 급식의 질이 향상됐다고 한다.
이 영양사 역시 즐거운 급식실 분위기 연출에 늘 고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 조리사와 조리종사원 6명, 배식 도우미 4명이 함께 근무하는데 단합이 무척 잘된다”며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개교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최소 6년 이상 계속 근무를 함께 해오는 분들이다”고 말했다.
또 “특히 급식실 조리사 중 1분이 남자라는 점도 협동이 잘되는 이유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영양사는 지난해 급식실 공사를 하며 영양사실 보수 대신 조리종사원 휴게실 개설을 요청했다.
이 교장은 “이 영양사의 이러한 마음 덕분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조리사와 조리종사원들은 딸보다 어린 이 영양사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됐다” “서로 존중하고 즐겁게 급식을 준비하게 돼 그 결과 우리학교 급식이 더 맛있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전했다.
하지만 이 영양사가 조리종사원들에게 더욱 엄하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있다. 바로 위생과 안전, 그리고 학생들을 내 아이 대하듯 하라는 것. 이 영양사는 “조리종사원, 배식 도우미 역시 학교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교육자라도 생각한다”며 “그래서 학생들을 늘 친절하게 대하고 질문에는 성실히 답해줄 것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외부 음식 학교 반입, 일절 금지
체질과 환경 등의 변화로 아이들이 많이 격고 있는 아토피 등 피부질환에 대해 금동초교에서는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기 초 가정통신문에 ‘외부 음식 반입금지’를 공지하고 학부모가 사오는 음료 등을 포함한 일체에 모든 음식에 대해 이 교장의 허락 없이는 반입을 일절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간혹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교장은 “학생마다 체질이 다르다. 예를 들어 탄산음료를 마시면 안 되는 학생도 있는데 학부모가 사와 반 친구들이 모두 마시게 되면 따라 마시고 싶을 것 아니냐”며 “이런 일들을 사전에 막기 위해 학기 초 가정통신문을 통해 공지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계속)
기사출처 대한급식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