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사주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며칠 前 오랜만에 쌍둥이 명조를 대하면서 몇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필자가 오래전 어떤 회사의 공장장으로 근무할 당시에, 관리직 직원 열댓 명 중에서 3사람이 쌍둥이 자녀를 두어 참 희한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의 쌍둥이 아들에게서 좀 이상한 현상을 보게 되었다.
동생은 건강하고 정상이었는데 형은 발육상태가 매우 저조하고 건강도 아주 나빠서 수술도 몇 차례나 했으며, 음식도 찬 것이나 딱딱한 것은 먹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3~4살 아래로 볼 정도로 작았다.
며칠 전에 본 중학생 쌍둥이들은 반대로 형은 브라질로 축구유학을 갈 정도로 건강한데, 동생은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로 보일만큼 발육이 늦고 건강이 매우 나빠서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겼다고 한다. 모두 일란성 쌍둥이라고 했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쌍둥이를 낳으면 옷이나 장난감이나 신발 등을 모두 똑같은 색깔과 똑같은 모양으로 해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 미국에서 무슨 쌍둥이 대회를 개최한 화면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역시 옷이나 신발 머리모양 심지어 안경까지 모두 똑같은 것을 보고 쌍둥이에 대한 것은 동서(東西)가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실소를 금치 못한 적이 있었다.
여기서 문득 의문이 생겨난다. 동서를 막론하고 쌍둥이에게는 왜 모든 것을 똑같이 해 주어야 했을까? 무슨 필연적인 이유라도 있는 것인가? 가뜩이나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 힘든 판에 옷이나 머리모양까지 똑같이 해 놓으면 어떻게 하라고? 나중에 장가간 후에 좀 어두컴컴해지면 아내들이 누가 서방님인지 헷갈려서 시동생보고 “자기야~”라고 하면 어쩔려구?
그 부모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쌍둥이들은 모든 것을 똑같이 해주지 않으면 샘을 내거나 화를 내기도 하며, 심지어는 상대방의 것이 조금이라도 더 좋아 보이면 강제로 빼앗으려는 행동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혹시 자신들에게 부닥치는 모든 운명적 요소까지도 공유하려는 것은 아닌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동일하게 형성된 사주의 모든 요소까지도 똑같이 쓰려고 할 것인데 만약 그것을 누가 먼저 크게 써 버리면, 다른 한 쪽은 상대적 상실감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닌가?
명리학의 이론에서는 소위 총량 제한의 법칙이 통용된다. 부연 설명하자면 만일 어떤 명조가 재성(財星)의 힘이 100 이라고 가정할 경우에, 부친의 덕이 매우 컸다면 같은 재성인 아내의 덕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된다거나, 혹은 부친과 아내의 덕은 매우 좋지만, 건강은 좋지 못하다거나 하는 경우를 말한다.
쌍둥이의 명조에서 사주의 각 요소들을 두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한쪽에서 자의든 타의든 어느 하나를 평균치 이상 써 버리면 나머지 한쪽은 그만큼의 상대적 상실로 귀결될 것이 분명해진다. 만약 이러한 방법론을 선택한다면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1.명조에서 재성 관성 등 각 요소들에 대한 기본 용량(크기)을 결정해야 한다.
2.전체 용량을 알아야만, 어느 한쪽의 사용량이 평균치를 초과했는지도 알 수 있다.
3.그것은 매우 어렵지만 그러나 사주의 격조(그릇)를 읽어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기존의 판단법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4.따라서 쌍둥이의 사주를 볼 경우에는 두 사람 모두 같이 보아야 한다.
5.예를 들어서 사주에 비견겁이 백호살에 걸려있을 경우, 한쪽이 건강하다면 다른 한쪽은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백호살은 득실이 아닌 상태의 부정적 규정이다)
6.그것은 마치 우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이 우물의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써 버리면 안되는 것이다.
쌍둥이들에게 똑같은 옷을 입히는 이유가 드러난 셈이다.결국 옷이나 신발만 똑같은 것이 아니라 명리적 요소들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이 극단으로 사용하면 다른 한 쪽은 쓸 것이 없어져 버리는 현상!
인류의 역사상 정치가든 사업가든 지식인이든 괄목할 만한 쌍둥이들의 활약이 적었다는 것도 이해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 쌍둥이가 있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막상 다른 한 쪽은 매우 불우하고 처진 삶을 살았다고 한다.
며칠 전 본 쌍둥이의 현황을 보면, 아픈 동생에게 엄마의 관심과 사랑이 극단으로 쏠리자 반항심이 발생하여 그 어린나이(중학교 1학년)에도 홀홀단신으로 남미로 축구 유학을 떠난 현상으로 발현되고 있다. 평소에도 동생을 구박하고 심지어 빨리 죽으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엄마가 눈물을 글썽이며 털어놓았다.
쌍둥이 사주를 보는 방법은 시중에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천간은 천간합을 이루는 글자로 치환하고, 지지는 육합을 이루는 글자로 치환하는 방법이 있는데 맞고 틀림을 떠나서 그 이론적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필자도 얼마동안 그 방법을 채택하였는데, 적중률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은 솔직히 크게 없었다.
쌍둥이 사주!
보다 깊은 숙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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