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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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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 0 | 0 | 0 | 0 | 1 | 0 | 0 | 0 | 0 | 1 | 4 | 2 |
파드리스 | 0 | 0 | 0 | 0 | 0 | 0 | 0 | 3 | - | 3 | 5 | 0 |
낙조와 함께 한 군항도시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4 MLB 본토 개막1차전은 홈팀 샌디에이고가 경기 후반 터진 타선의 집중력으로 다저스의 필승 계투를 무너 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파드레스의 시즌 출발은 밀리터리 버전 유니폼으로 무장 한 채 홈에서 빅LA를 상대로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지만, 다저스 호의 출항을 이끈 류현진을 상대로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7회까지 경기를 지배 당했습니다.
그에 맞선 파드레스 에이스 캐쉬먼의 호투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 되었지만 경기의 무게추는 위기관리 능력에서 차이를 보인 5회, 천금같은 적시타로 1득점에 성공한 다저스쪽으로 기우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승리를 장담했던 다저스는 8회 믿었던 불펜의 필승조 윌슨이 무너지며 팀의 본토 개막 1승도, 방어율 0의 행진 중인 류현진의 2승도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비록 류현진의 빛나는 역투로 이끈 1차전을 내준 다저스호지만, 에이스 커쇼의 공백을 너무도 완벽하게 매운 그의 빛나는 투구에 흠뻑 빠진 펫코파크의 밤이었습니다.
선발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체인지업을 던지는 팔의 각도가 심할 정도로 떨어져서 놀랐습니다. 첫타자 발빠른 카브레라를 좀 처럼 허용하지 않던 볼넷으로 내보내고 데노피아에게 높은 로케이션이 맞아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푸이그부터 시작된 중계 플레이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헤들리를 삼진잡은 패스트볼
그러나, 가장 어려운 순간에 경기를 통틀어 가장 멋진 투구라고 말할 수 있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파드레스가 자랑하는 강타자 헤들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자 펫코 파크에는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습니다. 이어 저코를 고의성 사구로 내보내 루를 채운 그는 알론소에게 초구 낮은 직구를 던져 짜릿한 병살을 유도해 내며 위기를 넘어갔습니다.
2회도 시작이 안좋았습니다. 쿠엔틴의 DL로 선발된 메디카에게 불운한 내야안타를 맞고 곧바로 배너블에게 초구를 맞아 다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합니다. 류현진의 상대로 주자가 루에 나가고 다음 타자가 초구를 노리는 것은 이제 공식이 되어 버린 타격 패턴인것 같습니다.(1회 데노피아도 그랬고)
다음 타자 리베라 역시 초구를 노렸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캐쉬너가 희생번트를 대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습니다.
카브레라를 삼진잡은 슬라이더
이어지는 2사 2,3루 위기에서 다시 한번 짜릿한 삼진이 나왔습니다. 카브레라를 상대로 몸쪽 던진 슬라이더는 올시즌 가장 멋진 슬라이더였습니다. 그리고, 그 일구는 그가 정상적인 투구 밸런스를 찾았다는 믿음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투구 밸런스를 찾자 투구 템포도 원래의 그의 리듬으로 돌아왔습니다. 걱정했던 투구수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3회부터 커브마저 살아나며 완벽해진 류현진 선수는 7회1사까지 1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너무나 호투하던 그를 시셈한 듯 심판이 흔들리며 범타 행진을 멈췄지만, 대체적으로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온 파드레스 타자들을 상대로 슬라이더와 커브로 공략하자 파드레스 타자들은 속수무책 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펄펄 날던 저코와 지난시즌 31홈런의 헤들리 등 파드레스 중심타선은 연신 헛스윙을 연발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환상적인 투구쇼를 감상하며 감탄을 연발하던 시간이 흘러 어느덧 8회에 다다랐고 많은 이들은 그의 투구쇼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상대의 8번 타순이었기에 아쉬움 짙은 8회,,,,, 8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윌슨에게 넘겨 줄 때까지 3피안타 3볼넷만을 기록한 그는 올시즌 1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잠시 보고 가시죠^^ 투구 하이라이트
캐쉬너의 출발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157km를 넘나드는 강력한 구위로 다저스의 상위 타선을 삼진 두개로 막으며 인상적인 1회를 보낸 그는 4회까지 막강 다저스 타선을 2안타로 묶으며 호투했습니다. 2회 연속 안타로 2사 1,3루 첫 위기를 맞지만 고든을 유격수 땅볼로 위기를 벗어 났습니다. 그러나, 4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던 제구가 문제였습니다.
5회 변화구가 잘 듣지 않고 볼이 많아졌습니다. 5회 이날 그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며 괴롭힌 A.J 엘리스에게 안타를 맞고 고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팀의 에이스 답게 류현진의 번트 대 3루 공살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어서는가 했지만, 결국 크로포드에게 일격을 당하며 그의 시즌 첫승의 꿈은 날아갔습니다. 6회까지 96개를 던진 그는 패전의 기운을 안고 마운드를 닉 빈센트에게 넘겨주었습니다.
타선 - 경기의 분수령이 된 클러치 한방
다저스 선두타자 크로포드는 경기 중 캐쉬먼에게 가장 많은 공(17개)을 던지게 했고 5회 실투를 놓치지 않고 천금 같은 적시타를 때려내 주었습니다. 하위 타선의 고든과 엘리스 역시 캐쉬너의 투구수를 늘리는데 힘을 보탰고 팀의 공격에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푸이그와 라미레즈, 곤잘레스, 이디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침묵했습니다.
특히, 6회 만루 찬스에서 실투를 놓친 라미레즈의 부진이 다저스로서는 너무 아팠습니다. 펫코 파크의 역할도 있었습니다. 푸이그와 곤잘레스의 잘맞은 타구가 잡히는 장면은 과연 펫코파크를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세스 스미스의 동점포가 터지기 전까지 펫코파크는 침묵했습니다. 초반 1,2회 무사에 주자를 4명이나 내 보내고도 점수를 얻지 못한 파드레스 타선은 3회부터 지옥같은 범타행진의 아픔을 맛봐야 했습니다. 직구도 변화구도 배트를 외면하고 심판의 도움(?)으로 어렵게 주자가 나가자 병살이 나왔습니다.
파드레스 타선은 류현진이 내려간 8회가 되자 터졌습니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필승의 카드 중 하나인 윌슨의 구위가 좋지 않은것을 틈타 단숨에 3득점을 하고 역전에 성공합니다. 플래툰으로 묶여있던 세스 스미스가 대타로 나와 윌슨의 3구째 87마일짜리 행잉 슬라이더? 커터?...를 받아쳐 동점 포를 쏘아 올리자 펫코파크는 빅LA를 외치며 끓어 올랐습니다. 파드레스의 기동력 야구가 살아나며 단숨에 3득점을 얻어 역전에 성공하자 좀 처럼 넘어 올것 같지 않던 승리의 기운이 그들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경기 분위기를 바꾼 세스 스미스의 한방
불펜 - 아~윌슨......
가장 믿었던 불펜에서 실패가 승부를 갈랐습니다.
다저스의 필승조 윌슨이 8회 바통을 이어받고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을 허용하자 다저스 덕아웃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통한의 한방에 윌슨은 급격히 흔들렸고 믿기 힘든 수비 실책마저 겹치며 카운터 펀치를 맞은 다저스는 쓰러졌습니다.
반면 7회부터 일찍 가동한 닉 빈센트 - 데일 타이어 - 휴스턴 스트리트로 이어지는 파드레스의 불펜은 완벽히 다저스 타선을 틀어막으며 천금같은 팀의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Epilogue
최고의 투수대결이었지만 위기 관리능력에서 우위를 보여준 빛나는 역투였습니다.
8회 마운드를 넘겨 준 결과가 너무도 아쉽게 남지만 다저스는 역시 월드시리즈를 노리는 컨텐더임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눈앞의 1승 보다는 시즌 패권을 위해 선택한 결정이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분명히 시즌을 길게 보고 힘의 안배를 생각해야 할때 입니다. 시즌을 훌륭하게 보내고도 막판 힘이 소진되어 정작 가장 큰 잔치상에 앉을 수 없는 아픈 시나리오는 만들지 말아야 겠습니다.
같은 지구팀과의 두번의 대결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 지배력은 다저스의 가장 큰 신뢰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비록 그를 처음 초대한 펫코 파크는 그의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빛나는 그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일전이었습니다.
그가 증명한 오늘의 기억은 두고두고 떠올려 보고 싶을 만큼 빛나는 역투였지만, 아쉬움과 함께 잠시 주머니에 넣어 두어야 겠습니다. 다시 또 하나의 출발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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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