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경남의 올여름 가족 피서지Ⅰ남해 송정솔바람해수욕장, 합천 정양레포츠공원, 양산 내원사 계곡
1년 내내 손꼽아 기다린 여름휴가! 게다가 3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청량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니! 요즘 이보다 설레는 일이 또 있을까? 어디를 가야 마음껏 누릴 수 있을지 고민만으로도 즐거운 7월이다. 쪽빛 가득 드넓은 바다, 여유와 낭만의 도심 속 공원, 가슴 속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계곡까지 경남의 올여름 가족 피서지 3곳을 소개한다.
글 백지혜 사진·동영상 김정민·이윤상·남해군
쪽빛 바다, 은빛 백사장, 그리고 푸른 소나무 숲
남해 송정솔바람해수욕장
서핑도 즐기는 자연이 빚은 휴양 바다
남쪽에는 하늘을 닮은 푸른빛, 쪽빛 바다가 많다. 남해바다가 대개 그렇다. 남해군 5개 공설 해수욕장이 7월 8일 개장일에 맞춰 관광객 맞을 준비를 끝냈다. 가장 유명하고 넓은 상주 은모래비치해수욕장도 좋지만, 그곳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송정 솔바람해수욕장을 찾았다. 약 2㎞에 이르는 은빛 부드러운 백사장과 거울같이 맑은 바닷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줄 100년도 넘은 해송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보드를 타고 파도를 오르내리는 서핑으로도 인기 만점인 남해는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서핑 스쿨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파도가 부드러워 초보자들에게 적당하다”라며 요즘 들어 강습 문의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힐링과 낭만의 해송 캠핑장
캠퍼들에게 바닷가는
힐링을 넘어 낭만까지 선사하는 명소다. 탁 트인 남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송정 솔바람야영장은 사이트 비용이 저렴하고 넓은 주차장까지 완비돼 있다. 11개 사이트의 오토캠핑장도 있지만 소나무가 무성한 사이트는 자연 그늘막이 형성돼 있어 시원하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전기분전반까지는 거리가 있고 릴선은 30m 이상 필요하다. 1박 기준에 5000원의 전기사용료가, 샤워장 이용요금은 소인 1000원(7세 이상 12세 이하), 대인 2000원(13세 이상)이다.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좋지만, 해수욕장 인근에는 미조항이 자리하고 있어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고 어촌 특유의 활기찬 정취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참고 하자.
남해 핫 플레이스, 스릴 만점 ‘설리 스카이워크’
남해 송정솔바람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남해 핫 플레이스, ‘설리 스카이워크’가 있다. 등대 모양을 형상화한 전망대에서 쪽빛 바다와 점점이 박힌 섬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긴 43m의 캔틸레버 구조물을 자랑하는 이 스카이워크는 끝부분의 하단이 유리로 되어 있어 아찔한 해안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2층 카페를 이용한 뒤 3000원을 추가로 내면 바다 위를 걷는 듯 아찔한 스카이워크를 체험할 수 있다.
바다를 향하는 ‘스윙 그네’도 인기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명물인 ‘발리섬의 그네’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스카이워크 끝 지점에서 즐기는 그네이기 때문에 발밑에는 깊은 바다가, 눈앞에는 높은 하늘이 맞닿아 있어 극강의 아찔함과 최대의 스릴감을 만끽할 수 있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여름!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 몸을 식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지 않는가. 올여름은 남해 송정솔바람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자.
송정솔바람해수욕장
위치 남해군 미조면 송정리 문의 055)867-3414
설리 스카이워크
위치 남해군 미조면 미송로303번길 176 문의 070)4231-1117
피크닉 장소로 딱이야! 합천 정양레포츠공원
글 유예진(합천군 명예기자) 사진 합천군
황강이 흐르는 내륙 피서지
합천군 정양레포츠공원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물놀이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거창군 고제면 삼봉산을 시작으로 거창읍과 합천군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황강 덕택이다. 특히 길고 넓은 모래사장을 갖추고 있어 흡사 해수욕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맑은 강물에 부드러운 모래로 아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자연 놀이터다. 건너편에 펼쳐진 함벽루도 그 경치가 참 멋스럽다.
정양레포츠공원에는 흐르는 강물과 잘 어우러지는 플라타너스가 심겨 있다. 플라타너스가 만드는 그늘에선 어떤 여름 바람도 시원하다. 먼 곳으로 떠날 필요도 없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정성껏 마련한 도시락 하나면 그 어떤 레스토랑도 부럽지 않다. 그늘을 따라 간단히 산책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피크닉 장소다.
음악분수와 수로 등 다양한 물놀이 가능해
드넓은 강물이 부담스럽다면 안전한 음악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바닥에서 쭉 뻗어 나오는 물줄기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면 아이들은 절로 신이 난다. 물줄기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더위는 잊은 지 오래다. 옷이 흠뻑 젖을 수 있으니 여벌 옷 준비는 필수다. 코로나19로 운영을 멈췄었는데 올여름에는 청소와 점검 후 가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음악분수에서 뛰어놀 아이들의 신나는 물놀이가 한껏 기대된다. 공원 내에는 정자들 사이로 흐르는 수로도 있다. 강한 물줄기가 무서운 어린 아이들은 잔잔히 흐르는 수로에서 발을 적시며 물놀이를 즐기면 된다.
캠핑·피크닉 가능한 최적의 공원
공원 대부분이 평지여서 캠핑하기에도 이만한 장소가 없다.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연인과 가족들 모습에서 여유와 힐링을 느낄 수 있다. 캠핑장이 아닌 공원 부지에서는 텐트 설치나 취사는 불가능하다. 배달이나 도시락 섭취는 가능해서 가벼운 피크닉을 즐기기 좋다. 잔디밭 곳곳에 LED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 더 예쁜 장면을 연출한다.
넓은 공간에 물놀이와 캠핑 등 활동 구역이 나뉘어 있어 사람들과의 접촉은 불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안전한 여행지라 자부할 수 있는 이유다. 카누 체험과 바캉스 축제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다양한 체험과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향후 일정은 합천군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위치 합천군 대양면 정양리 613 문의 055)930-4668
양산 '내원사 계곡'에서 여름을 얼리다!
글 정인정(양산시 명예기자) 사진 양산시
경상남도 기념물 제81호 내원사 계곡
경상남도 기념물 제81호로 지정된 ‘내원사 계곡’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내원로 207 내원사 아래에 있다. 내원사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천성산이 품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펼쳐진다. 영남 알프스의 남쪽 주봉인 해발 922m 높이의 천성산은 예로부터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이라 불렸다. 그곳에서 발원한 계류가 북쪽으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계곡은 6km에 달하며 1급수의 맑은 물을 자랑한다. 특히 곳곳에 기암절벽이 계곡마다 펼쳐져 있어 신비한 느낌까지 준다. 계곡 곳곳을 삼층 바위와 병풍바위가 첩첩이 둘러싸고 있어 장엄한 느낌까지 든다. 이런 산세 덕분에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깊고, 폭포가 많다. 여름 내내 시린 물소리를 낸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최적의 물놀이 장소
내원사 계곡은 맑고 시원한 물, 널찍한 바위들이 있어 물놀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계곡물 아래 아이들이 물놀이해도 다칠 염려가 없다. 자잘한 돌과 그늘진 터가 충분한 덕분이다. 한낮의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을까. 특히, 발목 정도만 물에 담가도 좋을 곳에서부터 아이들이 물장구치기 딱 좋은 물 높이, 어른들을 위한 꽤 수위 높은 곳까지 가족 구성원 누구나 다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골짜기로 불어오는 산바람에 살랑살랑 나뭇잎이 시원하게 흔들린다. 하염없이 흘러가는 물소리, 깊이를 알 수 없는 폭포의 울림, 그 속에서 재잘대며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 폭의 풍경이다. 그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한여름 더위도, 속세의 온갖 고민도 금세 사라진다.
경남의 보물이 가득한 천성산과 내원사
천성산은 원효대사가 1000명 대중을 이끌고 와 89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해 1000명 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한 곳으로 이름이 높다. 그중 한 곳이 내원사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로 수많은 비구니 스님들의 기도 도량으로 자리하고 있는 명찰이다. 내원사 내에는 보물로 지정된 내원사 청동북을 비롯해 노전암, 아미타삼존탱, 석조보살좌상 등 경상남도가 아끼고 보존하고 있는 문화재와 보물들이 가득하다. 내원사 계곡이 전해주는 보물 같은 풍경과 함께 꼭 한번 챙겨보길 바란다.
위치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문의 055)380-4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