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와 보히니 호수 관광을 마치고 2시간 3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슬로베니아의 국경마을 노바 고리차.
여기는 이탈리아의 큰 도시인 고리치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 합스부르크 시절에는 괴르츠(Görz)라는 오스트리아의 백작령이
었는데 1차대전 후 국경선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두나라로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곳엔 프랑스의 마지막 왕가였던 부르봉 왕가의
묘당이 코스타니예비차 수도원에 있으며 프랑스 혁명으로 퇴위하고 합스부르크 왕가에 의탁했던 샤를 10세도 이 도시에 묻혔다
1850년 합스부르크 시절 괴르츠(Görz)에서 사용된 오스트리아 우표
노바 고리차에 있는 호텔 사보틴 - 여기에서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호텔 정원에는 예쁜 등나무 터널로 그늘을 만들어 놓아 그런대로 운치가 있고 시골스런 맛이 묻어난다
호화스럽지는 않지만 호텔 각 층의 빈 공간을 액자, 장식품들로 예쁘게 꾸며놓았다
아~ 근데, 이 호텔의 화장실 변기가 얼마나 우악스럽고 크던지 하마트면 타국에서 변기에 빠져 죽을뻔 했다는.... .
마을 주변은 별로 볼게없어 그냥 호텔로 돌아가 월드컵 축구 중계를 시청~ 요즘 크로아티아는 파죽지세의 연승행진으로 이 호텔
로비에도 크로아티아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환호와 한숨 소리로 아주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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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일차 -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볼 이탈리아 북동부 해안도시 트리에스테를 관광한다.
트리에스테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 시절에는 오스트리아의 영토였으나, 1차대전이 일어나자 오스트리아와 동맹이
었던 독일이 참전했고, 독일과 동맹이었던 이탈리아는 처음에는 참전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다가, 영국과 비밀 협
상을 통해 베네치아 지방과 트리에스테 및 다른 지역의 영토 약속을 받은 뒤 오스트리아를 배신하며 연합군 측에
붙어 참전한 댓가로 얻어낸 땅이다.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복잡한 영토 협상이 있었으나 결국 트리에스테 대부분을 이탈리아가 계속 차지하게 된다
1850년 합스부르크 시절 트리에스테와 베네치아에서 사용된 오스트리아 우표
*트리에스테에 대하여: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b22t4068a
호텔에서 1시간 정도 이동해 트리에스테 항구의 해변가에 도착했다. 어제 저녁부터 계속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날씨는 흐리지만 바닷 바람이 상쾌 시원하다
걸어서 트리에스테 중앙광장인 이탈리아 통일광장으로 이동 중 ~
항구의 주요시설이나 시내의 모든 건물들이 이번 여행에서 본 도시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웅장하고 크며, 길들은 반듯 반듯하다.
역시 트리에스테가 황금기를 구가하던 합스부르크 시절엔 자그레브나 류블랴나 보다도 훨씬 중요한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통일광장과 웅장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또한 합스부르크 시대에 건축된 건물로 총독관저 였다는데, 현재는 프리울리-베
네치아 주정부의 청사라고 한다. 그 뒷편에는 208년의 전통을 가진 베르디 극장이 있는데 조수미가 최초로 해외공연을 한 장소다
통일광장 정면에는 트리에스테 시청이 자리잡고 있고 우측에는 로이드 가문의 건물이, 그 밖에 주요 관공서와 박물관, 은행이 있다
통일광장을 지나 좌측으로 걷다보면 델라 보르사 광장이 있으며 우람한 대리석 기둥으로 장식된 건물을 마주하게 된다. 옛날엔
보르사 궁전이었다 하며, 그후 증권거래소로 이용되었다가 현재는 상공회의소로 사용되고 있단다
이 건물 왼쪽 끝 부분에 일리 커피 본점이 있다는데 당시에는 알지를 못해 커피 맛을 못보았다. 역시 아는만큼만 볼수 밖에 ㅠㅠ
델라 보르사 광장 중앙에는 바다의 신 넵튠 분수대 가 있으며, 뒷편으로 합스브르크 가문의 황제 레오폴드 1세의 동상이 보인다
자유지역(영토) 트리에스테에 온걸 환영하면서.... 미국,영국이 다시 와 달라구?? ~ 왜 저러지? 아마 요즘 유럽 여러 곳에서 불고
있는 분리,독립 주장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로 이곳 주민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절에 대한 향수가 깊다고...
통일광장 북쪽으로 조금 걷다 보면 운하 비슷한...'대운하'라고는 하나 개울 수준이며 성 안토니아 성당에 의해 막혀서 길이도 짧다.
폰테 로소 광장 - 보이는 건물들이 모두 특색이 있어 나름대로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폰테로소(붉은 다리?) 광장의 분수대 앞에서....
도이치 뱅크 앞을 철통같이 지키는 천둥의 신 토르의 망치를 든 아저씨 - (영화 어벤져스를 본 사람만 알꺼얌~)
이 건물도 나름 특이하다....
짧게 한바퀴 돌아본 후 중심부에 있는 광장으로 돌아왔다. 통일광장 정면에 우뚝하게 자리 잡고있는 트리에스테 시청
현재는 시청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예전에는 무니피치오 궁전이었다고 한다
이 광장의 이름은 그냥 '대광장'이라 불렸으나 이탈리아가 접수 후 '이탈리아 통일광장'이라고 고친 것만 보아도 당초 오스트리아
땅이었던 이 지역에 대한 이탈리아의 끈질긴 집착을 엿볼수 있다. 하긴 로마제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연고권이 없는것도 아님
남의 나라 시청 앞에서 웬 만쉐이?
4 대륙을 상징하는 분수대라고 하는데.. '5대양 6대주' '4대양 7대주'는 들어봤는데 4대륙은 뮈지??
관광을 얼추 마무리하고. 여유시간에 광장 한켠에 있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와 맥주 한잔을 주문 ~~ 근데, 조금있다 일행이 버스
를 타기위해 이동하는 바람에 맛도 못보고 허겁지겁 자리를 떳다 -
카페 옆자리에 앉아있던 축구 선수들과 우승 트로피. 악!!, 그 유명한 프랑스의 축구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가 눈앞에 있다!!! .....
근데, 좀 이상하다 싶어서리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보고 네이버 지식인에도 질문을 올려 알아봤더니..아, 글쎄 축구선수들이 아니
라 트리에스테의 농구 선수들로 Alma팀 소속이며 이탈리아 A2 리그(2부) 우승을 한 후 여기에 와서 잠깐 쉬고 있었던 거였다!
아쒸 ~! 앙리인 줄 알았네 ~~~~~~~~~~~~
로이드 가문의 저택이며 현재도 선박회사를 하고 있다는데, 옛날에 제국 총독 관저하고 마주볼 정도면 대단한 집안이었던 모양이다
건물 정면 중앙 상단 대리석에 'LLOYD TRIESTINO'라고 대문짝만 하게 새겨져 있다.
그리스 정교회 건물. 이곳도 정교회 건물이 몇군데 있다. 이것으로 트리에스테 여행도 모두 마쳤으니 빨랑 집에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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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공항으로 가기 위해 베네치아로 이동~~, 이동시간은 2시간쯤 된다
공항으로 이동 중 창밖으로 보이는 이탈리아 농촌 풍경
베네치아 서쪽 썰렁한 공장지대에 들려 그곳의 쇼핑점 The C# Shop 에 들렸다 - 전에 이미 쇼핑을 마쳤기로 여기서는 구경으로 만족~
점심은 돌로(Dolo) 부근에 있던 한식당 독도에서 해결, 건물 외관은 별로 였지만 식사로 나온 비빔밥은 아주 good ! 이었다~
1850년 합스부르크 시절 돌로(DOLO)에서 사용된 오스트리아 우표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처음 도착했던 베네치아의 마르코폴로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륙!!!! ~ 현지시간 오후 4시 45분, 11시간을 타야 한다. 다가오는 태양을 향해 달리니 시간이 쏜살같이 흐를거다~~~
아! ~ 아니지 오후니깐, 태양이 넘어가는 반대방향인 동쪽으로 내빼니 밤이 빨리 찾아오고 아침도 빨리 오겠지 ~
아름다운 베네치아여, 그리고 이번에 돌아본 발칸 3개국이여 다음에 다시 찾아 올때까지 안녕~~~~
기내식은 두번 나왔는데 한번은 비빔밥, 또 한번은 고기에 밥,빵,감자 등을 곁들인 퓨전음식이 나왔다
비행기 내에서 어느덧 밤이 찾아왔고...... (터키 북부 흑해 상공)
비행기 내에서 아침을 맞는다.....(중국 신장자치구 우루무치 부근 눈덮인 산맥 상공)
비행 경로는 그림과 같이 베네치아 - 이스탄불 - 알마티 - 몽골 하단 - 베이징을 지나 우회전 - 천진 - 발해만 - 인천공항이다
인천 근해의 섬도 보이고, 드디어 인천공항에 가까워지고 있다. 빨랑 내려서 이쁜 호근이와 뽀리 보러 가야징~얼마나 반가워 할꼬!
이렇게 7박 9일간의 발칸반도 여행기를 모두 마침니다. 여러분도 한번 떠나 보세요, 감사 ~~~~~
첫댓글 여행 일지도 잘 올리셨네요
덕분에 외국여행 눈이 즐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