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예전에 친한 친구가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책을 나도 같이 읽자고 제안 한 적이 있다.
그 독서 모임에서는 호불호가 갈렸기도 했고, 영화로도 나온 것을 알아 생각없이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 라는 후기가 많아서 그래? 하며 생각하다가 시간이 너무 오래지나 보지 않았었다. 이번 교육공학 중간고사 대체 레포트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후기 감상문을 써야해서 서점에 가서 책을 찾아 보았다 ... 5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니!!! 평소에 책을 잘 읽지 않아서 두꺼운 책의 양 때문인지는 몰라도 읽어도 잘 모르겠다는 주변 후기로 기대감도 없었다. 책을 읽다보니 왜 잘모르겠다고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됬다 .그러나 책을 평소에 읽지 않는것이 티가 났는지 초반부분 읽다가 잠이 자꾸 와서 영화보는것으로 대체!하였다 ( 좀 더 책을 오래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
알란이 긍정적이면서도 직관의 선택을 매순간마다 잘 한다고 느꼈던게, 도입 부분까지는 100세나 된 노인이 갑자기 탈출을 하지를 않나 불량배에게 받은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탄 것,스파이로 활동한것까지.. 정말 간이 크다고 생각했다. 이 할아버지에게만 일어나는 기상천외하고 웃긴 사건들이 약간은 우연을 가장한듯하기도 했다. 근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니 순간순간의 직관적인 선택덕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다. 안전한것을 원했더라면 창문을 뛰어 넘지 않았고, 가방을 훔쳐 달아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외국 돈으로 5천 크로나가 얼마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70억원이 넘어서 더 헉 했다 ㅋㅋㅋ 베니와 알란은 정말 쿵짝이 잘맞는 인물이고 내가 저들 사이에 들어갔다면 수습하기에 급급했을지도 모른다. 나도 나름 직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생각이 쏙 들어간 내용이였다. 생각해보면 사건사건마다 개연성이 없다. 매 순간의 선택의 길에 놓아져서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하려고 하기 때문인듯하다. 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의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한마디로 설명해 보라고 하면 "그냥, 우연히, 일이 일어났으니까?" 라고 나는 말 할 것이다. 왜냐고? 그냥 저 단어로 설명이 되니깐,, 설명할 것이 더 있나 싶다. ㅎㅎㅎ
내 인생도 매 순간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비가 오고 있는 추적추적한 날씨지만 그냥 조용한 곳에서 과제를 하고 싶어 근처 카페로 달려온 것도 어찌보면 내 선택이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끌리는대로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의 성격 때문인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음식을 선택 할 때도 선택은 내몫이다. 어찌보면 결정장애라는 말이 생긴 것도 내 주장이 강해 미움을 받을 것이라는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을 해, 결정을 하지 못하고 남에게 미루게 되어 결정장애라는 말이 생겼지 않나 싶다. 내가 생각하는 결정장애를 극복하는 예는 간단하다. 직관을 따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말을 하다보니 다른 주제로 벗어난듯 하지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에 나오는 직관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알려준다.
참고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을 보고 난 다음 "돈떼먹고 도망친 101세 노인"도 보면 내용도 이어져서 더 재밌게 볼 수 있다고 해서 교생실습이 끝나면 101세 노인도 영화로 볼 예정이다 (교수님외 다른선생님들께서도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면 좋을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