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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권이 바뀌거나 인사이동이 있을 때 공무원들이 책임질 만한 일을 하지 않거나, 아예 일손을 놓고 눈치만 살피는 행태를 꼬집어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원래 군사용어로써 핵폭발 시 대피가 힘들 정도로 급박할 경우, 신속히 땅바닥에 엎드려 눈과 귀를 막고 핵폭발의 충격을 피하는 동작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몇 번의 정권교체를 겪으면서 공무원들이 새로운 정권의 향방에 안테나를 세운 채 눈치만 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자, 그 뜻이 엉뚱하게 규정되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그 뿌리가 깊고도 넓게 퍼져 있어 정권교체기마다 언론에서 지적하고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는 것이 반복되지만 개선될 기미는 난망한 것이 현실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긁어 부스럼 만든다." 등등의 옛 속담이 말하듯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보신주의는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생존의 방편인 탓이다. 따라서 공직사회의 근본 패러다임이 바뀔 만한 천지개벽 같은 개혁이 일어나지 않는 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은 치유불능일 것이다.
하지만 간혹 지자체장의 성향 탓인지 공무원들의 소명 의식이 높아진 탓인지는 모르지만, 일부 지자체의 경우 복지부동할 것이란 선입관을 버리게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왕왕 볼 수 있다. 그들은 굳이 주민들이 요구하지 않았는데도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아이디어를 동원해 새로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활발히 기여하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의 이웃 도시인 의왕시도 가만 보면 공무원들이 마냥 복지부동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의왕이란 도시가 원래 시흥군에서 분리되어 시로 승격한 곳이고, 규모도 작은 데다 특별한 생산기반 시설이 없는 곳이다. 수도권의 위성도시들 대부분이 그렇듯 인구유입으로 인해 베드타운化 된 도시이다.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15만 정도에 불과하고, 농촌 지역이 많아 활력 없어 보이는 도농 복합적이던 이 도시는 인구유입으로 아파트단지들이 많이 들어섰을 뿐 특별한 끌림 없이 조용한 소도시였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자연이 살아있는 농촌 지역과 왕송호수, 백운호수, 백운산, 청계산, 모락산 등 남다른 자연환경을 가진 이점을 활용하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다.
시청을 둘러싸고 있는 벚나무숲을 활용한 벚꽃축제를 열어 시청을 개방하더니 아예 시청 인근의 오봉산을 연계한 테마 길을 만들고, 청계, 백운산 등지의 등산로 정비, 바라산 자연 휴양림 개장, 왕송호수와 백운호수의 정비와 레일바이크 도입 등등 주민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리고 그 자연환경을 활용한 새로운 이야기가 있는 테마 길들을 조성하여 주민들은 물론 타 지역 사람들까지 불러 모아 지역경제에 도움을 줌과 동시에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산들길'이다. 산들길은 의왕시가 보유하고 있는 왕송과 백운 두 개의 호수를 잇는 길이다. 왕송호수와 백운호수 사이에는 자연부락과 농촌, 그리고 산들이 분포하고 있다. 이 둘을 잇는 테마 길을 조성함으로써 도심 속 녹색 공간을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 이 길 조성의 목적이다.
전체 거리는 11km 정도 되는데 산책길과 자전거길을 함께 조성하여 산길과 들길을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거나 달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러한 의왕시의 여러 정책들은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실제 의왕시가 요근래 조성한 산길, 들길, 물길, 자전거길 등을 대부분 돌아보았는데, 풍부한 자연환경을 잘 활용한 훌륭한 사례란 생각이 들게 깔끔히 잘 꾸며 두었더라.
다만 몇몇 곳에서는 견강부회(牽强附會) 식의 좀 억지스런 내용이 눈에 띄기는 하더라만, 복지부동이 대세인 이 시대에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고 무언가를 시도하고 앞장서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인드로 부동(不動)하지 않고 행동(行動)한다면 조금 부족하거나 억지스러운 부분은 자연스럽게 개선되어질 것이고, 주민들의 행정 공감도 역시 마냥 상승할 것이다.
마른장마 끝난 8월 중순 더운 날에 복지부동에서 벗어난 대표적 사례라 칭찬해주고 싶은 의왕의 산들길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전거로 그 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마침 우리가 사는 곳이 왕송호숫가이니 호수에서 호수를 잇는 이 길은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겠나?
왕송호수에서 백운호수까지!! ++++++++++++++++++++++++++++++++++++++++++++++++++++++++++++++++++++++++++++++++++ 구간 : 왕송호수 ~ 부곡체육공원 ~ 도룡마을 ~ 장안마을 ~ 영동고속도로 토끼굴 ~ 교동마을 ~ 다솜어린이집 ~ 고고리 ~ 1번국도 토끼굴 ~ 통미마을 ~ 명가만두 ~ 고천중학교 ~ 급경사커브/토끼굴 ~ 어린이천문대 ~ 의왕하늘쉼터 ~ 산길 ~ 불당골 ~ 백운로삼거리 ~ 백운호수
워낙 일찍 하산을 하였더니 자동차 몰고 집으로 돌아와 짐을 부리는데 아직 시각은 오전을 가리키고 있다. 어제는 백봉 정상을 찍고 내려 오느라 땀을 좀 흘렸지만 오늘은 그냥 하산만 하였으므로 땀을 못 흘려 영 기분이 찝찝하였다.
그리하여 산에서 돌아와 짐을 부리자 마자 다시 쫄쫄이로 환복하고 잔차 몰고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진작부터 계획하고 있던 의왕 산들길을 달려볼 작정이다. 산들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왕송호수에서 출발하니 특별한 접근이 불필요하다.
이 동네로 이사온 이후 왕송호수와 연계해서 황구지천 답사, 수원천 답사 등 이 호수와 연결된 잔차길들을 찾아 다녔는데, 이 산들길도 그 일환이다.
그렇게 두 호수를 잇기 위해 마눌 잔차와 내 잔차에 바람 빵빵하게 채운 후 집을 나선다.
산들길
경기도 의왕시가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백운호수와 왕송호수를 연결하는 산들길이 최근 준공돼 의왕시를 비롯한 인근 시민들의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각광 받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2012년 6월 착공해 1년 10개월만에 시민들에게 선보인 산들길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함께 조성돼 시민은 물론, 자건거 동호회원들에게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총사업비 209억원이 투입된 산들길은 총길이 6km, 폭6m로 조성된 가운데 의왕시의 특성을 살려 시골과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했다. 특히 각종 야생화와 수수꽃다리, 코스모스 길, 조롱박터널 길 등이 조성돼 있으며, 이용코스에 따라 크게 3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1구간은 부곡체육공원에서 월암동 선재골을 지나 장안지구경계까지 이르며, 2구간은 영동고속도로와 삼동 괴말, 이동 교동마을, 신부곡 IC, 다솜어린이집, 고천중심지경계, 3구간은 통미마을과 명가만두, 쉼터가든, 왕고천, 경기중앙교회기도원, 원암농원, 오매기마을을 잇는 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산들길은 그동안 고천·오전과 내손·청계, 부곡지역 등 3개 권역으로 단절돼 있는 의왕시의 생활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조만간 시민들에게 최고의 힐링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저곳>
# 야영산행을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다시 잔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 왕송호수와 백운호수를 잇기 위해 출발한다. 왕송호수는 우리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만든 모티브이다.
# 호수를 떠나 부곡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접어 들었다.
# 그 고갯길 아래에 부곡체육공원이 있다. 왕송호수 인근의 부곡동은 행정동이고 법정동은 아니다. 실상 부곡의 이 름은 인근하고 있는 군포시 부곡동의 이름이다.이 지역에 부곡역이 생기면서 이 일대가 부곡동으로 불리게 된 경 우이다. 이 동네는 부유할 富를 쓰고 있다. 인근 도시인 안산에도 부곡동이 있다. 그곳은 동네가 솥바닥처럼 오목 하다 하여 솥 釜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짐작하기에 예전 하천천민들이 살던 향, 소, 부곡(鄕, 所, 部曲)과 관계가 있 지 않을까 싶다. 마을 유래로 자랑스럽게 내놓기 힘들기는 하겠지만...
# 어쨌거나 이 부곡체육공원에서 산들길 1구간이 시작된다. 벚나무길과 수수꽃다리길로 나뉜다.
# 이런 소소한 시설을 곳곳에 만들어 두니 시민들이 잘 활용하고 있다.
# 체육공원 우측으로 나 있는 산들길 1구간을 따라 바퀴를 굴린다.
# 체육공원 오르막을 치고올랐다가 내리면 도룡마을이 나온다. 한 적한 길을 잠시 달리면 1구간은 금세 끝난다.전체 길이가 1km가 채 못되는 짧은 구간이어서 그렇다.
# 비포장길을 조금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 의왕시에서 산들길과는 별도로 조성한 누리길과 교차하는 곳이다.
# 좌측 산길로 올라 간다.
# 산들길이라고만 적어 두지 말고 다음 포스트와 거리가 얼마 남았는지를 적어 줘야 도움이 될 것이다.
# 언덕을 내려 가면 장안말이 나온다. 인근에서 이십몇년을 살았지만 이런 곳에 동네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 전방으로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 좌측으로 돌아 간다.
# 그곳에 고속도로 하부를 지나는 토끼굴이 있다.
# 산들길 2구간은 영동고속도로 하부에서 고천중심지 경계까지이 다. 깔끔한 포장길이 언덕 위로 이어지고 있다.
# 바퀴굴림이 아주 좋다.
# 언덕을 내려 가면 덕성교가 나온다. 현재 이곳 좌측 아래에는 의왕컨테이너 화물기지가 있다.
# 우측으로는 봉담과천고속도로가 이어지고 있고.
# 교동마을에 도착했다. 길가 농가에서 빠알간 고추를 말리고 있다.
# 교동마을에서 우측으로 꺾어 고속도로 아래 토끼굴을 통과한다.
# 긴 오르막이 나타난다.
# 코스모스 한 송이 미리 피어 곧 다가올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 언덕을 길게 올랐다가 산허리를 휘감아 돌자 2구간 종점을 알리는 이정목이 나온다.
# 그곳에서 포장도로는 끝이 나고 산길이 이어진다. 마눌은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긴장하였다.
# 일단 천천히 가 보시게!
# 시작은 평탄한 숲길이다.
# 그 길 끝에 급경사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 긴장은 하였지만 브레이크 잘 활용하여 무사히 따라 온다. 겁먹을 필요 없어요. 기계의 성능을 믿으면 됩니다.
# 누리길은 계속 산들길과 같이 이어졌나 보다.
# 산길이 끝나고 고고리 고개가 나온다.
# 골골이 깊은 동네임은 분명하다. 이런 동네가 있는 줄도 몰랐으니.
# 고고리 고갯길을 돌아 내려 간다.
# 전방으로 고천의 아파트들이 보이고 의왕 인터체인지가 우측에 나타난다.
# 그 인터체인지 아래 토끼굴을 통과한다.
# 토끼굴을 나와 좌측으로 올라 가면 1번국도가 지나는 경수산업도로에 올라 서게 된다.
# 산업도로를 건너 야쿠르트 물류센터 입구 골목으로 들어가면 산들길 3구간이 시작된다.
# 3구간은 통미마을에서 오매기마을까지이다.
# 긴 언덕을 달려 올라 가자 우측에 맛집으로 유명한 만두집이 나타난다.
# 마눌은 이 만둣집에 동무들과 몇번 와 본 모양이다. 손님이 많아 서 번호순으로 한참을 기다려야 입장이 가능하다.
# 만두전골을 시켰다. 어느 정도 먹을만은 하였다. 양도 푸짐하다. 하지만 내 입에는 2% 부족하였다. 만두소도 고 급스럽거나 풍미가 있는 편은 아니고. 다음에는 해물칼국수에 도전을 해 봐야겠다, 옆 테이블에서 먹는데 꽤 먹 음직해 보였다.
# 마음에 점 하나 찍은 후 다시 길을 나섰다. 내리막 전방으로 과천 봉담간 고속도로의 톨게이트가 보인다.
# 좌측에 톨게이트를 두고 한바퀴 크게 휘감아 돈다. 전방 멀리 백운산이 보인다.
# 긴 오르막을 치고 오르게 되어 있다. 간간이 산들길을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 같 은 스토리텔링 부족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나, 이런 길을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멀리 둘레길이나 올레길을 찾을 필요 없이 근교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칭찬할 일이다.
# 오르막을 힘들게 올랐으니 내리막을 편안히 내리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산들길은 과천봉담고속도로 우측으로 연결되어 있다.
# 고속도로는 터널을 통해 과천으로 넘어간다. 우측의 산줄기가 백운산줄기이다. 백운산에서 흘러 내린 산줄기는 전방의 오매기고개를 넘어서 모락산까지 이어진다.
# 개인가옥인지 유적지인지 모를 한옥 담장을 만났다.
# 긴 내리막 끝에 산들길 3구간이 끝나는 오매기마을 갈림길이 나온다.
# 그 갈림길에서 무심코 우측길로 꺾어 산길을 올라 갔다. 잠시후 오매기저수지를 만났다. 길을 잘못 들은 것이다. 이 길은 백운산 으로 올라 가는 등산로이다.
# 오매기갈림길로 다시 복귀해서 고속도로 다리 아래 우측길로 돌 아 올라 갔다.
# 좀전의 갈림길에서 산들길은 도보길과 자전거길이 갈라지는 모양이다. 좌측길로 내려 가면 도로를 따라 오매기 고개를 넘어 백운호수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냥 도보길을 택해 고개를 넘기로 했다.
# 하늘공원이란 표지석이 나오고 긴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는다.
# 수국꽃이 제 무게를 못이기고 땅에 엎드려 있다.
# 그 고개 위에 하늘쉼터가 나온다.
# 의왕시 장례시설인 모양이다. 백운산에 자리하고 있어 수목장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 넓은 주차장을 가로지른다.
# 주차장 너머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방향이 조망된다.
# 주차장 뒷쪽으로 본격적인 산길이 나타난다.
# 잠시 산길 오르막에 도전해 보더니,
# 이내 끌바모드로 전환한다.
# 이런 계단도 치고 올라 갈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우리 실 력으로는 언감생심이다. 나역시 이곳에서는 멜바!
# 고갯길이 제법 길고 가파른데, 고개때문에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달려 드는 산모기때문에 힘이 들었다. 순식간에 십여방 이상을 물렸다.
# 남은 거리를 적어 주면 더 좋을 것이다.
# 반대쪽은 오솔길이 길게 이어진다. 숲향기 그윽하다.
# 시원한 숲그늘 아래로 달려 간다.
# 산악자전거의 매력이 이런 숲길을 거침없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 숲을 벗어나 농장들 입구로 나온다.
# 이 동네를 수남골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길은 개인 농장으로 이어지는 듯하고 그 너머로 백운산 정상이 올려다 보인다.
# 농장들 사이로 구불구불 진행한다. 불당골을 지나 백운호수로 접 근한다.
# 백운호숫가에 즐비한 카페들이 나타난다.
# 드디어 백운호수에 도착했다. 짧은 코스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도착했다. 전방으로 바라산과 잘록한 고분재, 그 리고 하오고개로 넘어가는 발화산이 보인다.
# 이 저수지는 20여년 전 지금처럼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을때 낚시하러 가끔 찾았던 곳이다. 건너편 숲아래에서 텐트치고 혼자 밤낚시를 한 기억이 난다.
# 바라산 정상이 건너다 보인다. 몇주전에 광교산, 백운산과 이어서 다녀 온 곳이다. 바라산 정상에는 예전에 없던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룻밤 묵으며 달구경해도 좋을듯 싶었다.
# 백운호수 좌측을 달려 인덕원으로 향했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 가는 것은 재미가 없어 인덕원을 찍고 평촌을 통과해서 모락산 우측으로 휘감아 집으로 귀가할 작정이었다. 무엇보다 마눌이 인덕원에서 찐한 커피를 마시길 원한 탓도 있다.
# 백운호수를 떠나 인덕원으로 달려가는데 갑자기 비가 조금씩 내 리기 시작한다.
# 오늘 비소식이 있었나? 산책 나온 사람들 손에 우산이 들려있다.
# 인덕원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도착했다.
# 마눌은 커피를, 난 팥빙수를 시켰다.
달콤한 팥방수에 취해 있는 동안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한다. 결국 라이딩은 이곳에서 멈춰야 할 모양이다. 인덕원역에서 전철을 타기로 했다. 4호선 타고 금정역에 도착하는데 빗줄기가 폭우로 변해 있다.
금정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타고 성균관대역에 도착했지만 역사를 벗어 날 수가 없다. 웬만한 비라면 집이 가까우니 그냥 달리겠는데 아예 앞이 안보이게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이다. 이십여분 이상을 기다린 후 비가 조금 약해지길래 출발했다.
하지만 금세 비에 젖은 병아리 모양 흠뻑 젖어 버린다. 그렇게 빗속을 달려 왕송호숫가로 복귀했다. 막판에 비를 만나는 바람에 저전거 닦고 말리는 수고가 생겼다.
그러나 산들길이란 새로운 길을 만났으니 그 보상은 충분하였다. 복지부동에서 벗어나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고 있는 의왕시의 행정이 보기 좋았음은 덤이다. 그곳에 의미있고 지역 역사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더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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