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三國志
118ㅡ한중(漢中)을 놓고 유비(劉備)와 조조(曹操)가 대결하다
이튿날 하후돈(夏候惇)이 선봉에 서서 시비를 걸어옵니다.
"유비(劉備)..어젠 우리가 약간 밀렸다만..
오늘은 모두 되갚아 주마.
빨리 나와라."
"하후돈(夏候惇)...
하나 남은 애꾸눈에 먼지라도 들어가면 어쩌려고?
오늘은 이 장비(張飛) 어르신이 상대해주마."
하후돈(夏候惇)이 이끄는 조조(曹操)의 군마와..
장비(張飛)가 지휘하는 유비(劉備)의 군마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으나..
조조(曹操) 군이 또 패배하고 퇴각합니다.
"분하다...오늘도 졌다.
일단 모두 퇴각한다
전군 철수."
"우리 군은 양곡이 불탄 후로 제대로 먹지 못하고..
사기까지 저하된 게 패배의 원인입니다.
그러나 내일은 저희 장수들이 모두 한꺼번에 출전하여
유비(劉備)의 군졸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다음날은 허저(許褚), 장합(張郃), 장료(張遼), 서황(徐晃), 조창(曹彰) 등
명장들이 한꺼번에 떼로 몰려나와 치열하게 싸웠지만..
자룡(子龍), 마초(馬超), 황충(黃忠), 위연(魏延), 엄안(嚴顔), 유봉(劉封),
맹달(孟達), 왕평(王平) 등을 당하지 못하고..숱한 사상자만 남기고 또 퇴각합니다.
"전군....후퇴....퇴각하라."
며칠 동안 치열한 전투를 하였으나..
조조(曹操) 군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거듭 패배합니다.
"오늘로 몇 번째 패배냐?"
"오늘까지 네 번째 패배입니다.
우리 군사 절반 가량을 잃었습니다."
"나 조조(曹操)가 군사를 일으킨 이래 연속 네 번을 패해 보긴 처음이다.
며칠 동안 부상자를 치료하고 군을 정비한 다음 또 싸우자."
조조(曹操)는 심신이 피곤하여 깊은 사색에 잠깁니다.
"유비(劉備)...유비(劉備)... 그는 나와 천적이다.
유비(劉備)가 있는 한 천하 통일은 어렵다."
이렇게 조조(曹操)가 골똘한 생각에 잠겨있는데..
"전하(殿下)...저녁 식사 차려왔습니다.
수라(水刺)를 드시지요."
"치워라...먹지 않겠다.
식량도 부족한 데다가... 밥맛까지 없다."
조조(曹操)는 연속된 패배에 밥맛을 잃고 연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전하(殿下)....벌써 이틀째 수라(水刺)를 거르셨습니다.
전쟁 중에 식사를 걸러 탈이라도 나면 큰일입니다.
전하(殿下)의 안위(安危)가 곧 위(魏)나라의 안위입니다.
수라(水刺)를 드시지요."
"알겠다.
식사를 가져와라.
오늘 메뉴는 무엇이냐?"
"예....전하(殿下)께서 가장 즐기시는 닭백숙을 끓여왔습니다."
"요즘 AI때문에 닭과 오리는 안 먹는다는데 괜찮겠느냐?"
"청정지역 춘천에서 가져온 씨암탉입니다.
안심하고 드십시오."
"알겠다. 가져오너라."
조조(曹操)가 이틀을 굶은지라 허겁지겁 닭백숙을 먹기 시작합니다.
통통한 닭 다리 2개와...
야들야들한 가슴살...
양 날개까지 먹어 치우고 보니
닭 갈비만 남게 되었습니다.
"닭갈비로구나.
이건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닭갈비가 꼭 이곳 한중(漢中) 땅 같은 곳이야.
한중(漢中) 땅을....버리자니 아깝고...
지키자니 유비를 못당하겠고...
참으로 진퇴양난(進退兩難)이구나."
이때 하후돈(夏候惇)이 들어옵니다.
"전하(殿下) 식사 중이었군요.
닭백숙 냄새가 아주 구수합니다.
그런데 오늘 밤 암구호(暗口號)는 뭘로 정할까요?"
"음....암구호(暗口號)를 하달 해아지...
'계륵(鷄肋)'으로 해라.
'계륵(鷄肋)'..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음...닭갈비를 한자로 계륵(鷄肋)이라 한다.
닭.....계(鷄).. 갈빗대...륵(肋)
계륵(鷄肋)? 알겠습니다.
오늘밤 암구호(暗口號)는 '계륵(鷄肋)'으로 하달하겠습니다.
하후돈(夏候惇)이 암구호(暗口號)를 하달받아 나오다
양수(楊修)와 마주쳤습니다.
양수(楊修)는 조조의 비서실장입니다.
"어이구....양(楊) 실장....오랜만이네..".
"예....장군님....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딜 다녀오시는지요?"
"위왕(魏王) 전하(殿下)께 암구호(暗口號)를 전달받아 나오는 길이네."
"암구호(暗口號)요?
전하(殿下)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계륵(鷄肋)...계륵(鷄肋)이라 하던데...
닭갈비라는 뜻이야."
"전하(殿下)께서 정말 계륵(鷄肋)이라 하시던가요?"
"그렇다네....
난 바빠서 이만...."
"잠깐만...장군님...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아무래도 오늘 밤 철수준비를 해야 될 거 같습니다."
"전하(殿下)의 철수 지시는 없네."
"아닙니다. 준비하십시오.
생각해 보십시오.
닭갈비란 별로 먹을 게 없습니다.
그렇다고 버리기도 아깝지요.
이곳 한중(漢中)이 그렇습니다.
땅은 비록 적지만...
교통의 요지라서 버리기는 아깝죠.
그러나 지키기엔 힘이듭니다.
지금 우린 유비(劉備)에게 4번 싸워서 4번 연속 패했습니다.
위왕(魏王) 전하(殿下)께서 계륵(鷄肋)이라고 했다면..
한중(漢中)을 아깝지만 포기한다는 뜻일 겁니다.
철수 준비를 하세요."
"듣고보니 그렇군...
당장 부장들에게 철수 준비를 시키겠네."
자아....양수(楊修)의 예견대로라면 조조(曹操)가
한중(漢中)을 포기하고 철수한다는 뜻인데...
양수(楊修)는 당시 빼어난 천재였으니 그 예측이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