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한 제주 긴급 행동 성명>
75년간 지속된 이스라엘의 불법점령을 끝내라!
세계는 더 이상 외면해선 안된다!
가자지구 폭격을 당장 멈춰라!
Free Palestine!
Stop the Genocide
Ceasefire Now!
4.3 당시 제주공동체는 미군정에 의해 빨갱이들의 섬, 적의 주둔지라고 낙인 찍혔고, 이른바 ‘초토화작전’으로 불타는 섬, 바다에 둘러싸인 감옥이 되었습니다.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학살되었고 중산간마을의 95%의 이상이 불타 사라졌습니다. 제주의 4.3은 불법적인 해군기지건설과 미군 공군기지로 사용될 제 2공항, 난개발로 무차별적으로 파괴되고 희생된 제주의 자연과 비인간 생명체들에게까지 오늘도 또 다른 모습으로 75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가자지구에서 제주의 4.3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1948년 5월, 수천년 대를 이어 평화롭게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약속의 땅’이라고 외치며 자신들의 땅에 나라를 선포한 유대인에 의해, 그것을 묵인하고 지지했던 세계 강대국들에 의해 쫓겨나야 했습니다. 전세계 난민의 5분의 1,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난민 발생국. 680만명은 바로 세계가 외면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수입니다. 이스라엘 극우세력과 강력한 군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75년간 지속되는 피로 점철된 보복 사이에서 셀 수 없는 민간인들이 죽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매 초마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7일 이전, 양측의 대립과 전쟁 속에서 팔레스타인인 6540명 사망, 이스라엘인 309명 사망. 이 사상자들의 대부분은 교전 중인 무장 군인이 아니라 민간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10월 7일 사망한 이스라엘의 민간인 1400명인 반면에 그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9061명, 그 중 4000여명이 어린아이입니다. 아직 건물 폭격 잔해에 묻혀 실종된 아이들의 숫자는 1000명. 가자는 지금 수 천 어린아이들의 무덤입니다. 이 숫자는 무기와 총칼을 들고 수천 kg의 폭탄을 민간인 마을과 난민촌에 쏟아 붓는 이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이 폭격을 두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포위의 성과를 자랑하고,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는 “휴전이란 용어는 탁자 위에 없다”며 계속될 공습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355km² 면적에 200만명의 팔레스타인 난민이 강제이주 당해 사는 ‘지구상 가장 인구 밀집도가 높은 곳, 천장 없는 감옥’인 가자지구를 16년째 사방으로 봉쇄하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물자 공급을 제한해온 이스라엘은, 이제 ‘완전봉쇄’를 공표하며 그마저 제한되게 들어갔던 식수, 음식, 전력에너지를 전부 단절했고, 그 기간이 이제 3주가 넘었습니다. 유니세프는 현재 가자지구 내의 일일식수량은 5% 채 되지 못한다며, 폭격으로 인한 사망보다 물 부족으로 죽을 백만명의 어린이들이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전력이 끊겨 마비된 병원에서는 이송되어 온 환자들이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 하는 긴박성에도, 유엔 총회에서 제안된 즉각적인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물자지원에 대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 보장’과 ‘하마스 규탄’에 대한 문구가 빠졌다며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120개국이 지지하고 촉구한 결의안에 한국은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자위권 보장을 명분으로, 200만명의 팔레스타인이 갇혀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집단학살, 인종청소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용인하는 미국을 규탄합니다. 또 인도적지원과 구호를 절실히 외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외면하고 기권을 행사한 비겁한 대한민국 정부를 규탄합니다!
지난 10월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에 수천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을 때, 한국은 K-전쟁살상무기를 자랑하고 전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아덱스(ADEX)를 호화스럽게 열었습니다. ‘K-방산 수출 호황’, 작년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수출증가율 74%’, ‘세계 4대 방산수출국목표’를 알리며 한국의 전쟁살상무기 장사판을 축제처럼 열었습니다. 한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가자폭격과 이어질 중동전쟁 가능성에 대해 무기장사 ‘호황’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수출한 규모는 지난 10년간 3배로 증가했으며, 작년 한해 수출액; 824만달러, 수출품목; 폭탄, 수류탄, 지뢰, 어뢰, 미사일… 민간인 대량 살상에 사용되는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무기들입니다.
사람을 더 잔인하게 죽이는 기술을 놓고 경쟁하는 대량살상무기를 국가에서 지원하고, 선전하는 행위에 치를 떨게 됩니다. 그것이 어떻게 자랑일 수가 있나요? 무력하고 연약하고 저항할 수 없는 이들의 짓밟힌 죽음이 우리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잔혹한 학살 행위와 전쟁범죄에 우리의 이름을 더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번 돈 1원의 소득도,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납세의 의무 속에서 포함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에 무기수출과 그 어떠한 지원도 중단하라!
우리는 전쟁범죄에 가담할 수 없다! 한국정부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방관하지말라! 즉각적인 휴전과 가자지구의 인도적지원에 대한 유엔 결의안에 찬성하라!
제주에서 외친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삶의 터전을 이루고 일상을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폭격을 당장 중지하라!
가자지구의 봉쇄를 해제하라!
Free Palestine!
Stop the Genocide!
Ceasefire Now!
2023년 11월 4일
강정평화네트워크
제주에서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 일동
<Jeju Emergency Action Statement for Peace in Palestine>
End Israel’s illegal occupation that has lasted for 75 years!
The world must no longer turn a blind eye!
Stop the bombing of Gaza immediately!
Free Palestine!
Stop the Genocide
Ceasefire Now!
Following April 3, 1948, the Jeju community was branded by the US military government as an island of communists and an enemy garrison, and became a burning island and a prison surrounded by the sea through the so-called ‘Scorched Earth Operation.’ More than one-tenth of the population was massacred, and more than 95% of the mid-mountain villages were burned to the ground. Jeju's April 3 Incident has continued for 75 years in a different form today, with Jeju's nature and non-human creatures being indiscriminately destroyed and sacrificed due to the construction of an illegal naval base, a second airport to be used as a US military air force base, and reckless development.
We are now witnessing Jeju April 3 in the Gaza Strip. In May 1948, the people of Palestine, who had lived there for thousands of years, were driven out by Jews who declared a nation on their land, calling it the ‘Promised Land’, and by the world's powerful states that condoned and supported it. Though often ignored by the world, one-fifth of the world's refugees, the second largest refugee-generating country in the world, Palestinian refugees number 6.8 million. Between the Israeli far-right regime and its powerful army and Palestinian armed groups, countless civilians have died and are dying every second in the bloody retaliation that has lasted for 75 years.
Before October 7, 2023, 6,540 Palestinians and 309 Israelis had been killed in the conflicts and wars between the two sides. Most of these casualties were civilians rather than armed soldiers involved. And while 1,400 Israeli civilians died on October 7, 2023, 9,061 Palestinians have died since Israel's bombing of the Gaza Strip, about 4,000 of them children. The number of children still missing and buried under the rubble of bombed buildings is 1,000. Gaza is now a graveyard for thousands of children. These numbers mean nothing to those who carry weapons and drop thousands of kilograms of bombs on civilian villages and refugee camps.
In response to this bombing, the Israeli military boasted of the success of the siege of Gaza City and announced continued air strikes, saying “the term ceasefire is not on the table” for the “complete elimination of Hamas.”
Furthermore Israel has now announced a 'complete blockade' of Gaza strip and cut off all drinking water, food, and electricity. Gaza has been blockaded in all directions for the last 16 years, restricting freedom of movement and restricting the supply of goods, called 'the most densely populated place on earth, a ceilingless prison' where 2 million Palestinian refugees are forcibly relocated in an area of 355 km². The period of 'complete blockade' of the Gaza strip has now been over three weeks. UNICEF warned that less than 5% of the daily drinking water in Gaza is currently available, and that one million children are at greater risk of dying from lack of water than from the bombing. In hospitals paralyzed by power outages, transferred patients have been dying continuously.
Despite the urgency to save even one more life, the United States vetoed the immediate ceasefire and humanitarian support to the Gaza Strip, proposed at the UN General Assembly, because it omitted the phrases, 'guaranteeing Israel's right to self-defense' and 'condemning Hamas'. On 27 October, the Republic of Korea abstained on the General Assembly Resolution which was supported and urged by 120 countries. We condemn the United States, which officially supports and tolerates genocide and ethnic cleansing in the Gaza Strip, where 2 million Palestinians are trapped, under the pretext of 'guaranteeing Israel's right to self-defense'. We also condemn the cowardly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for abstaining and ignoring Palestinian refugees who are desperately crying for humanitarian aid and relief!
On October 17, while thousands of casualties were occurring in the bombing of the Gaza Strip in Palestine, Korea held a luxurious exhibition, the largest ever ADEX, boasting and displaying K-War Weapons. A festival-like sales exhibition of Korean weapons of war destruction was held, announcing ‘K-defense exports booming’, ‘the export growth rate of 74%’ after the Ukraine War, and ‘aiming to be the world’s fourth largest defense exporter’. In response to Israel's recent bombing of Gaza and the possibility of an ensuing Middle East war, the government says Korean arms sales will be 'booming'. Korea's arms exports to Israel have tripled over the past 10 years, $8.24 million in the last year alone. Export items include bombs, grenades, mines, torpedoes, missiles... These are weapons that give us goosebumps just hearing about them being used to mass murder civilians.
We are appalled by the state's support and propaganda of weapons of mass destruction that compete with high technology to kill people more brutally. How can people be proud of that? We should now realize that the trampled deaths of the helpless, weak and unable to resist are something that concerns us. We do not want to add our names to the brutal acts of genocide and war crimes. We do not want even a single penny of that earned income from it, nor for it to be included in our tax obligations.
The Korean government must stop exporting weapons and providing any support to Israel!
We cannot participate in war crimes! The Korean government should not turn a blind eye to Israel’s war crimes! Yes to the UN resolution for an immediate ceasefire and humanitarian aid to Gaza!
Here we shout from Jeju,
Everyone has the right to establish a home freely and live their daily lives safely! Israel must immediately stop bombing the Gaza Strip, Palestine!
Lift the blockade of Gaza!
Free Palestine!
Stop the Genocide!
Ceasefire Now!
November 4, 2023
Gangjeong Peace NetworkAll the people in Jeju who wish for peace in Palestine
(번역: 인혜/ 편집: 카레)
< 외할아버지의 고향이 팔레스타인 인 K 로부터>
안녕하세요 저는 K라고 합니다.
현재 호주라고 불리지만 원래는 선주민들의 땅이었던 나너월(Ngunnawal)과 느감브리(Ngambri)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레바논에서 나고 자랐고 외할아버지의 고향은 팔레스타인 야파입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실 때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으로 사셨습니다. 1948년 이후로 그의 가족 모두가 그랬듯이요. 오늘날까지 저희 중 누구도 원래 집이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 눈, 제 마음, 제 정신은 온통 팔레스타인 소식에 가 있습니다. 가자에 살고 있는 저의 친척들은 계속되는 폭격에 집을 떠나 안전한 곳을 찾아 이리 저리 떠돌아 다니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며 제주 강정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인류는 군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지 실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상, 학살과 파괴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군수산업체를 용인하고, 투자하고, 지원하고, 확장하고 있는 사회를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제 친구가 이 글을 대신 읽어 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팔레스타인에서 죽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미 9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죽었고 그 중에 거의 반이 어린 아이들입니다. 그 숫자는 매일 매일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학교, 병원과 난민촌까지 폭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학살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있고, 세계는 그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우리를 죽이는 동안 서방 국가들은 자금을 지원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를 죽이는 동안 미디어는 매일 매일, 매시간마다 거짓을 말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하마스가 테러 조직이라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어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점령 이후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국가에 의해 죽었는지 말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1948년 이후로 얼마나 많은 가족들이 난민이 되었는지, 얼마나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런 역사적 맥락 없이 하마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미디어는 여러분이 두 개의 그룹, 천장 뚫린 감옥 가자와 이스라엘 국가 사이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길 원합니다. 여러분 이것은 전쟁이 아닙니다. 이것은 학살입니다.
가자는 2007년 이후로 천장 뚫린 감옥이 되었고 200만명의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에 의해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를 불법적으로 박탈당했습니다. 가자 지구 내에서 민간인들과 물류 이동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인간이 아닌 테러리스트로 이야기 하며 자신들의 학살을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여러분들에게 이것이 무슬림과 유대인 사이의 종교전쟁이라고 말합니다. 그로 인해 수백만 명의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에게 휴전협정과 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금 비통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연대해주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국제 미디어와 국제사회의 위선을 제대로 보고자 하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를 얻게 될 것입니다.
번역 씨럽
My dearest friends
Hi, I am K. I was born and grew up in Lebanon. And I write to you today from the lands of the Ngunnawal and Ngambri people in Canberra, so called Australia… My grandfather's hometown is Yaffa, in Palestine where the Israeli settlers currently occupy and live. My grandfather died as a refugee, him and his family couldn't go back to his home since 1948. Still to this day, none of us have been able to return to our hometown.
I write to you with my mind, my heart and eyes glued on Palestine… with my family in Gaza displaced, moving from one place to another under constant bombing. I think about you a lot my friends in these times when we as humanity can actually see, again, what military bases are for, the killing, genocide and destruction they are tools for. Shame on our societies for accepting the military industrial complex, for funding it, supporting it and expanding it..without any regards to what this military industrial complex means and what it is for.
As my friend is reading this to you today, at least 9,000 Palestinians have been murdered at the hands of the Israeli Defence Force. 9,000 people.. nearly half of those are children. The numbers are rising everyday.. every hour. The Israeli government have been bombing, schools, hospitals and refugee camps.. This is a genocide of the Palestinian people.
They are killing us and the world is watching.
They are killing us while western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are funding and supporting the Israeli government and its military. They are killing us while the media is lying.. everyday, and every hour..
The media wants to talk about how Hamas is a terrorist organisation.. they don’t want to tell you how many Palestinians the state of Israel have killed since its inception.. they don’t want to tell you how many families they have made refugees and how many millions of us are still unable to go back to our homes since 1948. They want to talk about Hamas without this context.
The media wants you to think that this is a war, between two sides… between Gaza, the open air prison and the Israeli state. This is not a war my friends, this is a genocide…
Gaza an open air prison since 2007, with 2 million people, who are illegally denied freedom of movement by the Israeli state while imposing security restrictions on civilians, and the movements of goods in and out of the Gaza strip. The media and governments talk about Palestinians as terrorist as non-human so they can justify our genocide..
They tell you this is a religious war between Muslims and the Jewish people.. and this is why they silence the millions of voices of Jewish people demanding Israel to cease fire and stop the genocide.
My friends, with broken heart I write to you today to thank you for standing in solidarity with the Palestinian people, and for seeing the hypocrisy of the international medi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
(전달: 정주)
(아래 카드 뉴스 정리: 혜영)
<두 번째 올리브 나무>
by Mahmoud Darwish
울지도 웃지도 않는 올리브 나무가 있습니다.
올리브 나무는
언덕 저편의 가장 평범한 여인, 그림자가
그녀의 하나뿐인 다리를 감쌀 때에도
그녀는 자신의 잎들을 떨구지 않았습니다.
거친 폭풍우 앞에서도
일어나 일으켜 세우리, 주저 앉히고 주저 앉히지만,
결코 꺾이지 않으리.
그녀는 살아갑니다.
영원의 다정한 형제자매처럼
지나가는 시간의 이웃처럼, 그것은
그녀의 혈통과 빛나는 오일을 더욱 반짝거리게 하고
적들의 이름마저 잊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고대의 로마인들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가지 몇 개를 빌려 그녀와 함께 공존했던 사람들
영광의 꽃모자를 만들기 위하여, 그들에게 그녀는
감옥에 갇힌 전쟁의 포로가 아니었습니다.
차분하고 우아한 위엄을 지닌 지혜로우신 할머님 앞에서
검은 그저 산산조각 난 파편일 뿐.
그녀의 과묵한 은빛 초록 안에서
잎들은 색을 망설입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는 것과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마주하는 것을
초상화 앞에서,
올리브 나무는 초록도 은빛도 아닙니다.
올리브 나무는 평화의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평화가 필요하다면.
색에 대하여,
아무도 말하지 않았지요, 올리브 나무에게.
"너는 참으로 아름답구나!"
하지만,
"이 얼마나 고상하고 눈이 부십니까?"
그러고 나서 그녀는
군인들의 총을 내려놓도록 그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부드러움과 겸손함을 채워 그들을 다시금 새롭게 하며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세요"
"너희들의 램프를 나의 오일로 밝히거라!" 하지만
이 군인들은, 오늘날의 이 군인들은
불도저로 그녀를 포위시키고
자손 대대로 이어져 온 그녀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 놓았습니다.
대지 어머니의 땅, 그들은 정복했습니다.
우리의 할머니께서 뿌리를 내리신 곳
맨땅 위에 누워있는 가지와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뿌리 앞에서도 그녀는
흐느끼지도 소리 내어 울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자손들 중 한 아이
그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한 아이는 돌을 던졌습니다.
어느 한 군인에게, 그리고 그는
그녀와 함께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승리한 군인들이 지나간 후
그들은 자신들의 길을 가버렸고
우리는 아이를 묻었습니다. 그곳 그 자리에,
그토록 깊고 깊은
웅덩이, 할머니의 요람이 있는 곳
그것이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입니다.
분명 그는 될 것입니다. 조금 있으면,
하나의 올리브 나무가 될 것입니다.
나무, 가시 돋친 한 그루 올리브 나무!
아, 초록이여!
*번역 by 소설
(전달: 정주)
(영상: 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