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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히브리어: 에스테르, אֶסְתֵּר): 본명은 '하닷사(도금양 나무)'이지만, 페르시아식 이름인 '에스더'는 '별(Star)'이라는 뜻과 함께 히브리어 어근 '사타르(감추다, 숨기다)'와 연결됩니다. 놀랍게도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엘로힘, 여호와)'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이름을 책 속에 '감추신(사타르)' 채, 가장 맹렬하고 세밀한 섭리로 유다 민족을 죽음에서 건져내셨습니다. 십자가 역시 세상의 눈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감추어진(사타르) 미련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 안에 우주를 구원할 기적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부림 / 부르 (히브리어: 푸르, פּוּר / 푸림, פּוּרִים): 하만이 던진 주사위(제비)입니다.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우연히 던져진 주사위(부르)의 확률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잠언 16장 33절은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고 선포합니다. 사탄이 던진 죽음의 주사위조차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섭리(십자가 언약) 안에서는 완벽하게 생명의 역전(부림절)으로 바뀌게 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히브리어: 카아셰르 아바드티 아바드티, כַּאֲשֶׁר אָבַדְתִּי אָבָדְתִּי): 직역하면 '만일 내가 망하게(죽게) 된다면, 내가 망하겠나이다'입니다. 이것은 용감한 영웅주의가 아니라, 내 생명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던져버리는 철저한 '항복(자기 부인)'입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며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신 그 숭고한 순종의 모형입니다.
3. 구속사적 관주 (Cross-References: 성경 전체를 꿰뚫는 연결)
[고린도전서 2:8]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한 사람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사도 바울이 밝힌 십자가의 기막힌 역전극입니다. 사탄(이 세대의 통치자)이 십자가가 마귀 자신을 진멸할 하나님의 거대한 덫(지혜)임을 알았더라면, 결코 예수님을 나무(십자가)에 매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만이 자기가 만든 장대에 자기가 매달린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갈라디아서 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모르드개를 매달려 했던 하만의 50규빗 나무 장대는 성경에서 가장 끔찍한 저주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매달려 죽어야 할 그 저주의 나무(십자가)에 대신 달리심으로 우리의 모든 저주를 속량하셨습니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에스더서에 단 한 번도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지만, 왕의 불면증, 에스더의 미모, 하만의 교만 등 모든 우연해 보이는 사건들이 '합력하여' 유다 민족의 구원이라는 완벽한 '선(구속사)'을 이룬 것을 신약의 언어로 명확히 해석해 줍니다.
[81강 핵심 요약] 에스더서는 내 삶에 하나님이 안 계신 것 같고, 사방이 나를 죽이려는 하만의 음모(고난)로 꽉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절대 절망의 순간에 읽어야 할 복음입니다. 세상은 우연히 던져진 주사위(부르)처럼 무의미하게 굴러가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은 그 모든 우연을 엮어 가장 완벽한 십자가의 구원을 만들어내고 계십니다. 마귀가 우리를 죽이려고 세워둔 고난의 장대는, 역설적으로 마귀 자신의 머리를 부수고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부림절의 잔치)을 안겨주는 거룩한 도구로 뒤바뀔 것입니다. 우리는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며 십자가 앞으로 나아갈 때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