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방학의 꽃. ‘내일로 여행’ 전국을 기차타고 돌면서 만나는 사람, 장소들 모두 좋든 안 좋든 의미가 있는데,
작년 겨울 내일로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전주 한옥마을의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전국의 관광명소들을 들르다보면 일주일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빨리빨리 지나갑니다.
워낙 지나가다 보는 곳, 들르는 곳, 듣는 것들이 많아서 하루 이틀 지나면 어디에 갔었는지, 뭘 보고 들었었는지도 금세 잊어버리곤 하는데,
마지막 날의 전주 한옥마을 게스트는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게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6박 7일 여행 마지막 1박을 보내기위해 밤늦게 도착한 전주. 그 전날 잘못 먹은 여수 삼합 때문에 체해서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았습니다.
시름시름 앓으면서 일정을 앞당겨 전주에 도착했고, 저는 바로 게스트하우스로 향했습니다.
숙박 예약할 때 잠깐 말했던 늦게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기억하시고 방을 따뜻하게 해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따뜻한 방에서 주인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살짝 감동했는데, 그보다 더 감동이었던 건 아픈 저를 딸처럼 챙겨주신 아주머니의 정이었습니다.
계속 "괜찮아요?"하고 여쭤봐 주시고 다음날 서울행 기차를 타러 게스트하우스를 나서기 전까지도 본인 일처럼 걱정해주셨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때 그 감동을 아직 기억하고, 언제든 전주에 가면 들를 생각입니다.
표적시장 선정, 마케팅 믹스 개발의 두 가지를 해결하고 happy customer를 만드는 일이 마케팅이라고 배웠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는 내일로 여행자라는 표적시장을 선정해 저렴한 가격에 숙박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내일러들뿐만 아니라 모든 투숙객들이 원하는 따뜻한 방, 친절함을 넘어서는 감동을 제공해주셔서 저는 happy customer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당에 있던 화분에 피어났을 꽃을 보러, 다시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