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둘의 이혼설은 지난달 말 처음 불거졌다. 배경은 '성격 차'로 알려졌지만 일본 언론은 다름 아닌 쓰지 히토나리의 '중성화(中性化)'가 주요 원인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그가 남성성을 잃고 여성스럽게 변하면서 이를 참지 못한 나카야마가 돌아섰다는 것이다.
- 남편의 중성화(中性化) 등을 이유로 이혼을 준비 중인 일본 유명 배우 나카야마 미호(왼쪽). 오른쪽은 ‘중성화’ 되고 있는 남편 쓰지 히토나리. /영화 러브레터 캡쳐, Mifan association
영화·드라마·음악 제작에도 타고난 재능을 보인 쓰지 히토나리는 2008년 록 밴드 'ZAMZA'를 결성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중성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개 석상에서 "중성의 시대다. 멋있는 중성적인 할아버지가 목표"라는 언급을 한 데 이어 외모도 여자처럼 변해갔다. 15㎏ 감량에 화장을 즐기고 머리는 어깨까지 길렀다. 급기야 2011년에는 여장 남자를 소재로 한 '나로부터 멀리 벗어나서'라는 소설을 냈다. 일본 언론은 "남편의 이런 변화에 나카야마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파리에 머물고 있는 나카야마는 지난 10일 NHK 드라마 촬영을 위해 파리에서 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으로 들어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둘러싸였다. 나카야마는 이혼설에 대한 질문에 고개 숙인 채 침묵으로 일관하다 "(일본에 머무는 두 달간) 남편과 만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만 짧게 "예,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쏟아지자 일그러진 표정으로 취재진을 향해 "그만해줄래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순간 현장에 있던 소속사 직원과 기자들의 표정도 굳었다고 한다. 나카야마는 공항을 빠져나간 뒤 트위터에 본인 사생활 문제로 기자들이 대거 몰린 데 대해 "이 나라는 정말 평화롭구나"라는 글을 남기며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조만간 쓰지를 만나 아들 양육권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지만, 쓰지는 이혼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성화(中性化)
남녀의 성적·사회적 역할 이 모호해지면서 남성들이 여성적으로 변하거나, 여성들이 남성적으로 변하는 현상. 특히 일본에서는 남성성을 잃고 연애나 결혼 생활을 포기하는 ‘초식남(草食男·초식동물처럼 온순한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남성 상당수는 패션·뷰티에 관심이 많고, 짙은 화장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