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충북 괴산에 있는 보배산과 칠보산을 연계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하고자 한다.
보배산은 일제강점기 때 금부처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어서 불리게 된 명칭으로 '1921년 조선지형도'에 의하면 보개산(寶蓋山)으로 불린다고 한다.
칠보산은 쌍곡구곡을 사이에 두고 군자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덕가산, 보배산, 군자산과 이어지는데 일곱 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불려진 명칭으로 옛날에는 칠봉산이라고 하였다 한다.
날씨가 무척 더워 힘든 산행이 되리라 생각되지만...
쌍곡계곡 입구.
이곳에서 한참 들어가면 쌍곡계곡과 산행들머리가 있다.
도중에 쌍곡구곡 중 2곡으로 구곡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는 소금강에 들렀다.
'그 모습이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 놓은 듯하다'하여 소금강이라 불린단다.
서당말교를 건너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우측으로 펜션이 늘어 서있는 길로 계곡을 끼고 간다.
참나리. 나리 중의 나리.
나팔꽃.
펜션과 민박이 줄지어 있네.
1주일 전 폭우가 쏟아졌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피서객들이 많지는 않은 모양이다.
풍접초.
멋진 이층집 옆에 들머리가 있다는데 주위의 집들이 펜션이 많고 전부 이층이다.
좌측으로 보배산이 멀리 보이고 끝에 이층집이 있어 그리 간다.
능선 잘룩한 부분이 도마재이다.
저기 이층집 좌측으로 들어서는데 등로가 구분이 안 된다.
이쪽으로 진행하는데.....
등로는 희미하고 그나마 있던 길도 폭우로 유실되어 그냥 방향만 잡고 올라가는데 잡목과 가시가 잘 만났다는 듯이 괴롭힌다. 경사도 급하고 바닥은 젖어 있어 미끄럽다.
길이 없으니 계곡으로 치고 오르기도.
게다가 날도 더울 뿐만 아니라 습도도 엄청 높아 땀이 비내리듯 흘러내린다.
도마재에 오르니 정말로 물에 빠진 듯이 흠뻑 젖었다.
도마재. 우측 방향이 보배산 쪽.
보배산 오름길도 장난이 아니다.
길도 희미하고, 경사도 코가 땅에 닿을 듯 심하고,
마침내 시야가 열리는데 건너편에 군자산이 드러나지만 운무에 싸여 희미하기만 하고,
산꿩의 다리.
뾰족한 덕가산.
날씨가 맑으면 조망이 꽤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지.
보배산에 올랐다.
칠보산을 향하여 내려서는데 등로도 불투명하고 가파르게 떨어진다.
특히 바위와 길이 젖어있어 조심해야 했다.
689봉을 지나,
보배산을 뒤돌아 보고,
진행할 칠보산과 멀리 장성봉 능선을 조망한다.
지나온 689봉을 돌아보니 거의 낭떠러지 수준이다.
불분명한 내리막 등로는 계속되고,
멋진 봉우리의 덕가산.
689봉을 내려서니 부드러워진 등로가 나타난다.
원추리.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은 딱 하루란다.
앞쪽의 칠보산 구봉능선과 뒷쪽의 남군자산.
태양광 시설이 보이길래 뭔가 했더니 감시카메라 작동 전원이었다.
몰랐는데 이 구간은 비탐이라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칠보산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
청석재.
표지판 뒷쪽이 보배산 방향.
여기서 잠시 한 숨 돌리고 칠보산으로 오른다.
초장부터 제법 긴 계단구간이 이어지지만, 오늘은 워낙 땀을 많이 흘려서인가 계단길이 반갑게 느껴진다.
중절모바위.
보배산과 우측의 덕가산.
보배산 정상석은 우측봉우리에 세워져 있는데 여기서 보니 오히려 좌측봉우리가 더 높아보인다.
다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다.
우측 군자산과 좌측 남군자산.
버선코바위라는데 버선코와 닮은 건지는 모르겠다.
계단 위가 칠보산 정상이다.
칠보산 정상.
옆으로 벗어나니 조망이 좋네.
멀리 희양산과 구왕봉이 흐릿하고,
희양산 앞쪽으로 장성봉라인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뒤쪽에 있을 대야산은 보이지 않는다.
구봉능선과 남군자산.
군자산과 보배산.
오늘은 운무때문에 좀 아쉽다.
절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거북 바위.
마당바위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마당바위.
칠보산을 뒤돌아보고 하산을 재촉한다.
활목고개.
우측으로 하산하여 살구나무골로 내려간다.
더워서 옷을 입은 채로 풍덩하니 그야말로 살 것 같다. 물에서 나오기가 싫네.
물은 너무나 맑아 거울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살구나무골.
하산길은 계곡을 이리저리 넘나들면서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장성봉 갈림길을 지나니,
산객들이 강선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우리도 다시 풍덩하여 한참동안 쉬고 여기서 옷을 갈아입고 하산한다.
강선대.
쌍곡폭포 상단.
쌍곡폭포.
다시 계곡을 건너 주차장으로 향한다.
쌍곡휴게소. 가운데 멀리 보배산이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3.6km정도를 걸어내려가야 한다.
구봉능선.
쌍곡계곡.
문수암 가는 길.
떡바위.
쌍곡구곡 중 3곡을 바위 모양이 마치 '씨루떡을 자른 것처럼 생겼다' 하여 떡바위로 불린단다.
아침에 올라갔던 도마재와 보배산.
우단동자꽃.
들머리인 서당말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덥고 습도가 높아 무진장 땀을 흘린 하루였다. (도상거리 12.3km, 실 거리 14km 이상.)
그래도 두 번의 알탕과 산행을 마치고 난 후 맥주 한 잔은 정말이지 새 세상에 온 기분이었다.
아무래도 여름의 산행은 거리와 시간을 좀 줄여야 할 듯 한데.....
그래도 그게 잘 안된다 이 말이지.
첫댓글 자네의 체력에 할말을 잊었다네, 그렇다 할지라도 매사에 조심조심 하시게 항상 맑은 날 우산 준비한다 하였네
쌍곡계곡이 길고 숲속이 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