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윤석열 정권이 하는 짓을 보면 가관이다.
육사와 국방부에 있는 홍범도 흉상을 철거하고
홍범도함의 함명도 변경하겠단다.
우리는 학교에서 홈범도 장군을 항일무장독립투쟁, 봉오동 전투의 영웅으로 배웠는데
그게 아니란다. 홍범도는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공산당, 즉 빨갱이란다. ㅎㅎ
언제부터인가 쓰이기 시작한 뉴라이트?
소위 우리나라 보수 우익 세력의 정체가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최대 약점은 일제 시대 친일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을 깎아 내리고
민족과 국가를 두동강낸 분단 국가 수립을 자랑스러워한다.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 불러야한다는 게 그들이다.
일제가 패망한 1945년 8월 15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ㅎㅎ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된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강대국 미국에 의해 그어진 38선을 경계로 남쪽에 수립되었던 반쪽 짜리 정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해방 이후 숨어 눈치만 보던 친일 세력들이
미소냉전을 틈타 반공을 내세우고 분단을 주장하며 불사조처럼 살아남았어도
일제 시대 빈민족적인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뾰족한 변명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만주에서의 항일무장투쟁을 뿌리로 해서 수립된 북한과의 역사적 정통성 논쟁에서 내세울만한 게 없었다는 게 큰 문제였다.
그래서 우리가 배운 게 북한의 김일성은 가짜고 대한민국정부는 유엔에 의해서 인정받은 유일한 한반도 합법정부라는 거였다.
김일성 가짜론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북한의 김일성은 새파랗게 젊은 나이로 전설의 노장군을 사칭하며 나타나 공산주의 북한 정권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가짜가 아닌 진짜 전설의 노장군이 무슨 독립운동을 했는지는 배운 기억도 들은 기억도 없다.
반면에 이승만 정부는 행정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과거 일제 시대 친일파들을 다 중용했다.
더욱이 지금 보수파들이 떠받드는 박정희는 아예 일본군 출신이었다.
게다가 해방 후에는 변신을 꾀해 보수파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공산당인 남조선노동당 군사총책이었다.
뉴라이트는 박정희는 전향했으니 문제될 게 없고, 백선엽은 회개했으니 된단다.
625전쟁 때 좌익전향자들로 정부가 만들었던 수만명의 보도연맹원들을 모조리 죽인 건 어찌 설명할텐가?
초대 국회에서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고자 설립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친일파들을 속속 잡아들이자
이걸 경찰이 습격해서 해산시킨 장본인이 이승만이고, 그 하수인들이 일제 시대 독립운동가들을 잡아 고문하던 일본 경찰 출신들이었다.
지금도 북한 정권 수립을 도운 빨갱이라는 이유로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의열단장 김원봉도 해방 후 다시 경찰에 끌려가 자신을 고문하고 취조하는 경찰이 과거 일제 시대 때 자신을 고문하던 바로 그 친일파 경찰인 걸 알고 치를 떨고 북으로 갔다지 않는가?
얼마전 삼일절에 일본기를 매달아 모든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한 목사 부부는 유관순은 가짜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게 뉴라이트라는 극우파들이 만들고 있는 새로운 역사라는 거였다.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은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근대적인 행정과 교육제도를 만들어준 덕분이라는 거다.
엄마부대라는 사람들이 일본 총리에게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는 배경도 여기에서 나온다.
육사 교정에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없애겠다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군은 미군정치하 국군준비대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당시 국군준비대에는 광복군과 일본군 출신들이 섞여 있었고 이에 분개한 독립군 출신들은 모두 이탈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육군본부에 가면 볼 수 있는 초기 참모총장들은 한결 같이 일본군 출신들이다.
초대 이응준, 2대 4대 채병덕, 3대 신태영, 5대 정일권, 6대 8대 이종찬, 9대 이형근 모두 일본 육사를 졸업한 일본군 출신이고, 7대 백선엽은 간도특설대라는 독립군 잡던 일제가 세운 만주군 출신이다. 지금 육군홈페이지에 가면 백선엽 이형근만 일본군 출신이라는 사실이 빠져 있고 나머지는 그대로 나와 있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군대의 최고 지휘자들이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도운 군인 출신들이라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나도 대학생이 되어서야 박정희가 일본군 출신이라는 걸 알았다.
처음에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그럴 리가?
일본군 출신 대통령이 18년 동안 삼일절, 광복절에서 기념사를 하고 독립운동을 했다고 표창장을 수여했다니. 이건 완전 코메디였다.
결국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는 항일독립군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게 홈범도 장군 흉상 제거라는 발상의 단초였다.
사실 1920년대나 30년대만 하더라도 제정 러시아를 무너뜨린 러시아 혁명은 당시 식민지 지배에서 독립을 갈구하던 애국 청년들에게는 복음과 같은 소식이었다.
더욱이 쏘련 정부가 들어서서 한 첫 번째 일 중 하나가 과거 러시아가 갖고 있던 모든 제국주의적 이권을 포기하고 식민지 독립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상해임시정부도 레닌에게서 독립자금을 받아 오지 않았던가?
그 와중에 그 엄청난 자금을 둘러싼 독립군 내부 파벌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지만.
그럼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상해임시정부도 공산당에게 공작금을 받은 빨갱이 집단이란 말인가?
그 당시 만주에서 무장 투쟁을 벌이던 독립군들은 항일이라는 목표로 중국 공산당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동북항일연군이라는 게 그래서 등장한 거다.
이제 정권을 잡은 뉴라이트들은 하나씩 독립운동을 지워나가려 한다.
아마 이대로 간다면 김구 윤봉길도 언젠가는 모두 공산당과 협조했던 빨갱이들로 낙인찍으려 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이었던 1970년대 고등학교 시절 효창 운동장 근처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보이는 곳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에 김구 선생 등 상해임시정부 인사들, 그리고 윤봉길 이봉창 의사의 묘소가 있었다고 들은 기억이 난다.
프랑스 공산당원이던 피카소도 미술 책에서 없애야하고 소련을 지지하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도 철학책에서 없애야겠네. ㅎㅎ
이러다보면 이완용도 재평가해야 된다는 말도 나오지 않을까?
이완용도 처음에는 독립협회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고 독립문 현판도 썼다 하지 않았던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