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숨 쉬며 마시는 실내 공기, 무엇을 들이마시고 있는 걸까? 냄새를 맡는다는 것은 냄새 물질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갓 구운 토스트의 고소한 냄새는 무엇일까? 토스트 냄새 물질을 연구한 예가 있다. 토스트를 태우는 정도에 따라 생성되는 물질은 달라지지만, 확인된 화학물질은 수십 종에 이르며, 그 중 일부는 몸에 꽤 해롭다. 벤조피렌과 아크롤레인은 발암성이 있고, 퓨란, 피롤린도 우려되는 물질이다. 토스트에서 떨어져 나오는 아주 미세한 탄 입자도 있다.
실내 공기 연구를 위해 미국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 특별히 지은 한 주택에 공기 중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각종 측정 장비를 설치하고, 한 달 동안 연구자들과 학생들이 그 집에서 생활하며 청소하고, 요리하고, 땀 흘리고, 공기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예컨대, 볶음 요리를 할 때 수십 가지의 화학물질이 생성되는데 그 중 일부는 발암성이 있고, 다량의 미세입자도 함께 발생한다. 칠면조와 곁들임 요리를 포함한 추수감사절 만찬을 그대로 재현한 식사를 조리한 뒤에 공기 중 미세입자 농도는 인도 뉴델리의 대기보다도 더 높았다. 뉴델리는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화장품, 샴푸, 헤어스프레이, 탈취제에서 나온 수많은 화학물질과, 인체 분비물 속 스쿠알렌 같은 물질 외에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각종 가스도 공기 중에서 발견되었다. 수백 종의 화학물질이 때로는 놀랄 만큼 높은 농도로 실내 공기에 존재하지만, 이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실외 공기의 영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알고 있다. 고속도로 근처에 살면 휘발유 증기, 타이어에서 떨어져 나오는 입자, 연료가 연소되며 생긴 미세입자를 많이 들이마시게 되고, 호흡기질환·고혈압 발생률이 높아진다.
실내 공기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어떤 화학물질들이 있는지는 알고 있고,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냄새를 맡고 있다면 그 물질은 이미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방 안에 둔 방향제에서 라벤더 냄새가 나는데 향이 참 좋다. 주성분은 '리날룰'이고 다른 성분들도 여럿 있다. 냄새를 맡는 순간 이 물질들은 내 몸 안에 들어오지만 이 물질들이 몸속에서 무엇을 할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집에서 요리할 때는 반드시 가스레인지 위의 배기 팬을 켜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가스레인지보다는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가스레인지 사용시 생기는 질소산화물과 미세입자는 몸에 꽤 해롭다. 먹는 물 사서 마시듯이 '맑은 공기 캔'을 사서 마셔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