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김택수 기자]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라는 의미로 불리는 '초품아'. 이를 두고 서울과 지방에서 각기 다른 입장 차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은 초품아가 애물단지가 된 지역들이 있다. 초중고교 학교 부지 문제가 재건축 재개발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곳들이다.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는 사업 부지 내 중학교 재건축 문제로 내홍이 깊어졌다.
27일 인근 공인중개사 및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합은 기존 학교를 철거 후 신축해 기부채납 하기로 당초 계획했다. 하지만 재건축 공사 일정 조율 문제로 조합이 휴교 시기를 서두르자고 나서자, 재학생과 학부모 반발로 갈등이 빚어졌다. 관할 교육청 중재로 휴교 시점은 2024년으로 결정하고, 양측 의견이 봉합된 상태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중단될 위기다. 업계 관계자 및 주민 등에 따르면, 단지 내 초등학교 부지 문제로 서울시와 교육청 간 충돌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시와 조합은 기존 초교는 허물고 이 부지를, 별도 부지에 초등학교 2개와 중학교 1개를 단지 내 신설해 서로 교환하는 맞교환 기부채납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복병은 이 부지가 교육부 소유라는 점이었다.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건물 소유는 지방교육청으로 이관됐으나, 부지만은 교육부 소유로 남겨져 있었다. 국유재산법상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교육청이 고수하면서 사업 지연은 불가피해진 상태다.
반면 지방에서는 초품아 단지가 선호 대상이다. 문턱 높은 수도권을 벗어나 내집 마련하려는 30대·40대에게는 자녀 안전통학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27일 기준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을 보면 지난 6월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의 30대·40대 거래량은 5890건으로 전체 연령대 거래량(1만3682건)의 43.05%를 차지했다. 13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의 대부분이 30대·4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초품아 아파트의 주 수요층일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7월부터 8월 셋째 주까지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민간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는 22개 단지다. 이 중 △제일풍경채 원주 무실 △창원자이 시그니처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오룡지구 우미린 1·2차 △나운 금호어울림 센트럴 등 6개 단지가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들 단지 공통점은 초품아 단지로 도보 5분 이내에 접근 가능한 입지다.
최근까지도 지방 도시는 교통편과 도로망 불비로 장거리 도보통학하는 학생 수가 적지 않았다. 면적 대비 초등학교수도 적었다.
국가통계포털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국토에서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면적은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반면 지난해 기준 해당 지역들에 소재한 초등학교는 2964개교로 전체(6157개교) 대비 절반 이하다. 면적 대비 초등학교 수가 적어 밀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지방에서는 초품아 단지가 희소성이 생겨 지방 청약 중에서도 유독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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