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궁중법도는
왕자나 공주들을 위하여
대갓집이나 양반집 자제분들 중에서
총명영리하고 준수하게 생긴 사람들을 뽑아서
궁중에서 함께 생활 하도록 하였다
태어나자 일찍 어머니를 여윈 우리 어머니는
7살때까지 궁녀들의 손에의하여 궁안에서 자라났다
그러한 연고 인지는 몰라도
내가 태여난곳도 덕수궁옆 엄상궁이 살던 궁궐옆집이었다
항상 예의와 법도를 지키셨던 어머니 앞에 나는
반항아 였다
내나이 여섯살때 유치원대신
떡거머리 총각들이 죽 둘러앉자 큰소리로 글을 외우는
글방에 보내어
그때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남자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는 옛날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잘 하셨기때문에 어디를 가던 대환영이요
펜들이 끈이지 않았다
6,25동난때 였다
1,4후퇴당시 급히 피난길에 오르느라 사람들은
준비없이 눈길을 걸으며 자기가난 자식도 눈위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밤이면 비좁은방안에 포개어 자다시피 고생의 연속이었으나
우리 어머니는 서로들 모실려고 경쟁이 심했다
뜨끈 뜨끈한 방에둘러앉자 어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다보면
울다가 웃다가
어머니의 옛날 이야기는 모든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던것같다
청주를 지나 옥천에 이르렀을 무렵
중공군들이 한강이남을 못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머니는 이곳에 잠시 머물러 관망을 하고 계실때였다
그동내에 막난이가 있어
피난민들을 이유없이 괴롭혔다
손을 봐주어야겠다고 벼르고 있던 어머니와
어느날 한판이 붙었다
동내사람들도,막나니의 부모도 갈부지 못하던 막나니가
우리 어머니와 맞붙은 것이다
오전부터 시작되어진 싸움은 해질무렵까지도 계속되고 있었다
드디어 막난이는 말했다
<육 막난이를 몰라>하고 고함을 치자
<칠 끈끈이를 모르느냐>하고 어머니가 말하는순간
막나니는 무릅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그후 그사람은 동민을 위해서 군민을 위해서 큰일을 하였다
한날은
아버지가 약주가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썩은 동태를 사들고 들어 오셨다
어머니는 반갑게 맞이하며 잘먹겠다고 하며
얼른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싱싱한놈을 사다 맛있게 찌게를 끓여놓으셨다
기분좋게 사들고 들어오시는것 기분좋게 받아드리지 않으면
그복은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지혜는 항상 아버지위에 있었으므로
아버지는 진정 행복했을까?
여자는 어디가 모자라는듯,나사가 빠진듯해야 매력이
있지 않을까싶다
이토록
다재다능하고 능수능란했던 우리어머니도
국운의쇄퇴,6,25동란을 격으며 많은 고생을 하셨는데
말년에 이딸자식의
집한칸 없는 비참한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가슴아파 하셨던가!
얼마나 아팠으면 내장이 썩어 하혈을 하셨을까!
하혈을 할때 그 고약한 냄새는 부근에있는 집안에까지
스며 들었다
나는
손경산큰스님을 찿아갔다
스님께서는 정 법계지언을 외우면 냄새도 없어지고
고통도 사라진다고 하셨다
밤낮을 어머니곁에서 천지팔양신주경,금강경,반야심경 독송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열심히 열심히 혼신을 다하였다
내가 할수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었다
부처님의 위신력은 믿는자만이 현화가 나타난다
그고약했던 냄새,나도 그방에 앉자 있을수가 없었던
냄새가 향기로 변하여지니
그동내 사람들이 신심을 내게되었다
어머니께서는 마침내
부처님의 염불을 들으며 편안히 숨을 거두셨다
이제
어머니를 위해서 내가 하여야 할일은 무었일까?
어머니를 위하여 왕생극락을 비는일이다
자식의애정과 그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으니
왕생극락을 어찌 하시겠는가,
나는 매일같이 새벽3시에 일어나
적조암으로 향했다
그곳엔 손경산큰스님이 계셨고,어머니를 모셨다
49일동안 새벽예불에 참석하여
매일 천배를 하였다
49제일이었다
경산큰스님께서 법상에 오르시기 바로직전
스님이 아직 법당문까지도 오시지 않했는데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더니 법당안을 한바퀴돌아서
영가 자리에서 그치는것이 아닌가,
큰스님의 영가 법문이 시작되었다
<영가여!들으라 그대가 이세상에 있을때
진정 남을 위하여 무었을 했는가,
내남편 내자식박에 몰르지 않았던가,
오늘 그대 딸의공덕으로 극락 하품하생에 테어났느니라
이제 모든 미련 다 끈어버리고 열심히 닦아
상품상생에 태어나길 바라오,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것이 인생이라오>
나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의 뼈를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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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첫댓글 스님 눈물로 글잘읽었읍니다 나무아미타불()
상품상생 연화대에 앉으셔서 오늘도 무진 법문을 하십니다.
()
나무아미타불...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나무 지장보살 나무 지장보살 나무 지장보살
옴 마니 반메훔 ()()()
그처럼 기쁜일이 어디있으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