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알약들이 반짝거려요 당의정은 비행접시 모양이거나 곤충의 몸통처럼 두개로 갈라지거나 갑각류에 달콤함을 얹은 이국적 식사 같은
엄마가 나에게 달콤한 과자를 주고 새마을 시장에서 사라졌어요 개들이컹컹 짖어서 새털구름속 둥근 비행접시가 엄마를 데리고 가는것을 보았어요
베트남으로 떠난 엄마를 주홍색 찬장에 빽빽하게 그려 넣어요 언제든지 꺼내 먹을수 있도록 손 닿는 가까운 곳에 알고리즘으로 변환된 엄마가 자동 생성되고 의사 선생님은 찬장에서 꺼내먹으라고 처방전을 수시로 줘요 날아오르는 미확인 물체를 알약으로 먹을때 마다 울퉁불퉁 커지는 근육들 나는 강력한 화가가 되었죠
나는 무서운 그림도 그려요
유전자 검사에 나온 화이트색을 칠해요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색 멀고도 가까운 나라의 대나무집의 우울은 축축한 우울이죠 유전자 조작으로도 변형될수 없는 것들이 나의 씨방에서 나방의 날개로 자라날때 베트남 코끼리 블루를 처방 받아요 어금니가 굽은 선사시대의 맘모스를 닮은
열리다가 닫히는 찬장, 청진기와 환자복도 들어있어요 처방전을 필두로하고 입원시켜 드릴게요 캡슐에 담긴 사랑은 없을까 생각해요 가루로 박살난 사랑이 목구멍에서 위장으로 쓰디쓰게 흘러 내릴때 새마을시장에서 울었던 엄마에게 알약을 주고 싶어요 한입으로 편하게 삼킬수 있는 아버지의 사랑을 담아주는거지요 혀로 탐미하지 않는 일방적인
불안이 번지는 오후의 새마을 시장엔 두가지색의 이국적 알약이 적당해요 열어보면 쓰디쓴 가루로 날리는 엄마는 원래 두가지 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