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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날치기 분노 점점 확산 |
24일 노동자-농민 연인원 1만 명 서울도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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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날치기 국회 비준에 대한 분노가 점점 타오르고 있다. 날치기 당일인 22일 5천명, 다음날인 23일 1만 명이 저녁마다 서울 도심 시위를 벌인데 이어 24일에도 연인원 1만 여명이 서울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24일 낮 노동자 농민 등 7천 여 명은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비준 무효와 이명박 퇴진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민주노총의 간부 파업 지침에 따라 전국의 노동조합 간부들이 일손을 놓고 상경투쟁을 벌였다.
▲ 노동자, 농민 등 7천여명이 11월 24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 모여 한미FTA 비준 무효를 외치고 있다. 김상민 |
집회에 참가한 야당, 노동자, 농민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이명박 정부과 한나라당의 한미FTA 날치기 처리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주권포기 퍼주기 협정인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강행한 사대매국 반민중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쿠데타 반미주 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기 위한 전면적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시청광장 집회를 마친 뒤 낮 4시 30분경 한국은행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한화빌딩 앞에서 차벽과 물대포차를 앞세워 참가자들을 가로막았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해산 협박에도 물러서지 않고 30분가량을 대치하다, 을지로 방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 11월 23일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시청광장에서 한국은행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김상민 |
참가자 일부는 지하도를 통해, 나머지는 도로를 통해 경찰 봉쇄를 뚫고 명동 롯데백화점 앞 도로로 모였다. 이 과정에서 행진대오를 가로막는 경찰과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롯데백화점 건너편으로 대오를 몰아넣자, 참가자들은 골목길을 통해 명동성당 방면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명동성당을 지나 큰길로 나서려는 행진 대오를 다시 막았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과 한동안 대치하다 저녁 7시 서울시청 광장에 다시 모일 것을 기약하며 6시경 해산했다.
▲ 한미FTA 날치기 처리를 규탄하는 시민 사회 야당 대표들이 11월 24일 저녁 서울시청광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연 뒤, 을지로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저녁 7시 서울시청 광장에는 지역에서 올라온 노동자 농민들이 빠진 자리를 서울의 촛불시민들이 대신 메웠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노동자, 농민, 시민 5천 여 명은 저녁 8시 30분경 또다시 을지로 방면으로 거리 행진을 시도했지만, 차벽과 물대포를 앞세운 경찰에 막혀 교차로 밖으로 진출하진 못했다.
참가자들이 차도 위에서 1시간 가량 집회를 여는 동안, 경찰은 검거 작전에 돌입하고 물포를 발사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무차별적인 물포 사용에 대한 반발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경찰은 끝내 물포를 발사하지 않았다.
▲ 11월 24일 한미FTA 날치기 규탄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경찰이 설치한 차벽에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부착하고 있다. 김형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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