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김옥춘
사랑하면 다 보고 싶어 하지 말아야 한다. 다 보고도 사랑한다면 그 사랑 평생을 갈 것이다.
사랑하면 궁금해하지 말아야 한다. 다 알고도 사랑한다면 그 사랑 평생을 갈 것이다.
사랑하면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다 느끼고도 사랑한다면 그 사랑 평생을 갈 것이다.
사랑하면 다 말하지 말아야 한다 다 말하고도 사랑한다면 그 사랑 평생을 갈 것이다.
사랑하면 다 주지 말아야 한다. 다 주고도 줄 게 생긴다면 그 사랑 평생 기쁨을 창조해 낼 가족 사랑일 것이다.
2005.8.2 |
진정 나를 위한 기도
김옥춘
제발 내 이웃이 괴롭힘당하지 않는 마음 평안한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돈 때문에 시달림받지 않는 풍요로운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서로 미워하지 않는 단란한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비굴하지 않아도 되는 당당한 사회인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인격이 무시당하지 않는 존대 받는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소외당하지 않은 사랑 주고받는 사랑 가득한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불행하다고 믿지 않는 행복한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우울하고 가슴 아프지 않은 기쁨 가득한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내 이웃이 병마로부터 지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이게 하소서
제발 제발 내 이웃의 하루하루에 건강의 축복과 재물의 축복과 사랑과 감사의 축복이 넘치게 채워주소서
이웃이 행복한 사람들이어야 진정으로 내가 평안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행복해야 할 나를 위해 지켜져야 할 나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내 이웃의 행복과 평안을 기도하겠습니다.
200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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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 홀로서기
김옥춘
선풍기를 사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내게 내가 내리는 벌입니다. 냉장고를 사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내게 내가 내리는 벌입니다.
한여름 가난의 서러움은 온몸의 땀구멍으로 흘러넘칩니다. 마치 눈물처럼
그래도 휴대용 가스버너 하나 샀습니다. 가난한 내게 내가 내리는 상입니다. 끼니마다 김치도 없는 라면 그래도 가난한 날은 상입니다.
2005.8.14 | 인생은 김옥춘 인생은 소꿉놀이야 부자가 부자 되는 시장놀이 착해도 죽어야 하는 병원놀이 사랑해도 헤어지는 엄마아빠놀이 인생은 연극이야 가슴 아파도 웃어야 하고 없어도 기죽지 말아야 하고 자존심 상해도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세상살이 무대 위의 연극 인생은 섭리야 꽃 피고 열매 맺는 식물 짝짓고 새끼 키우는 동물 빛이 있으면 그늘이 생기고 태어나면 죽어야 하는 운명 같은 우주의 기운 음과 양이 함께하는 섭리 인생은 가족이야 엄마 아빠라 부르다 엄마 아빠라 불리고 아가라 불리다 아가라 부르는 탄생과 죽음을 함께하고 기쁨과 고통을 함께하고 죽어서도 나의 피와 사랑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누가 뭐래도 인생은 가족이야 2005.8.18 |
그러니까 너를 사랑해
김옥춘
사랑하는 사람은 땅에 묻지 않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가슴에 묻는 거래 사랑하면 죽어도 살아 있는 동안 함께 사는 거래
사랑하는 사람은 별이 된대 그리움으로 떠올라 저 하늘에서 밤새 반짝이다가 가슴으로 진대 사랑하는 사람 가슴으로 진대
사랑하는 사람은 땅에 묻지 않는대 저 하늘의 별은 하늘에 묻히지 않는대 사랑하는 사람은 저 하늘의 별은 사랑하는 사람 가슴에 돌아와 묻힌대
그러니까 내 가슴은 너의 무덤이래. 사는 동안 가슴에 품어 사랑하고 죽어도 너를 가슴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내 가슴은 너의 무덤이래. 그러니까 너는 나의 별이래 가슴에 품고 있어도 늘 그립고 저 하늘에 떠 있어도 늘 그리운 너는 단 하루도 지지 않는 나의 별이래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거래
2005.8.19
| 습관
김옥춘
혼자 살면 혼자 살며 불편하지 않을 그런 습관들이 생긴다.
둘이 살면 둘이 살며 불편하지 않을 그런 습관들이 생긴다.
가족과 살면 가족과 행복하기 위한 그런 습관들을 배운다.
이웃들과 더불어 살면 가족과 이웃에게 멸시당하지 않고 존경받으며 살기 위한 그런 습관들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
습관은 내 가슴에 상처를 입기 전에 남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기 전에 나와 가족이 길들여주는 사랑의 선물이다.
2005.8.22 |
비가 더 좋아지는 나이
김옥춘
소리 없이 내리는 눈보다 통곡이라도 하듯 내리는 비가 더 좋아지는 나이가 있다 사랑할 나이다. 사랑하고 싶은 이에게 사랑받고 싶은 이에게 빗소리는 간절히 기다리는 임의 심장 소리다. 설레고 싶은 자신의 심장 소리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보다 재잘거리듯 내리는 비가 더 좋아지는 나이가 있다. 외로움의 나이다. 외로운 이에게 이 세상에 홀로인 듯한 이에게 빗소리는 다정히 다가오는 가족이다. 친구이다. 이웃이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보다 노래하듯 내리는 비가 더 좋아지는 나이가 있다. 삶이 무거운 나이다. 삶이 무거운 이에게 세상이 버거운 이에게 빗소리는 타령이다 자장가다 응원가다
2005.8.25
| 비는 사랑이다. 김옥춘 눈은 하얀 눈은 춤추듯 내린다. 나비처럼 내린다. 꽃가루처럼 내린다. 그래서 소리 없이 내리는 하얀 눈은 축제다. 기쁨이다. 희망이다. 비는 맑은 비는 통곡하듯 내린다. 노래하듯 내린다. 속삭이듯 내린다. 재잘거리듯 내린다. 그래서 소리 내어 내리는 맑은 비는 위로다. 친구다. 사랑이다. 20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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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래할 거야
김옥춘
매일 울 수 없잖아 매일 울 수 없어서 이젠 노래하기로 했어. 울고 싶은 만큼 노래하기로 했어.
매일 찡그릴 수 없잖아 매일 찡그릴 수 없어서 이젠 웃기로 했어 화내고 싶은 만큼 웃기로 했어
아버지도 그랬을까? 그래서 아버지의 노래가 슬프게 기억되는 걸까?
어머니도 그랬을까? 그래서 어머니의 미소가 쓸쓸하게 기억되는 걸까?
2005.8.27
| 들꽃을 사랑하게 되는 중년에
김옥춘
이제는 이제는 작은 풀꽃도 사랑하겠습니다.
이제는 이제는 작은 풀꽃 같은 내 삶도 사랑하겠습니다.
이제는 이제는 작고 작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이제는 향기롭지 않다는 것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이제는 세상의 중심에 있지 않음에 노여워하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이제는 밟히고 꺾인 세월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하찮아 보이던 들꽃을 이제는 중년인 이제는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찮아 보이던 내 삶을 이제는 중년인 이제는 자랑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제는 저 들에 핀 작은 풀꽃도 풀꽃 같은 인생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향기로울 수 있다는 것을 소중하다는 것을 압니다.
이제는 이제는 들에 핀 작은 풀꽃을 사랑합니다. 이제는 이제는 풀꽃 같은 나의 삶에 날마다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2005.8.31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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