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 다 내가 잘 아는 지인들이고 모두 한쪽으로 크게 쏠린 사주이다.
고전 명리이론으로는 종격을 거론할 수 있을 만큼 쏠렸다. 일단 종격에 대한 판단은 하지 말고 여기에서는 쏠린 사주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해볼 것이다.
1. 정신적으로 극과 극
사주팔자는 생각과 마음에도 작용하며 쏠린 사주는 그만큼 한 종류의 생각이나 느낌, 기분만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사상이 극단적이라고 하여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처럼 폭력적인 것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정상을 벗어나는 비폭력주의, 평화주의, 선함, 소극적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열받을 때 열내고, 즐거울 때 웃고, 슬플 때 운다. 그런데 사주팔자가 한군데로 쏠려 있으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닐 때 열받고, 즐겁고, 슬프다. 혹은 열받고, 즐겁고, 슬퍼야 할 상황인데도 매우 평온하다. 마치 무생물처럼.
2. 극히 일부분에서만 능력을 발휘
보통 사람들은 일, 취미, 연애, 가족 등 다양한 방면에 노력을 쏟아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려고 애쓴다. 하지만 쏠린 사주들은 절대로 이 모든 것을 골고루 잘 해낼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일이면 일, 취미면 취미 등을 정하여 한 가지 영역에서만 군림하려고 한다. 용케 상황이 받쳐주어 그것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저 우물 안 개구리로 끝나고 만다.
3. 다사다난한 연애사
쏠린 사주의 삶은 설령 그가 사회적으로 돈과 성공을 거머쥔다 하더라도 영양이 불균형한 식단과 같다. 삶의 밸런스가 맞지 않기 때문에 이성과의 만남이 큰 장벽으로 다가온다. 일반적으로 남자든 여자든 자기 배우자가 될 사람은 상식적이고 평범한 사람을 원하지 에디슨이나 퀴리부인 같은 괴짜 천재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쏠린 사주들은 그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연애에 큰 무리가 따르며 인생의 첫번째 난관이 연애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성이 너무 없거나, 많은데 쓸모없는 이성만 만나거나 둘중 하나다.
4. 인생의 변화가 갑작스럽다.
사주가 쏠려있으면 수기유통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으므로 일생을 통틀어 변화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한 번 변화가 오게 되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마치 애벌레가 나비가 되듯 갑자기 찬란하게 빛나게 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나비에서 애벌레로 퇴화화듯 갑자기 밑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건강문제와 죽음도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