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Galapagos)는 남아메리카로부터 1,000km 떨어진 적도 주위의 태평양 16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뤄진 섬들이 있는 지역이며 총면적은 7,880제곱킬로미터로, 한국의 전라북도(8,061제곱킬로미터) 크기입니다.
1535년 에스파냐의 토마스 데 베를랑가(Tomas de Berlanga)가 해당 섬을 발견했는데, 발견 당시에는 무인도로 큰 거북이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갈라파고”는 옛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하며,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발견되는 갈라파고스 땅거북의 등딱지 모양이 “안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갈라파고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갈라파고스는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제도를 방문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에콰도르 영토로 갈라파고스 주에 속하며 정식 명칭은 콜론 제도(Archipiéago de Colon)입니다.
다윈이 ‘진화론’ 집필에 영감을 불어 넣게 해준 기초 조사를 수행한 곳으로 인간을 포함한 외래종의 발길이 닿지 않아 고유종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를 하여 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연구 환경을 제공해 준 갈라파고스는 경제에서 섬의 이름을 따와 따서 갈라파고스화(化) 또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의 제조업이 시장의 변화에 참여하지 않고 일본 시장에만 주력하기를 고집한 결과, 세계 시장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는 현상을 일컫는 표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마치 남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가 육지로부터 고립돼 고유한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과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즉,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만든 상품이지만 자국 시장만을 생각한 표준과 규격을 사용하여 스스로 고립되는 현상입니다.
해당 용어는 게이오 대학교수이자 휴대전화 인터넷망 I-mode의 개발자인 나쓰노 다케시(夏野剛)가 2007년 <일본 무선 전화 시장 보고서>에서 이러한 현상을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일각에서는 ‘잘라파고스(Jalapagos : Japan과 Galapagos의 합성어)’라고도 부릅니다.
일본의 통신 산업은 소니, 파나소닉 등의 기업을 주축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모바일 인터넷, 모바일TV 등을 상용화했으며, 휴대전화 기술은 1999년 이메일, 2000년 카메라 휴대전화, 2001년 3세대 네트워크, 2002년 음악파일 다운로드, 2004년 전자결제, 2005년 디지털TV 등 매년 앞선 기술을 선보였지만 그 이후 다른 외국 기업에 정상의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세계적인 표준을 무시하고 내수시장만을 위한 제품을 생산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갈라파고스화(化)는 일본의 상황만을 일컫는 말로 일본 내에서 주로 사용되던 용어였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디자인에만 신경 쓰다가 낙후된 것, 미국의 크레딧 카드가 퇴물이 되어버린 마그네틱 스트라이프(magnetic stripe)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갈라파고스 증후군(신드롬)이라 간주되었습니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서식하는 고유종은 해당 생태계에 최적화된 삶을 살고 있기에 다른 곳으로 가면 면역력이 약하고 육지의 외래종에 밀려서 멸종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갈라파고스 증후군처럼 내수시장에서 버텨야 하는 고립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