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보현 보살의 게송
보살의 부끄러움은 의복이 되나니, 두루 모든 중생들을 덮어주는 도다. 보살의 걸림없는 대승의 두건은 삼계를 뛰어나가는 도다.
보살의 기운 센 코끼리는 그 마음을 잘 조복하는 도다. 보살 신족의 말은 모든 유를 뛰어 넘어 솟아 오르는 도다.
보살의 설법하는 용은 두루 중생들의 마음에 비를 내리는 도다. 보살의 우담바라 꽃은 세간에서 만나보기 어렵도다.
보살의 대용맹한 장군은 갖가지의 마군을 항복 받는 도다. 보살의 전법륜은 부처님의 굴리시는 바와 같도다.
보살의 등불은 어둠을 부수어 중생들이 정도를 보게 하는 도다. 보살 공덕의 강은 항상 수순하여 정도를 흐르는 도다.
보살의 정진하는 다리는 모든 중생들을 광대하게 제도하고, 대지혜와 더불어 사홍서원은 함께 견고한 배를 짓고, 모든 중생들을 이끌어 보리의 언덕에 편안하게 두고, 보살이 유희하는 동산은 중생들의 진실한 즐거움이로다.
보살은 해탈의 꽃으로 지혜의 궁전을 장엄하는 도다. 보살은 묘한 약과 같나니, 번뇌의 병을 제멸하는 도다.
보살은 설산과 같나니, 지혜의 약을 출생하는 도다. 보살은 부처와 같이 모든 중생들을 깨우치는 도다.
부처님의 마음은 남과 다름이 없나니, 바른 깨달음으로 세간을 깨닫게 하는 도다. 부처님이 오시는 바와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오는 도다.
또한 일체지의 지혜의 넓은 문으로 들어가나니, 보살이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잘 열어 인도하는 도다.
보살은 자연스럽게 일체지의 경계를 깨닫는 도다. 보살의 한량없는 힘은 세간에서 능히 깨뜨릴 수 없도다.
보살이 두려움없는 지혜로 중생과 중생법을 아나니, 일체의 모든 세간의 색상이 각각 차별하도다.
음성과 이름자를 모두 능히 분별하여 아나니, 비록 명색을 떠났지만, 갖가지 모양을 나타내는 도다.
일체의 모든 중생들이 그 길을 능히 측량할 수 없나니, 이와 같은 갖가지의 공덕을 보살이 모두 성취하였도다.
모든 성품이 없음을 잘 알지만, 유무에 집착하는 바가 없도다. 이와 같이 일체지는 다함이 없고, 의지하는 바가 없도다.
내가 이제 마땅히 펼쳐 설하여 중생들을 환희하게 하리니, 모든 법상은 환과 같이 모두 공적함을 아는 도다.
이러한 대비심과 서원심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신통한 변화와 갖가지 한량없는 일을 나타내는 도다.
이와 같은 모든 공덕을 그대들이 마땅히 듣고 받을지나니, 능히 한 몸으로 한량 없는 차별한 몸을 나타내 보이는 도다.
마음도 없고 경계도 없지만, 두루 모든 중생들에게 응하여 한 음성 가운데 일체의 모든 말과 음성을 구족하게 펼치는 도다.
중생들의 언어법과 종류에 수순하여 모두 능히 짓고, 번뇌의 몸을 영원히 여의어 자재한 몸을 나투는 도다.
일체법은 말로 설할 수가 없음을 알지만, 갖가지로 설하나니, 그 마음이 항상 적멸하고 청정하여 허공과 같도다.
두루 국토를 장엄하여 모든 중생들에게 나타내 보이고, 몸에 집착하는 바가 없지만 능히 몸을 나타내 보이는 도다.
모든 세간 가운데 수순하여 마땅히 몸을 받아 태어나고, 비록 모든 곳에 태어나지만, 또한 머무르지 않고, 태어남을 받는 도다.
몸이 허공과 같음을 알지만, 갖가지의 마음에 수순하여 나투나니, 보살의 몸은 끝없이 두루 모든 곳에 나투는 도다.
항상 가장 수승한 양족존 부처님을 공경 공양하나니, 향과 꽃과 기예와 음악과 당기와 번기와 보배 일산 등으로 항상 청정한 마음으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는 도다.
항상 한 부처님의 법회도 여의지 않고, 두루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있으면서, 저러한 대중 가운데서 묻기 어려운 법을 듣고 받는 도다.
법을 듣고, 삼매에 들고, 하나 하나의 한량없는 문에서 또한 선정을 일으키나니, 무궁하여 다함 없이 나타내 보이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