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끈질긴 장맛비에 젖은 손 씻을 곳은 없는 가?
<2011년 영동 월류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月留峰(400m)
♣ 소 재 지 : 영동군 황간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35 명
♣ 산행코스 : 소래마을 → 호랑이사랑 바우→ 제6봉 → 2봉 → 1봉(월류봉) → (주)에넥스 → 주차장
♣ 산행거리 : 5 km
♣ 산행시간 : 2시간 20분(10 : 30 ~ 12 : 50)
♣ 뒤 풀 이 : 월류봉산장에서 안 총무의 일품 육개장
◆ 산행후기
▶ 만년에 마음의 호사를 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신의 심술인가?
짧지 않은 시간 오로지 봉사라는 의로움으로 무장을 하고 힘들고 괴로운 일들을 흔쾌히 감수하면서 착한 심성으로 소득 없는 울타리에 갇힌 타잔이 아귀다툼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회장직을 사퇴한다는 목소리를 접한 마음이 착잡하다. 달이 머물다 간 아름다운 이름의 月留峰. 달이 떠오르는 시간까지 기다려 볼 수도 없는 현실의 무게가 온몸을 덮는다. 이해타산이 상충되지도 않은 순수한 동호인들의 모임이 왜 이렇게 생각의 갈피가 다른 것인지 야속하기만 하다.
법화천 강물 따라 고운 모래와 잔자갈이 소꿉질을 권유하는 강변 암벽 위에는 날아갈 듯 나래를 편 육모정이 자기만족을 위하여 몸부림치는 인간의 해악 한 사연을 알 필요도 없는 듯 悠悠自適 굽이쳐 흘러가는 강물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시간 남짓 표지판이 세워진 봉우리들을 훔쳐보며 하산을 하는데 이재까지 기다려 주던 장맛비가 봇물이 터진 듯 흘러내린다.
월류봉산장 더운물에 땀에 젖은 몸을 훔치고 널찍한 살평상에 둘러앉아 얼큰하게 끓여진 명희표 진국육개장 맛을 음미하면서 시름을 달랜다. 가까운 곳 노근리에는 애절하게도 1950년 7월 동족상잔의 한을 담고 쓰러진 좌 없는 영혼들이 아직도 전쟁의 상흔을 지우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후세들을 원망스럽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 장마가 계속되는 날씨에 올여름 복중 특별산행은 풍경이 남다르며 넓은 평상에 주인 인심이 한결같은 이곳을 다시 찾기로 했다.
◆ 산행사진
사진 출처 : http://cafe.daum.net/jungang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