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스 : 나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레프리콘과 굉장히 가까이 지냈어요.
레프리콘의 시간과 우리 인간의 시간은 서로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볼 수 있고 , 일이 어떻게 풀리지를 알아요.
나는 내 친구 레프리콘의 편을 들며 말했다.
잠시 후 , 로버트는 떠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제 가봐야겠어요.
집에 갈 시간이네요. "
로버트는 레프리콘을 향해 한마디를 덧붙였다.
" 레프리콘이 당신의 말을 들었어요.
계속해서 시를 쓰라고 전해주세요. "
나는 로버트를 문까지 배웅하며 대답했다.
소파로 돌아온 나는 레프리콘의 옆에 앉아 질문을 던졌다.
" 무슨 일이 벌어지나요 ? "
" 착한 청년이란 말이지. "
레프리콘은 상관없는 대답을 하며 윙크했다.
" 내일 봅시다. "
그는 작별 인사를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 저 작은 요정 같으니라고.
자기 말을 전하라는 요청을 내가 거절했다고 복수를 하는군.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과연 로버트는 친구와 가족에게 레프리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까 ?
아마도 그는 그것을 말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다양한 반응을 마주하게 되리라.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꺼져가는 토탄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만약 레프리콘이 틀렸고 , 내가 이 곳을 떠나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
나는 이제 깨달음을 알겠다는 욕심이 없었다.
그 욕망에서 풀려난 것이다.
이미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잊을 수 없는 여름이었다.
나는 언제든 키프로스나 그리스로 날아가 햇볕 아래에 누워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지루했다.
차라리 이 곳에 남아 엘리멘탈에 대해 계속 배우는 편이 훨씬 더 흥미진진할 것이다.
해결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구운 소다 빵을 다 먹은 그 때 ,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로버트라는 직감이 들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웃으며 인사했다.
" 좋은 아침이에요. "
로버트는 안색이 창백해 보였다.
' 어젯밤에 과음했나 ?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말없이 내게 조간 신문을 내밀었다.
헤드라인에는 ' 하인리히 뵐 사망하다 ' 라는 문구가 써 있었다.
로버트는 크게 충격을 받은 채 내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 나도 , 레프리콘도 하인리히 뵐을 죽이지 않았어요. "
나는 당황하여 상황을 무겁지 않게 만들려고 시도하며 말했다.
" 전날 밤에 말한 것처럼 , 레프리콘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리 알 수 있어요. "
로버트는 잠시 내가 한 말에 대해 생각했다.
그의 두 빰에 다시 핏기가 돌기 시작했다.
" 저희 이제 더블린으로 가려고요. "
그가 말했다.
" 아버지께 당신이 다음 달까지 오두막에서 지낼 수 있게 잘 말씀드릴게요. "
" 고마워요. 로버트 "
나는 나를 도와주는 그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3 일 후 , 데이비슨 씨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8월까지 오두막에서 지내도 된다는 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