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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예능프로 출연 후회하지 않는다"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의 지휘봉을 잡은 박칼린이 연일 화제가 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합창대회 출연 미션을 위한 멤버들의 합창 연습을 담은 지난 29일분 '남자의 자격'은 분당 최고 시청률 26.3%(닐슨기준), 평균 시청률 19.9%(닐슨기준)를 기록하며 일요일 예능프로그램 1위인 '해피선데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8월 30일 밤 10시에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한 박칼린은 오합지졸과도 같았던 이경규, 김태원, 김국진, 이정진, 이윤석, 김성민, 윤형빈 등 7명의 남격 멤버들과 손안나, 배다해, 선우, 서두원 등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멤버들의 조련사로 나서 훌륭한 합창단원으로 조련(?)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소탈하면서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강호동씨나 이경규 선생님 모두 상대방을 존중한다. 순수하게 어린 마음도 있다”며,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강호동과 이경규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던 그는 이날 ‘대한민국 1호 뮤지컬 감독’이 ‘남격’이라는 예능프로에 출연하여 합창단 음악감독으로 멤버들을 지휘하여 시청자 호응을 얻고 있는 것과 관련, "난 늘 하던 것을 했을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사람처럼 되어 민망하다"고 갑작스런 유명세에 놓인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박2일’과 ‘남자의 자격’이 한 프로그램의 다른 코너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래도 두 사람이 끌고 가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해도 상관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후회되지는 않는다. 합창이란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셨던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대한민국 뮤지컬 음악감독 1호'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박칼린은 '명성황후', '렌트', '시카고' 등 여러 뮤지컬 작품을 통해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탄생시키며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특별한 인생스토리도 함께 공개했다. 지금은 ‘뮤지컬의 전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고의 위치에 오른 박칼린이지만 그녀에게도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박칼린은 이국적인 외모와 어리다는 이유로 텃세를 겪은 사연을 털어놓으며 "음악감독을 시작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단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남다른 의지와 열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음을 전했다.
또, 온화한 인상과 달리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마녀’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연과 판소리, 첼로 등 다양한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해 온 열정으로 가득 찬 인생스토리를 풀어놓았다.
“뮤지컬 <명성황후> 이전에는 ‘음악감독’이란 명칭이 따로 없었다. 그 작품을 통해 음악감독에 대한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그녀에게 본인의 노래를 듣고 싶다고 시청자가 요청하자, 뮤지컬의 한 대목을 직접 불러 보이면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박칼린의 인생이야기는 음악과 삶이 하나가 된 그 자체였다.
박칼린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뮤지컬 캐스팅 경향에 대해 "100% 완성된 사람은 재미없다. 20% 부족해도 직접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편"이라며 자신의 오디션 선발기준을 밝혔다. 이어 옥주현, 조승우, 비, 최재림 등 스타들과 얽힌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개한 뒤 “아이돌 스타라 하더라도 배역에 잘 맞고 실력만 있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실력도 없이 뮤지컬로 넘어오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경계했다.
실제로 박칼린은 신인가수 손안나, 그룹 바닐라루시의 멤버 배다해와 뮤지컬배우 출신 리포터 선우, 가수 정진우, 케이블 TV Mnet '슈퍼스타 K' 우승자 서인국, 개그우먼 신보라, PD 고중석 등 다양한 경력 소유자들을 오디션에서합창단 멤버로 발탁했다. 아이돌 스타건 또 다른 경력 소유자건 실력만 있다면 상관없이 발탁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력도 없이 넘보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실력이 아무리 있더라도 안주하거나 무임승차하는 꼴도 못 보는 것 같았다. 지난 8월 29일 방송분에서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박칼린이 인정했던 가수 손안나가 성대결절 판정을 받자 스스로 자퇴를 선언하는 모습이 방송됐고, 9월 5일 방송에서는 역시 뛰어안 가창력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배다해가 연습 도중 박칼린의 질책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왔다.
손안나는 "일주일 간 같이 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는데 이렇게 돼 무척 아쉽다. "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속한 곳에서 항상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탈퇴 소감을 전했고, 그의 탈퇴에 대해 박칼린 음악 감독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합창단원의 생명은 목"이라며 "악기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목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박칼린 음악감독과 1대1 연습 과정에서 “몸을 너무 흔들거린다. 고쳐야 한다” 등 쓴 소리를 듣고 벽에 등을 기대고 서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며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던 배다해는 연습이 끝나자 결국 눈물을 보였으며, 방송 중 인터뷰에서 “잘 하고 싶은데 되지 않아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11일 '남자 그리고 하모니' 제1탄을 오디션 장면으로 시작하여 그 뒷얘기와 결과를 7월 18일, 25일 2, 3탄으로 방송해 화제를 모은 뒤 8월 29일 4탄에서는 ‘1박2일’에 버금가는 시청률 쌍끌이를 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지난 9월 3일 열린 ‘제7회 거제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출전해 장려상을 받은 뒤 이어진 9월 5일 방송분까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아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방송된 '남자 그리고 하모니' 제4탄에서는 오합지졸 합창단의 첫 연습 장면이 공개됐다. 일곱 멤버들을 포함한 43명의 단원들이 ‘넬라 판타시아’, ‘만화 주제곡’ 등 2곡으로 9월 3일 펼쳐질 대회를 위해 열의를 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남격’ 멤버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합창대회 참가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존의 멤버들과 다른 객원 멤버들을 영입해 합창단을 결성하는 과정은 영화 ‘하모니’의 몇 장면들을 생각나게 했다. 음악 감독 박칼란은 영화 ‘하모니’의 주인공 나문희와 싱크로율 100%를 선보일 만큼 합창단 리더로서 카리스마가 철철 흘러 넘쳤다. 특히 지도자 박칼린은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목표에 대해 밝히며 ‘남격 합창단’의 확고한 목표와 신념을 드러냈다.
박칼린은 이날 “얼마 전 이상한 말을 들었다. 어떤 기자가 내게 합창단 우승을 노리는 거냐고 물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기분이 무척 나빴다. 우린 우리가 해낼 수 있는 만큼을 해낼 것이다. 우리 목표는 (우승이 아닌) 우리의 한계까지 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칼린 감독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냐는 질문에 “사실은 냄비를 뒤집는 기분이다. 어떤 날은 기대 이상으로 행복하게 잘하다가도 어떤 날은 이게 끝인가 싶다. 또 어떤 날은 너무 멋져 흥분되기도 한다. 그렇게 계단식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박 감독은 또 “거제 합창대회 측에서 우리를 받아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가 민폐를 끼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들에게는 도전의 의미가 더 크다. 주어진 시간동안 얼마만큼 ‘열나게’ 할 수 있을까를 본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특히 “7인은 미션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재미있게 잘한다. 그렇지만 일부 젊은 친구들은 초반 ‘튀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도 같다. 다행히 한두 번 연습을 한 뒤 그런 생각이 없어진 것 같다. 우리가 워낙 진지하게 연습을 시키니까 튈 시간이 없다. 그들도 이제는 ‘진짜 연습만 하는 구나’ 라는 것을 느낀 것 같다”고 애정 어린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합창단이 도전하는 곡 '넬라 판타지아'에 대해 그는 "원곡 자체가 훌륭한 명곡"이라며 "첫 날은 도입부 여덟 마디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며 연습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방송분에서는 소프라노 배다해와 선우가 솔로 파트를 놓고 대결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성악을 전공한 바닐라루시 배다해와 KBS 2TV ‘연예가중계’ 리포터 선우가 소프라노 솔로 파트 후보자로 지목되자 박칼린 감독은 "솔로이스트의 자격은 음역대와 창법이다"며 "배다해와 선우, 두 사람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목소리는 가수가 부르는 예쁜 목소리가 아닌 정직하고 풍부한 목소리다"고 밝혔다.
먼저 선우가 오디션에 참여했고 성악가 출신다운 풍부한 성량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합창단원들은 숨죽여 그녀의 노래를 감상했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묵직한 성량을 보여주자 단원들이 박수세례를 보냈다. 이어 배다해는 선우의 성량에 놀란 듯 "성악을 그만둔 지 매우 오래됐는데..."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성악 전공자다운 가창력에 청아한 목소리로 선우와의 완벽한 대결 구도를 만들어 냈다.
가장 높은 고음이 있는 B파트에서 배다해는 돌고래 목소리에 가까운 고음을 냈으며 선우는 묵직한 고음으로 깊이와 웅장함을 만들어내는 등 막상막하 실력을 보여줬다. 이에 박칼린은 "솔로 후보자들은 집에서 개별적인 연습을 더 해오길 바란다"며 "매우 어려운 결정이라 다음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혀 긴장감을 유도했다.
서로 다른 장점과 특색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의 묘한 경쟁구도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방송이 끝나자 네티즌들은 “남자의 자격에는 배다해가 어울린다”, “선우님 너무 예쁘다. 팔색조 미인”, “두 사람 중 누가 선발돼도 멋질 것 같다”, “두 사람의 노래를 듣는 동안 소름이 돋았다” 등 글을 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5월 합창단이 결성되기는 했지만 빠듯한 스케줄과 연습시간으로 합창대회를 준비하기는 그다지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넬라 판타지아'를 소화해내기에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힘이 벅찬 듯했다. 이에 박칼린 감독은 첫 번째 합창곡 ‘넬라 판타지아’에 이어 두 번째 합창곡을 공개했다. 아마추어들이 모인 합창단에 적합하도록 박 감독은 '빨강머리 앤', '피구왕 통키' , '배추도사 무도사', '날아라 슈퍼보드', '개구리 왕눈이', '미래소년 코난' 등 어릴 적 추억의 만화주제가들을 엮은 메들리를 제시했다. 감히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을 선곡에 ‘남격 합창단’은 놀라움과 함께 익숙함으로 즐겁게 연습에 임했다.
9월 3일 합창대회는 끝이 났지만 합창편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합창단원들이 두 번째 곡 ‘애니메이션 메들리’에 맞춰 율동을 연습하는 장면과 ‘넬라 판타지’ 솔로 소프라노 연습을 하는 장면, 그리고 선우와 배다해의 ‘넬라 판타지아’ 솔로 경쟁 결과가 발표됐다. 박 감독은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에서 1절을 배다해에게 2절에서 선우, 그리고 끝부분에서 배다해-선우가 함께 부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박칼린은 "배다해는 목소리 자체가 음색이 예쁘다"고 평가했고, "선우는 발성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남격 합창단의 도전은 끝이 난 것 같다. 하지만 박칼린 음악감독에 대한 잔잔한 여운은 오래 갈 것 같다. 그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장이 좋지 않다며 건강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신장이 안 좋다. 한번 안 좋아진 신장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 나는 그래서 잊고 사는 편이다. 병원에 가면 의사랑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그런다”고 했다. 불치병에 가까운 병으로 시한부 인생처럼 살아가고 있는 아픈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당당한 박 감독이다. 그는 이식수술에 대해서도 “아직은 아픈 것도 없고 치료할 것도 없다. 살면 살고 아니면 말고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를 다 뿌리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가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남자의 자격 합창프로그램은 개그우먼, PD 등의 눈물겨운 크로스오버, 손안나의 안타까운 하차, 배다해와 선우의 아름다운 대결이 그때그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박칼린이라는 멋진 마에스트로를 우리에게 소개해준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성과였다. 남자의 자격이 1박2일과 일밤의 시청률 쌍끌이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며, 그렇다면 식상하기 쉬운 예능프로그램을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멋진 프로로 재단해준 '마에 박칼린'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의 자격'을 갖춘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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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 잘 모르던(아니~ 아예 모르던...) 박 칼린의 팬(?)이 되어 버렸네요
그것도 첫방(아닐지도... 그냥 남격에서 첨 볼때부터) 부터 말입니다요...
박칼린 매력이 너치는 여자입니다... 스타성도 있고. 오랜만에 인물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