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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당국과 병원, 방속국과 대학까지 농락한 현란한 춤사위...
국내 최초 최고의 비보이 그룹인 T.I.P의 멤버들이 정신병으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 받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신질환자로 위장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로 T.I.P 그룹 팀장인 황모(30)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와 이 그룹의 전 팀장인 전모(30)씨는 지난 2001년 징병 신체검사에서 모두 1급을 받았지만 지난 2003년 각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정신분열증의 진단을 받아 군대를 면제받았다. 황씨 등 9명은 군대에 가지 않고 계속 춤을 추기 위해 신경정신과를 찾아가 "헛것이 보인다, 환청이 들린다"며 정신질환이 있는 것처럼 의사를 속여 입원하고, 장기간 약물 처방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간 연예인들이 정신병을 핑계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실제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도 사회적 충격을 일으켰지만, 황씨 등이 이와 같이 정신질환을 핑계로 군을 면제받은 사실보다도 더욱 심각한 것은 병역을 앞둔 다른 멤버들이 이 같은 수법을 흉내 내 모방범죄를 일으켰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먼저 정신질환자의 행동 유형을 학습한 후 부모를 설득하거나 부모마저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믿게 만들어 병원에서 자기 대신 증상을 얘기토록 하는 등 치밀하게 대응했던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현행 병역법 상 병역 면제기준인 5급을 받으려면, 6개월 또는 1년 이상의 신경정신과 치료 경력이 있거나 1개월 이상의 신경정신과 입원력이 확인된 사람 중 군복무에 상당한 지장이 있다고 판단될 때 받을 수 있다는 징병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을 철저히 숙지해 정신질환으로 1개월간 입원했다가 퇴원 후에도 6개월~2년 동안 약물 처방을 받았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미 연예계에 동종 수법의 범죄 소문이 많았던 차에 모방범죄가 사실로 확인된 데다 팀 내부적으로 환자 행세를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서로 교환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심각한 윤리적 논쟁을 일으킬 전망이다.
경찰은 황씨 등 9명 전원에 대해 병역 면제처분을 취소하도록 병무청에 의뢰했으며, 다른 비보이 그룹들의 불법 병역면제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으로 속여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연예인에 대한 소문은 많았지만 실제로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신질환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람들에 대해 치료경과 및 사회 생활에 대한 확인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비보이팀 T.I.P CREW의 황대균 팀장 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인터넷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비보이팀장이자 2009년 SBS방송아카데미예술원 댄스학과 학과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무용예술학부 교수이기도 한, 잘 나가는 공인의 사과문은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너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비보이 동료, 제자들, 학교 이사장님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로 시작되고 있다.
아울러 우선 기사내용에 대해서 현재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T.I.P멤버는 자신 등 3명 뿐이고, 나머지는 다른 팀 소속이거나 은퇴한 비보이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이 처음 면제판정을 받은 것도 아니고 전수한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변명과 함께, 이번 일로 인해 자신과 T.I.P 는 돈, 명예, 15년간 쌓아온 T.I.P의 브랜드 값어치, 스폰서. 그리고 직장마저 잃게 됐다는 점과 연습실을 빼게 됐기 때문에 연습실이 없는 비보이들에게 꼭 무료로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게 돼서 미안하다는 말을 담고 있다.
또한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지금도 어려운 처지, 숨 밖에 기댈 곳이 없었던 청소년 시절 이후의 삶, 세계대회 출전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인원을 선택했고, 2001년 Battle Of The Year의 Best Show Award를 수상했던 영웅담을 말하고 있었다.
군대를 가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 두려웠다는 하소연 및 자신에 의존하는 어머니 얘기와 함께 이후 T.I.를 이끌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세계대회를 휩쓸고 공연, 심사 등으로 외화벌이를 하는 나름 국익창출을 하는 팀이 됐으며, 2006년엔 T.I.P가 만든 THE CODE 란 공연이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6대 문화상품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 2007년에 영국챔피언십 단일팀 한국최초우승에 이어 2008년엔 문광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최초 헐리우드 영화에 안무감독, 배우가 되기도 했다는 사실을 꼽고 있다.
자신들은 이제 병역비리를 저지른 죄인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제 삶의 과정 그리고 열정을 좋은 결과로 만들어온 T.I.P인만큼 국민들이 조금만 좋은 시선으로 저희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창피함을 무릅쓰고 글을 올린다는 얘기로 사과문을 매듭하고 있다.
황씨의 주장대로 비보이가 한류를 이끌어온 공은 마땅히 인정되어야 하며, 다른 어느 스포츠 종목의 세계대회에 견주어 손색이 없는 수많은 세계대회에 입상한 경력으로 군 면제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본인들로서는 안타까움이 없지 않을 것이고, (병역의무를 마친 남자)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추신수 선수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형평성 문제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한다.
많은 네티즌들이 황 팀장의 사과문에 변호하는 댓글을 달고 있는 이유도 거기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은 것이라면 이미 유승준 사건이나 재범이 사건처럼 네티즌들이 어떤 경우든 용서하지 않는 범죄행위가 병역기피였다는 점에서 사실 인터넷 상에 비난보다 옹호하는 글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이 더 우려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비보이든, 마술사든 다른 예능분야에 대해서도 체육 분야와 동일한 수준의 병역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것을 정부에 대해 권고하는 바이다.
T.I.P가 비보이 활동을 통해 얼마나 국위를 선양시켰고, 한류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개인적으로 황 팀장이 얼마나 어려운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을 보냈고, 비보이 댄스가 그런 과정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그가 비보인 팀장과 교수로서 얼마나 많은 사회적 공헌을 하는 지와는 별개로 그 자신의 범죄와 그로 인해 발생된 모방범죄가 시회에, 청소년에 끼친 해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들먹이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어떠한 경우든 치밀한 범죄수단을 이용하여 군 입대를 기피한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으며, 없어야 한다. 아울러 어떻게 정신병력으로 군면제를 받은 자가 당당히 연예인 활동을 계속했고, 현역교수로 임용될 수 있었는지 따져 볼 일이다. 정신병력을 가진 사람을 차별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아직도 정신병자일지 모르는 사람에게 자녀를 맡겨도 되는 가 따져 물을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어떤 경우가 됐건 황 팀장은 사회적으로 공인이었다. 연예인이니까 나도 공인이라고 설쳐대는 '꼴두기형 공인'이 아니라, 연예인에다 현역 교수인 진짜 공인이다. 공인이라면 공인에 맞는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있는 법이고, 병역의무와 윤리적 처신은 공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의무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공인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공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린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마지막 공인으로서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런 범죄행위로 인해 비보이는 역시 'A가 못되는 B'-boy라든가 비보이는 '글자 그대로 非보이'라는 비아냥을 받게 된 동료들에 대한 속죄의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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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다 읽기도 짜증나는 사건이네요..뉴스에서인가 기사론가 본 것 같은데...그냥 속으로 욕합니다...."저런..."